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훈 시단 ---여 름 배 정 훈 마을이 고요하다.다람쥐 앵두를 물고서 숨바꼭질 하는 저녁하우스마다 고추가 영글어가고아버지 땀방울에 옥수수 키가 자란다.벌들은 향기를 나르고소들은 소꼴에 머리를 들이밀고 하모니카를 분다.계곡 물소리 졸졸졸가로등마다 나방들이 모여들고하늘엔 어스름 별들이 꽃을 피운다.◆배정훈 작가 약력- 국립안동대학교 국문과 졸.시집
우리 선조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나 위기에 처했을 때 임금께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사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의병을 일으키거나 고국을 떠나 독립운동을 하였습니다.저는 고향 울진에서 29년째 외길 지역신문을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서 언론인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과거 상소문을 올렸던 선조들의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대통령님께 이 편지를 씁니다.문
의사는 사람의 얼굴색이나, 피부색, 심지어 손톱 색깔을 보고도 건강상태를 알아낸다. 인체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형태로든지 신호를 보낸다. 외부에 나타난 증상을 보고 환자의 상태를 알아낸다.긴급 정책토론회를 열어 총선 참패의 원인과 대책을 숙의한 후 통합당은 당 대표를 뽑지 않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갖추었다. 그는 보수꼴통의 통합당 사람만 바꾸는 게
커피, 어떤 잔에 담기느냐에 따라 한 잔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물론 커피 본질은 바뀌지 않겠지만 우리가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 안에어떠한 요소로든 그 본질에 더하기, 빼기의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이를테면 이런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따뜻하게 온기를 한번 더한 찻 잔에 담겨 나오는 커피나정성껏 고른 그릇에 잘 어우러지게 나온 음식들 말이다.이것들을
세계는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중심 사회로 급격히 이전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들의 권리회복 요구가 다소 과격한 페미니즘으로 전개되면서, 남성들은 역차별의 위기를 토로하기도 한다. 이미 우리사회는 남녀가 지니는 어쩔 수 없는 신체능력 차이와 본능의 욕구에서 오는 문제를 제외하면, 여성중심으로 정착 되었다고 본다. 그것은 생산과 소비라는 자본주의의 가장
나는 수년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친구와 다툰 적이 있다. 그 때는 당연히 “무슨 당치도 않는 말을 하는가?” “요즘 어느 시대인 데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지금도 그와의 관계가 서먹하다.며칠 전, 우리나라 제1야당의 원내대표 부친상을 조문했다. 고인은 나의 고교시절 내리 3년 담임을 맡으셨던
사람은 누구나 부모님의 태산 같은 은혜를 입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면 자식으로서 어떻게 행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일까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을 드리고 고대광실에서 모실지라도, 정작 부모님의 마음이 괴롭거나 슬프거나 불편했다면, 참된 효도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자녀들아 주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치매·뇌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병이 있는 환자가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 수급자로 등급 판정되면 장기요양기관으로부터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인지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
거리가 텅텅 비고, 가게는 문을 닫고, 일부 공장은 멈췄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의 불황과 대량 실업을 예고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격리조치와 비대면 접촉 강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자리에서 꼼짝 마라』는 ‘동작그만’ 행동학을 유발시키면서, 바이러스가 인류문명사를 크게 바꾸고
