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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달밤에~~~” 푸르름을 자랑하는 녹색의 계절 5월에 제19차 울진신문과 함께 길 따라 맛따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항상 바쁘게 생활하는 내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며 지냈는데 그 모습이 우리 작은딸이 보기에는 서운했나 봅니다. 사춘기의 특권을 지나는 터널 속에 있는 아이는 엄마는 자기보다는 다른 아이들을 더 사랑한다는 등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장문의 문자로 보내 왔습니다. 큰아이는 조용히 지나간 것 같았는데 아이의 성향이 다르다보니 작은아이는 스스로 많이 힘들어 하며 자기 좀 봐 달라고 소리칩니다.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니 딸아이의 얼굴에서 내 모습이 겹쳐 지나갑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고 마음이 너무나 아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이 우리를 위한 자리는 남아 있어서 바로 딸아이와 함께 여행신청을 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여행지는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딸아이도 너무나 좋아합니다. 7시 출발은 아침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이는 먼저 버스에 오르고 난 김밥 두 줄을 사서 급히 차에 오릅니다. 후~ 시간이 여유가 있습니다. 즐겁고 순조로운 여행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버스는 장시간을 달려 충남 부여에 도착하여 구드래돌쌈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 중에 함께한 지인은 구르래가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구르래~울진말로 방구들 하는 구드래 아닐까요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구드래는 지명이름이었다. 헐~ 우째 이런 일이 여행지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지 못하고 아는 척한 나의 실수, 말이 앞섰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부소산성을 향하여 걸어 갔습니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사비, 부여 낙화암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부소산성은 산이라고 하지만 해발100m정도 밖에 안 되는 언덕으로 조금 덥기는 하였지만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백제의 마지막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해설가는 부소산성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없고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이었습니다. 부소산성 가장 꼭대기의 사자루에서 단체사진도 찍으면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내려오면서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으로 갔습니다. 옛기록에는 낙화암의 원래 이름은 사람이 떨어져 죽은 바위라는 뜻의 ‘타사암’이라고 하는데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풍경을 즐기면서 삼천궁녀의 전설을 웃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역사속의 그 시절에는 얼마나 슬픈 사연인데 나는 웃고 기념사진 찍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낙화암 아래에는 동화책에도 나오는 한번 먹을 때마다 3년이 젊어진다는 약수로 유명한 고란사가 있습니다. 젊어진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산뜻하고 청량한 느낌의 약수를 기분 좋게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전설대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지금 30대 초반으로 돌아갔습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유행가 ‘백마강~ 달밤에~’ 로 유명한 백마강 유람선을 탔습니다. 황포돛대를 타고 강 아래에서 바라보는 낙화암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백마강의 용을 백마 머리를 미끼로 꾀어냈다는 조룡대를 지나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백마강~ 달밤에~’로 시작하는 유행가를 따라 불려봅니다. 부여의 여운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특별자치시로 이동했습니다. 사각형의 유리로 되어 옥세모양을 한 대통령 기념관은 근대사 대통령들의 기록이 있었으며 모형의 대통령집무실에서 0.5초정도의 상상에 빠져봅니다. 허~ 상상이지만 나와는 맞지를 않습니다. 우리 딸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난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에 만족합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모습과 공주, 조치원 등 인근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밀마루전망대에 올랐습니다. 흔들립니다. 무섭기도 하고 약간 현기증도 나고 해서 일행보다는 먼저 내려왔습니다. 국내 최대 인공호수로서 크기가 축구장의 62배, 평균 수심이 3미터라는 세종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추모행사가 있나봅니다. 노란색의 풍선이 반겼고 광장에는 어린 아가들의 뒤뚱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습니다. 세종호수공원에는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수상무대가 될 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5개의 인공섬이 조성 되어 있답니다. 우리는 무대섬에서 찰칵 기념을 남기고 왔습니다. 울진에서의 먼 거리를 당일로 여행하기에는 다소 무리였지만 피곤함 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특별히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여유를 가지고 다녀오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떠나는 기쁨의 설래임을 조금은 아쉬움을 안고 나의 고향인 울진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0일 남경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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