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삼간의 행복 31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온돌에 바탕을 둔다. 요구한다는 것은 집의 구조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지난 호에 말했듯이 한옥은 요즘과 같은 주방의 개념이 없고 음식을 조리하는 부엌과 식사를 하는 방이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준비한 모든 음식을 한상에 차려서 방으로 들어감으로서, 한상차림의 밥상이 발달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음식상이 방으로 들어 올 때가 되면 잠자리를 걷어야 함은 물론 방안에서 하던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의 시(詩) 이다. 짧은 시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이맘때 관악산 양지기슭을 자주 찾는다. 소나무 등걸에 기대어 새소리와 함께 봄바람을 쐬노라면, 박목월의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윤사월은 보통 양력 5월 중순에서 6월 초에 든다. 봄날이 지날 즈음 녹음이 짙어질 때여서 세상이 온통 청록으로 살아 움직인다. 생동 넘치는 세상에 꾀꼬리 소리까지 더해
지난 4월 11일, 울진 기미만세공원에서 『매화항일독립정신선양회(회장 남중수)』 발족식이 열렸다. 필자는 울진향토사 연구자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선양회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이 선양회 발족에 『만시지탄』의 마음이 들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앞으로 활동에 기대가 되는 바이다.올해로 일제강점기 『매화항일독립만세시위』가 일어난 지 백년하고도 두 해, 그동안 매화 선열들의 숭고한 항일독립 정신을 기리는 단체가 없었다. 따라서 유족과 지역주민 등이 만든 자생단체인 『매화항일독립정신선양회』는 매화 항일독립운동
사필귀정은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결국에는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19일 울진군의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처리된 이세진 의장의 제명처리 결과를 보면서 떠오른 사자성어가 바로 ‘사필귀정’이다.먼저는 이번 선거가 있게 된 배경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울진은 동해의 대표 군로써 어항과 신한울, 성류굴, 금강송, 울진대게축제 등으로 알려진 군이다.이 군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군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할 지도
아름다운 동해의 관동팔경(關東八景)인 망양정(望洋亭)에도 봄기운이 감돌고 우리네 마음도 한결 누그러들고 있는 지금…바다는 아직 봄맞이하기엔 이른 듯하다. 맹수가 포효(咆哮)하듯 성난 파도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거세게 몰아치고 일고 있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의 울진 앞바다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따스한 햇살과 살포시 묻어오는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봄 마중을 나온 듯하다. 파도는 아직 겨울 날씨처럼 거칠어 경상도 남자 같은 무뚝뚝한 매무새다. 나는 화려한 봄꽃들에 묻혀 위풍당당하게 홀로 봄맞이를 한다. 갯바위에 고깔모양으로 얼었던
초가삼간의 행복 30전화통화가 끝나자 옆에 계시던 분이 대뜸 “고향 분인가 봅니다” 하고 물었다. 이유인즉슨 고향사람과 통화를 하게 되면 평소와 달리 억양이 달라지며,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온다는 것이다. 사투리는 표준어라는 어떤 기준 때문에 생겼을 뿐 지역사람들 간에는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더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예를 들면 필자가 살고 있는 충청도에는 “알았슈”라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 끝에 “알았슈”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그 일에 대해서는 일단 보류
(임명룡 칼럼)원래 이야기는 이랬다. 어느 중학교 미술시험에 조각상 사진이 실려 있고, ‘이 작품의 조각가 이름을 적으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 수업시간에 착실히 공부한 학생이 답지에 ‘로댕’이라고 적었다. 그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커닝을 하면서, ‘로’자를 잘못 읽는 바람에 ‘오댕’이라 적었다. 그 오댕을 커닝한 다음 학생은 베낀 것이 표가 나지 않게 잔머리를 굴려 ‘덴뿌라’라고 적었고, 그 다음 학생은 오댕이나 덴뿌라는 일본말이라는 생각에 우리말로 고쳐 ‘어묵’이라고 썼다. 어묵을 베낀 다음 학생은 그 조각가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인기 폭발 100세 시대! 어르신들에게 최적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파크골프(Park Golf), 최근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향 울진에도 군민의 젖줄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왕피천(王避川)”과 “왕피천공원” 인근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다. 군민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한 단계 높여 주고, 울진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파크골프의 매력, 함께 배워보자이처럼 파크골프는 잘 가꾸어진 잔디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
지난 호에 온돌은 한국인의 정서에 바탕을 이루었고, 직사광선을 간접조명으로 바꾸어주는 창호지 덕분에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색을 나타내는 말들이 발달되었다고 했다.이왕 말이 나왔으니 설날을 맞아 일상용어를 짚어보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한글은 쉽게 깨우치지만, 말을 배울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같은 밥상 앞에서도 ‘진지 드세요’ ‘식사 하세요’ ‘밥 먹자’ ‘밥 먹어라’ 등의 존비어체계이다. 그래서 우리말을 배우게 되면 상하(上下), 친소(親疏) 관계가 몸에 배어 예의바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
(임명룡 칼럼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교체하는 중에 이왕이면 창고도 정리할 겸 구석에 박혀있던 낡은 수납장까지 버리게 되었다. 서랍을 정리하는데 맨 아래 칸에서 빛바랜 제도기 상자가 나왔다. ‘STANDARD’라는 글자가 희미해진 플라스틱 뚜껑을 열어보니, 스테인리스로 된 제도용구들이 스펀지 홈에 가지런히 꽂혀있다. 수십 년 세월에 살짝 만지기만 해도 바스러지는 스펀지와 달리 금속들은 멀쩡했다. 그러나 막상 컴퍼스를 꺼내보니 기억 속에 날렵하고 예리했던 그 옛날 이미지는 사라지고 요즘 아이들 조립장난감 보다 허술해 보인다. 컴퍼스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인기 폭발 100세 시대! 어르신들에게 최적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파크골프(Park Golf), 최근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향 울진에도 군민의 젖줄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왕피천(王避川)”과 “왕피천공원” 인근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다. 군민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한 단계 높여 주고, 울진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파크골프 하면 노후가 행복하다# 무릎 아픈 사람이 이거 하고 무릎 나았어요. 파크골프
