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이른다. 양복을 입고 다니기가 매우 힘이 들고 몸과 옷이 땀에 흠뻑 휘감기어 엉망진창이다. 23년 된 포텐샤 승용차는 에어컨이 되지 않아 차를 세웠다가 타면 불집 같아 숨이 탁 막혀 죽을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올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다. 난 JC활동 습관이 남아있어 외출 때나 행사 때 반드시 양복을 입는다. 그래서인지 TV 뉴스 때 정
지난 6월 봉화군 봉성면 금봉리에 있는 천성사 사찰에 지장보살전 낙성식이 있어서 20년 만에 그 동네를 찾았다. 1991년 농민후계자로 선정되어 후계자 자금을 보태서 마련했던 꾀 큰 내 과수원이 있었던 동네이다 (그 당시는 후계자 자금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대학졸업 후 유수한 건설회사에 취직합격을 하고도 남의 밑에서 월급쟁이 하는 게 싫어서 사업을 하
여름이 다가왔다. 지인들이 나를 보면 자주 “양복에 넥타이 매면 덥지 않느냐?” 라고 심심찮게 묻는데, 나라고 안 더울 수가 있겠는가? 양복에 넥타이 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언제부터인가 TV 뉴스에서나 각종 행사장에 주요정치인과 사회 주요 인사들이 양복과 와이샤스를 입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되었다. 여
청년시절 봉화JC 회장 직에 도전하여 선배와 경선을 치룬 적이 있다. 선배와의 경선이어서 JC회원들도 매우 힘들어 했다. 당시 봉화JC는 잘 나가는 선후배들이 만든 사조직이 있어 기득권 파워가 형성되어 있었고, 나와 경선한 선배는 봉화읍내에서 자주 어울리는 그룹이 있었다. 나는 봉화 토박이지만 서울에 유학을 했고 집이 봉화읍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비주류에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는 말은 ‘쏟아진 물은 담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평생 낚시를 하여 세월을 기다리다가 인생 말미에 중국의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1등 공신이며 제나라 왕이 되었던 강상(姜尙) 강태공(姜太公)이 출세를 하여 금의환향을 하자 어려울 때 집을 나갔다가 다시 찾아온 본 부인이던 마(馬)씨한테
조선 초기 우리 역사상 대표적인 청백리(淸白吏)로 알려진 황희 정승은 사실상 그렇지 않았다. 대사헌이 된 황희는 뇌물을 좋아해서 ‘황금 대사헌’이라 했고, 요즈음 말로 하면 ‘황금 검찰총장’인 셈이다. 매관매직의 흔적도 있다. 또 조선 초 ‘2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게 맞섰던 박포의 아내가
이번 겨울에는 아침식사 때마다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 홍시를 내려 냉장고에 저장했던 지 사랑하는 아내가 아침식사 후 후식으로 권했다. “웬 홍시는?” 물으니, “맨날 나다니니 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지”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대문 밖 텃밭에 작은 감나무가 있는데, 늘 고양이 등살에 제대로 크지 못해서 보기가
연말연시가 지났지만 설날을 지나지 않으면, 진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지 않은 것은 오래 몸에 밴 문화일까? 설이 다가오니 어린 시절 부푼 기분과 달리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든 탓일 것이다. 엄마는 치매가 와서 17년간 힘든 노년을 보내셨다. 세상을 떠나시기 전 2년 반은 고관절 골절로 요양원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치 않던 군립 노인복지센터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13년째지만, 아직 내 마음속에 살아계신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중풍이 와서 6년간의 투병생활 동안 최선을 다해 간호했지만, 82세 되던 2002년 8월에 생을 마감하셨다. 인생의 살아가는 굽이굽이 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그렇게 절실할 수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할배한테 매우 많은 재
가을은 늘 아쉽게 지나가 버린다. 가을주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상쾌한 새벽공기가 그렇고, 세월 지나가는 인생의 의미를 느끼기에 좋은 계절이어서 그렇고, 낙엽 내려앉은 마당을 깨끗이 청소 나면 그지없이 단아한 한옥정취가 내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또 있다. 남쪽 담 옆을 지나가는 꽤 길다란 담 길을 쓰는 보람도 있기 때문인데, 이 길을 쓸데마다
최근에는 수능시험 이후 출제된 시험문항에 오류가 종종 발견되어 대학입시 후에도 제법 시끄럽다. 요사이 세태가 큰 것도 아닌 것에 좀 호들갑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또 최근에는 무슨 영문인지 우리나라 군대에서 웬 사고가 그리 많이 터지고 ‘관심병사’니 ‘자살’이니 성희롱이니 하며, 우리세대가 군 복무하던
