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럽던 꽃샘추위도 막바지 고비를 넘은 듯하다. 어느새 나뭇가지에는 물이 오르고 생기가 돈다. 수없이 반복되는 일인데도 왜 엄동설한이 지나면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고, 소중한 하루를 기대하게 된다.매화가 봄을 알리고 산수유가 피어날 때면, 우리 신체도 기지개를 켜고 긴 하품을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게 마련이다. 겨우내 움츠리고 활동이 부족했던 근 골격은 물론이고, 모든 장기는 연쇄반응처럼 서서히 그동안 소비했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해지게 마련이다.아이들은 성장판의 세포분열이 활동적이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게 된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선지식들께서는 하나같이 깨달음이란 ‘세수하다가 코만지는 것만큼 쉽다’고 말씀하신다. 필자 역시 여기에 동감한다. 말 그대로 이해하면 ‘세수 할 때 마다 손으로 코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너는 네가 행(行)하고 있는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왜냐하면 습관으로 이어지는 일상에서 손으로 코를 잡고 풀면서도, 손으로 코를 잡았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는 것과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다른 의미로는 ‘엄마’
참으로 큰 일이다. 정말 너무 힘들고, 너무 괴롭다. 더 이상 이 나라에 부정선거와 관련되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어제 22대 총선 1일차 사전투표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애국지사 무소속 도태우 후보 선거구 대구 대명 9동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참관인 카운터와 선관위 전산 카운터와는 수십장 차이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곳 뿐만 아니다. ▲울산 신정1동 ▲서울 성북구 ▲경기도 시흥시 ▲세종시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어, 선관위에 정식 문제 제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특종에 목숨 거는 메이져 언
인간은 살아가며 대목대목 의미를 부여한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 즉 행복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새해는 바람도 많고, 그것에 도달하는데 방해 (부정 탄다) 가 된다는 금기도 많았다.그것이 지나치면 억압과 차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정초가 되면 특히 ‘여자는 어디 어디를 가서는 안 된다’ 는 등 현재로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금기들이 곳곳에 있었다.따져보면 그 시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천태종과 같은 불교교단은 비구니스님(여성)의 역할을 제한하고, 천주교에서는
울진신문 등의 최근 소식에 따르면, 울진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설립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한다고 한다.이제 구체적으로 울진에 수소생산 산업단지가 생기고 수소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할 모양이다. 수소 생산방법을 조금 알아보자.수소를 청정에너지 연료라고 하는 것은 수소를 태우면 물만 나오고,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석탄이나 석유나 천연가스는 태우면 열에너지를 얻지만, 지금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가
작사- 임하연 불영사 깊은 계곡 산안개 피고고요한 호수에 아침이 오면연호정의 연꽂들이 활짝 웃어요와보셨나요 들어보셨나요선창가 희망찬 뱃고동 소리에고단했던 날들은 파도에 쓸려가고아~ 돌고 돌아 다시 돌아와도반갑게 맞아주는 내 고향 울진금강송 소나무 울창한 숲길과하늘 위에 떠있는 유리 바닥이아찔해도 즐거운 스카이워크와보셨나요 들어보셨나요어릴적 꿈 안고 떠났었지만힘들었던 시간은 세월에 묻히고아~ 찾고 찾아 다시 찾아와도따뜻이 안아주는 내 고향 울진
나는 요즘 우리나라에 대해서 매우 실망하고 있다. 멀쩡한 정신 가지고는 살기 힘든 나라가 된 것 같다. 형편만 된다면 다 버리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졌다. 거짓이 횡행하고, 법을 어기는 것은 예사이고, 뭐가 정의와 진실인지 헷갈릴 정도의 혼란은 일상화 되었다.홍준표 진중권 유시민 이 세 사람들을 보면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능력이 탁월한 데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내가 한 때 이들 세 사람들에 흠뻑 빠져들었다가 돌아선 공통점도 같다.홍 시장은 시대의 경세가다. 그런데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기업들이 나서야 생태계가 조성된다. 울진이 당면한 문제들도 기업들에게 답이 있다. 울진은 역동적인 도시다. 울진군민들은 에너지가 넘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에너지로 작동된다. 기업가 출신인 울진군수와 에너지 넘치는 울진 출향 기업인들과 울진 기업인들, 소상공인들, 군민들이 합심하여 수소국가산단 유치를 계기로 세계 속의 미래 에너지 명품도시, 안전한 에너지 도시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2013년 7월 18일.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다. 부채는 180억 달러, 한화로 무려 24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1973년 발표된 조병화의 시 의 1연이다.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맞는 국어시간에 이 시를 배웠다. 그해 삼일절 공휴일은 음력으로 2월 1일이었고, 어른들은 그날을 ‘일꾼 날’이라고 했다. 동네에서는 몇 집씩 나뉘어 아침부터 성찬을 차려놓고 동네 청년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옛날에는 ‘머슴 날[奴婢日]’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매년 봄이 오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는 어린아이의 서투른 발걸음에서, 어린 시절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어머니는 학교에 가게 되는 나를 위해서 챙이 달린 빵떡모자를 사주셨다. 그리고 노트가 귀하던 시절이라 매끈한 종이를 모아 실로 묶어주셨다. 앞가슴에는 손수건을 네모로 접어서 핀으로 꽂아도 주셨다.나는 빵떡모자에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학교에 가게 되었다. 첫 등교를 하여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운동장에서 줄서기를 하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갯길을 지나