나는 요즈음 유투브를 통해서 언더 그라운더 가수들의 트롯 경연에 빠졌다. 울고 웃고 감동한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어린 소녀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고, 대담도 잘하는 지 감탄하고 있다. 타고난 목소리와 감성, 몸짓과 표정이 압권이다.아,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깊은 가 보다. 그동안 우리는 티비에 나오고, 울진에 공연을 오는 가수들이 노래를 잘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무림의 고수들은 강호에 있었다. 티비가 진실인가, 강호가 진실인가?빙산의 일각이란 실체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고 매우 작은 일부분만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19
정(情)과 한(恨)은 한국인만이 가지는 특유의 정서라고 한다. 여기에 대해 분부한 견해들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차 말해 왔지만 정(情)은 온돌 즉, 같은 이불 밑에서 서로 몸을 부딪치며 잠을 자고 엉덩이를 붙이고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입되는 감정인 피붙이 살붙이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손으로 방의 온도를 감지하는 데서부터 자연물에 대한 느낌들이 보태지고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이루었다. 한(恨) 역시 한국인 특유의 온돌식 육아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으로 욕구나 의지가 좌절되었을
가정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와 자녀를 포함한 집단과 그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인 집을 둘러싼 사회생활의 공동체를 통들어 이르는 말이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면서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사람은 가족과 같이 살며서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다. 이와 같이 소중한 것일수록 우리는 그 존재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우리는 가정이 최고의 안식처임을 다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사랑과 이해로 서로를 감싸주고, 대가없는 희생과 배품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디트로이트에 있는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기념
교수신문에서 발표한 2020년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한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21.8%로 2위에 올랐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후안무치는 ‘낯짝이 두껍고 뻔뻔해서 부끄러움을 모른다’ 는 뜻으로, 내로남불과 일맥상통하나 비판의 강도는 좀 더 세다. 누군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좌파와 우파를 자석의 N극과 S극에 비유하면, I자 모양의 막대자석이 아
신축년 새해를 맞았다. 울진신문도 창간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그동안 울진신문은 끊임없이 울진을 지키고 가꾸고 문제를 짚어내어 울진소식을 전해 왔다. 정말 간혹 전국적인 뉴스나 울진 밖의 뉴스를 실은 적이 있다.그런데 신축년 새해 첫 신문에, 울진신문 30년사 세계적인 담론을 펴려고 한다. 주제넘은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울진신문의 역할과 사명이 그만큼 커진 것일까 아니면, 전국적인 메이저 방송`신문들이 모두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울진신문만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것일까!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고서는 인간의 자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대부분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들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역대 소설 첫 문장 가운데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이 간결한 주장은 오늘날에도 흔들림이 없다. 21세기에 사는 지금 우리들 가정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행복한 가정은 마치 견본이 정해진 것처럼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을 떠올리면 사연도 많고 탈도 많다. 개인의 가정 뿐 아니라 지구촌 각 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엇비슷하고 어려운 국가들은 갖가지
한국인들은 정(情)이라는 특유의 감성을 지녔고, 감정 역시 풍부하며 그것을 표현하고 전하는 언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어떤 민족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대해서 한옥을 연구하는 이상헌은 손(몸)으로 온기를 감지하는 온돌과 유리와 달리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창호지의 간접조명 덕분으로 모든 사물 고유의 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이상헌의 주장은 한자에도 추론이 가능하다. 에서 『후한서』의 기록 “여름에는 나무 위에서 살고 겨울에는 굴속에서 산다(夏則巢居冬則穴處)”에
나는 아직 국도를 5일간 막았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최근 36번국도가 오전 6시부터~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씩 5일간 막혔다.36번국도는 울진에서~ 서울 심장으로 통하는 울진의 산업`관광의 핵심도로이자, 혹시 모를 원자력 사고 발생시 긴급 대피를 위한 생명도로이다.그런데 지난 4월에 개통한 새 국도가 불과 8개월만에 막힌 것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하려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하느라 3개월이 더 걸렸다. 그런데도 금방 만들어진 새 도로에 낙석이 일어났다.감사부서에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부실시공의 가능성이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수도권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2.5단계를 발표했다. 방역 5단계 중 4단계에 도달해 최고 단계 직전이다.실내 전체에서 마스크 착용, 실외에서도 상황에 따라 2미터 이내 착용, 모임이나 행사는 50인 이내, 식사는 20인 이내로 제한, KTX와 고속버스는 정원의 50% 이내 탑승, 직장인 1/3 재택 근무를 명령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부의 5단계 방역지침이다. 전염병 방역대책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사람들의 밀집도와 근접거리일 것이다. 어디를 찾아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복닥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