태백준령 뚫은 터널과 까마득한 교각 위를 달리는 36번 자동차 전용 도로가 봄소식과 함께 개통했네울진과 내성을 이어 준 십이령 보부상길 밀어내고 아버지 어머니와 시대를 함께 한 36번 신작로는 뒤안길이 되었구나그 길은 왕피천 소광천 물길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며, 산촌의 수 많은 사연 실어 나르고 골짝마다 넘치는 전설을 품었네그 길은 방망이 수류탄에 따발총 든
민통선 안 개척민으로 울진을 떠나던 날 사라호 울진이재민, 군용트럭에서 초죽음 매년 4월 4일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70년전인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울진군 근남면의 66세대 300여명의 주민들이 강원도 철원군의 황무지를 찾아 떠났던 날이다. 그분들이 이주한 철원 땅은 6.25전쟁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DMZ였고, 곳곳에 지
사회가 힘들면 언어가 천박해진다고 했던가. 요즘 젊은이들의 언어습관에 ‘개-’가 붙지 않은 형용사가 없을 정도다. ‘개 힘들어’ ‘개 싫어’ ‘개 짜증나’ ‘개 빡쳐’ 그런데 이건 알고 써야 한다. ‘개 빡치다’의 표준말은 &ls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대구경북의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장 내년 국비 확보부터 빨간불이 켜졌다고 불안해하는 분도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있던 터에 정치적 상실감이 더해져 지역 분위기도 잔뜩 가라앉은 것 같다.정치적 소수자가 되었다고 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도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개방적 자세와 실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
울진칼럼 지금도 날고 있는 새 전병식 발행인 중학교시절인가 학생잡지 어딘가에서 힘의 신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을 읽었다. 올림푸스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 새를 향해서 활시위를 당겼다.화살과 새는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날았다. 새는 정확히 100미터 떨어져 있었고, 속도는 화살의 1/10다. 화살이 100미터를 날자 새는 10미터 앞에 있었다. 화살이 10미터를
풍경한참 가문비에잠도 가물다.토끼잠 자다창문 밖에서 머뭇대는새벽 공기를 만지다 보면내가 한 아이의 울타리가 되었다고말하기가 쑥스럽다.그런 데면데면한 밤이 내려쌓이면아침엔 매미 울겠지.올 여름 장마는 올 듯 말 듯약이 잔뜩 올라살구는 달게 익고수국도 능소화도 한 철 신이 나는데여름 풍경 속넘어지고 또혼자 일어서려는두돌박이 가시내가잘방잘방 따라온다.세월을 걷는
언제였을까?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언제쯤 이 노래는 히트 중 히트였다. 지금의 트롯 열풍에 버금가는 인기였을 것이다. 뭘 안다고 꼬맹이들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마치 재미난 동요처럼 모르는 아이 하나 없이 따라 불렀으니 국민가요였던 셈이다.그때
과거와 역사는 돌이켜 볼 수는 있으되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그 시대의 사회윤리와 문화 등 역시 분명한 이유와 가치를 지녔음으로 함부로 재단할 수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필자는 역사를 관조(觀照)함에 있어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고(貪), 싫어(손해)하는 것을 멀리하며(瞋),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통찰이 없는(癡), 탐진치(貪瞋癡)에 바탕을
죽변 매정마을 애국 선열 4인죽변에는 매정(梅亭)이라는 마을이 있다. 조선초기에는 학문을 숭상한 마을로서 서당이 있었는데, 공자의 공을 따서 공군이라고도 불렀다. 매정에는 일제강점 때에 40여 호가 살았다. 당시 신안주씨 15호, 울진장씨 9호, 안동권씨 9호, 김씨 등 여타 성씨 7호가 있었다. 신안 주씨가 1870년경부터 매정마을에 집성촌을 이룬 것으로
산성에서 태어난 6남매는 첫째가 김정란(여), 둘째는 김현식(남)인데 군에가 사망. 셋째 김진태(아들), 넷째 김진선(남)인데 미혼으로 사망. 다섯째 딸인데 10세 정도에 죽었고, 여섯째가 막내인데 김옥란 할머니다. 김옥란 할머니의 4남매는 모두 산성에 살면서 결혼 했다고 한다. “ 우리 할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시면서 남의 집도 지어주고 해서 생
어떤 노래는 부르다보면 시작과 달리 중간부터 엉뚱한 노래와 겹치는 경우가 있다. ‘어버이 은혜’를 부르다가 “아, 고마워라 스승의 은혜”로 빠지는 경우가 그렇다. 노래만 그런 게 아니라 시를 외다보면 천태만상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이맘때 자주 암송하게 되는 이호우의 시조 ‘살구꽃 핀 마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