울진군이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이어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울진군은 '기회발전특구'로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지난 2월6일 공포된 전기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발전 용량과 송전용량의 불일치로 인해 송전하지 못하게 된 전기를 발전소 인근 지역에 위치한 신규 시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울진군은 송전 제약이 해소돼도 무탄소 전기를 국가산단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집중하고 있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원
‘사물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는 견색명심(見色明心)이라는 말이 있다. 견색(見色)이란 인간의 감각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하고, 명심(明心)은 견색의 실체를 아는 것이다. ‘얼음녹아 물이 되고, 물이 얼어 얼음 되듯’ 일체만물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연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립(假立)의 존재들임을 알아 모든 집착에서 벗어남을 말한다. 그러나 견색이 있은 연후에 명심이 따른다. 실체의 궁극에 가서는 색(色)이 허망하다 할지라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강을 건너는 데 배가 용이하듯 말이다.일반적으로 색(
유엔 산하 기구 중의 하나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2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를 열고 2025년에 국제적 구속력을 가진 해양오염을 포함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을 맺기로 정했다. 그 마지막 준비로 금년 11월 제5차 당사국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이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은 플라스틱 생산량이 세계 5위인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엔 기구가 나서서 해양오염과 플라스틱 관련 국제협약을 준비하는 것은 플라스틱 때문에 해양오염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해결 방안을 마련하려는 조치인 것이다.플라스틱 쓰레기
한겨울인 주말 오후 오랜만에 삼봉산에 올라왔다. 이름 높은 명산에 비한다면 언덕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으나, 다른 지역의 그 어느 명산보다 소중한 산이다.옛 울진의 숨은 명산이 행곡(금산), 덕구(응봉산), 근남(난두산), 덕신(성중산), 울진(삼봉산) 등이 있다. 이러한 명산들을 넘는 울진의 옛길도 보배스럽다. 그 길은 “십이령 옛길”, “고초령 옛길”, “구슬령(주령) 옛길”이다. 그 중에 십이령길은 고대부터 경북도 내륙지방과 울진을 연결한 주요 교통로였다고 한다.삼봉산에 오르면, 나무들은 힘을 얻어 키가 커지고, 줄기도 굵어
2009년 여름밤이었다. 당시 경북도청 환경산림국장과 김주영 선생, 필자가 장충동 식당에서 만났다. 김 국장은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무원이었다. 그가 말한 ‘내성행상불망비’에 대한 이야기는 김주영 선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당시 나는 문학사랑 상임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김 국장이 보내준 자료를 읽고 난 후에, 필자는 울진신문 전병식 대표의 도움을 받아 현지를 답사했다. 그리고는 김주영 선생께도 현지를 답사해 보자고 말씀드렸다.2010년 10월 15일에서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기자, 소설가, 화가 등 10여명이 울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1월 27일 현재 한국은 무난히 16강에 진출한 반면, 중국은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일찌감치 탈락하고 말았다. 중국이 무기력하게 탈락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조선시대 우리 선비들이 중국 아이들의 습성을 기록한 글이 생각나서 옮겨보기로 했다.조선후기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인 홍대용(洪大容)은 영조 41년(1765)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중국 북경을 다녀오면서 여행기록문을 남겼다. 사은사 서장관으로 연행하는 숙부 홍억(洪檍)의 자제군관 자격으로 동행한 것이다.
2월10일이 구정이다. 아마 우리 민족에겐 가장 큰 명절일 것이다. 이날은 객지에 나가있던 자식들이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조상님들께 차레를 지내기 위해 고향을 찾아오기 때문에, 흔히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진다고 말한다,아이들에게 설날은 매우 즐거운 날이다. 새 옷을 입는 즐거움, 세배 돈 받는 즐거움, 새 양말을 신는 즐거움, 이런 것 때문에 설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필자가 어릴 때 만 해도 설날 세시풍속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설 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하여 밤새도록 뜬눈으로 새운 적도
두곡동은 조상들이 180년간 터를 잡고 살았던 곳으로 「두곡동 아리랑」은 얼핏 보기에는 조상들의 발자취와 삶을 반추하고 추념하는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후손에게 건네는 집안 어른의 애정 어린 조언(助言)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두곡동은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오지인 시골이다. 그곳에서 태어나신 아버지는 독학으로써 고려대를 졸업하신 뒤 학원생 6,400명인 사업체로 키우시고, 행정소송으로 학원 법규를 개선하였고 대한민국 근대사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에도 기여하셨다. ‘두곡동 아리랑’ 책에 “사업가 집안
우리 선조들은 자연, 그 중에서 농사를 기반으로 살아왔다. 농사는 해(태양)가 기준이 됨으로 24절기로 구분하였고, 사람의 생체는 달의 영향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모양으로 날짜를 가늠할 수 있어 음력은 생활의 지표가 되었다.이러한 고려 없이 한때 음력은 무언가 부족하고 잘못된 것인 양 취급되었고, 일방적으로 모든 기준을 양력 중심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동지를 ‘버금가는 설날’ 이라는 뜻으로 아세(亞歲)라 하고, 양력 1월 1일은 해는 바뀌었지만 대충 그렇게 넘어가고, 당연한 듯 음력설을 쇤다.
시간을 싣고 달리는 말임 하 연시간을 싣고 달리는 말 붙잡으려면휘어들며 질주하는 그 옆구리에홍화처럼 피어나 따라붙는붉은 노을 흠뻑 찍어다가 주술로하얀 갈기 잔결마다 한 가닥씩 바르고뜨거운 핏줄 펄떡이는 그림을 그려서말이 지나갈 길섶마다 내걸어특급 현상수배 말이 되게 할까고개 숙여 목 축이는 잔등 위로은빛 왕관처럼 흰 김 연기 오르고아침볕이 찹찹하게 내려와 덮이면밤새 바다 위 달려온 백마가엉덩이엔 새치름한 달 올려 앉히고해안가 빙그르르 달음박질치게 할까제 몸으론 따라낼 수 없는 광년의 거리목화솜처럼 뭉게뭉게 부풀어 오르는 우주에서헤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