지난 11월 21일 울진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원전건설에 따른 협상 타결식을 가졌다. 한수원이 원자력 4기를 추가로 건설하는데 울진발전을 위해 매년 260억 원 법정지원금 외에 울진군 북면 장기종합개발계획 시행, 종합체육관 건립, 관동 8경 대교건설, 교육, 의료 등 지역개발 8개 사업을 위해 2,800억 원의 지원금을 주기로 했단다. 그런데 필자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타기 시작합니다.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이 단풍드는 날이 아니겠어요? 도종환 시인이 ‘단풍드는 날’ 에서 그렇게 얘기했지요. 누가 가을을 남성의 계절이라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가을은 여성의 계절 같아요.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rs
세월호 사건의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다. 사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외제 고급 메이커 팬티가 나와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가 7,80년대 산업화에 성공하고, 그 결실이 아주 조금씩 우리에게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 80년대 후반기부터이다. 그때 옷가지와 신발 등 각종 유명 국산 브랜드가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경북에서 교통의 최고 오지가 ‘울진’ 임을 알 수 있다. 봉화에서 울진 가는 길은 외통수다. 다른 지역을 갈 때는 이곳 저곳을 들러 여러 일을 보면서 갈 수 있지만, 울진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봉화에서 울진 가는 새 길을 닦느라 한창이다. 영주에서 시작하는 자동차 전용 4차선 도로가 봉화 소천까지, 소천
수일 전 구원파 교주인 유병언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어찌됐던 그의 변사는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사건으로서, 그의 죽음에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필자는 철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지도 않았다. 남들보다 더 숭고한 인생철학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유병언의 예상치 못한 황당한 최후를 보면서, 특히 사회지도층에 대한 &lsquo
올해는 처마에 놓인 문주란에서 꽃이 조금 일찍 피었고 부실한 편이다. 많은 화분 중에서 특별히 기다리지는 않지만, 문주란 꽃이 피면 매우 반갑다. 잘 느낄 수 없는 아주 가느다랗고 은은한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더 솔직한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다. 문주란은 아버지 때부터 키운 것이고, 해마다 싹을 틔워 주변에 꼭 분양을 한다. 문주란 꽃이 필 무렵이
사람 팔자는 알 수 없고, 언제 어느 때 인생이 바뀔지 모른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래예측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점을 보고, 역술인도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묻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는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미래를 개척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6․4 동시 지방선거를 봐도 참으로 알 수 없는 의외의 결과로 선거에 임한
“여보! 우리가 만난 게 언제지? ”라고 물어볼 만큼, 수많은 세월이 흘러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어 가네요. 세상 살면서 난 아직 당신께 솔직히 “여보” 라는 호칭을 부르는데 잘 익숙해 있지 않아요. 아직 우리가 처음 만나 사귈 때 기분, 그래봤자 겨우 3,4년 밖에 흐르지 않은 느낌이 들어, 혼잣말로 &ldqu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요,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것도 인연이요, 지나가다 날벼락 맞는 것도 인연이다. 남녀 간에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도 인연이요, 가정을 이루고 생노병사를 거치는 것도 다 인연이다. ‘옷깃을 한 번 스치는 것’ 도 불교에서는 500겁의 시간이 필요하다니, 굉장하다. 가로 세로 80리, 높이가 20리 되는 큰 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