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서거나, 양쪽 모두에게 좋은 관계를 가지거나, 그게 아니라면 양쪽 모두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지혜롭다.구겔과 양에펠트아안의 평화교육 7원칙 중 하나는 한쪽편이다. 그런데 그 한쪽편은 약자이다.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평화를 이루는 길이 아닐까. 불행하게도 세상은 강자의 편에 서는 것이 일반적이다.우리가 약자 편
14세기 중세 유럽, 페스트가 창궐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이 감염병을 신의 형벌이라며 기도와 금식에 의존하였다. 오염된 공기가 병을 옮긴다고 믿고, 강력한 방향제를 몸에 지니고 다닌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둘 모두 효과가 별무였다. 환자의 살갗에 피는 검은 반점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병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30-50%에 달하는 7,50
불영계곡 스케치 임 하 연 해 돋는 동해 바다 파도 소리는돌아오라 돌아오라 쉬임없이 재촉하다숨가쁘게 넘고 돌아 천축산부처님 그리매 드리운 불영 골짜기산태극, 물태극 흐르는 물길따라안으로 깊게 깊게 들어가다 수백 년 풍우한설 함께 늙은 소나무 숲청정 비구니의 어여쁜 수행을 굽어보며솔잎 향 미소 흘리다 산안개 자욱하여 나그네의 걸음을 붙잡고하얀 허공으로부터 날
세상이 어려워지면 사회적 약자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옥의 전통생활방식을 살펴보다가 뜬금없이 주제를 비켜가는 듯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은 남존여비라는 불평등의 기준에 의해서 희생되어 온 여성, 우리들의 누이와 어머니들을 아프게 하고 있는 배경을 살펴보고자 함이다. 지금도 네팔은 힌두교의 영향으로 ‘차우파디’라
유명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이 한때 내건 광고 문구는 “이제부터 영어로 꿈을 꾼다” 였다. 꿈속에서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게 된다는 뜻이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면 꿈에서도 영어를 할까싶기도 했다. 후자의 의미가 강했던지 그 카피는 금세 사라졌다. 논어(論語)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장 중
옛날 우리 조상들은 매일 드나드는 문에도 지혜를 숨겨놓았다. 한옥의 대문은 대부분 밖에서 밀어 안으로 열리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방문은 안에서 밀어 열리도록 대문과 반대 방향이다. 측간과 헛간도 마찬가지이다. 왜 유독 대문만 안으로 열리도록 했을까? 손님과 복(福)은 집안으로 맞아들이고 이 복이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그렇게 했다니 조상들의 톡톡 튀는 지
작년 어느 여름날, 집 근처에 아기 맷돼지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 우리 부부가 나타나면 사라지는 거였다. 맷돼지는 어미가 새끼들을 꼭 데리고 다니지 새끼 혼자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의아했다. 아기 맷돼지의 덩치가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 처음에는 작은 강아지인가 착각할 정도였다.아기 맷돼지를 발견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미는 나타나지 않고 아기 맷
만나는 사람마다 의례 반갑게 나누던 인사가 ‘안녕하세요?’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처럼 만나는 사람과는 두 손 마주 잡아 얼싸안고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격하게 반가움을 주고받는 것이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 정서입니다.그런 민족이 더 이상 누구에게도 눈을 맞추거나, 악수를 건네거나, 반갑다며 얼싸안고 안부를 묻지
한 달 전부터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 라는 괴질로 전 세계가 공포분위기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괴질의 근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되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도 심각단계로 높힐 만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중국 사람들은 책상다리 네 개만 빼고, 네다리 달린
3월이 되면, 아이들은 새 동무, 새 담임 선생님을 만날 생각으로 설렙니다. 처음 학교에 가는 『새내기 아이들』과, 이 아이들을 보내는 『새내기 학부모』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낳은 아이가 어느새 커서 벌써 학교에 들어가나』 하는 생각에 기쁘고 설레는 그 마음을 어디에 견주겠습니까?먼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초등 첫걸음
배정훈 시단 --- 별 배정훈 인생버스여름이다.막바지 뻐꾸기 소리에선글라스 챙겨 쓴 버스 아저씨.이렇게 장날은 시작된다.맨 앞좌석에 앉아늙음을 훔쳐보는 젊음이여.곧 뒤곁에서 튀어나올노친의 냄새를 막을 순 없겠지.세월이란 그런 것.깍듯이 찾아와서붙들어도 애원해도차버리고 내달리는올 사람 오고 갈 사람 가는그 모든 것이정류장만큼 익숙하지만땀냄새 지린내 생선비린내
선거일 촉박, 선거구 개편 안 수일내 처리선거구획정위 案 경북북부 현실 생활권 반영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엊그제 전격적으로 울진선거구 등의 선거구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획정위에서 국회에 선거구 획정을 위한 선거구 인구 최소 기준을 3차례나 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고 선거 시기는 다가오자, 획정위가 일방적인 개편안을 만들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화기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화재발생이 다른 계절 보다 증가한다. 특히, 공동주택에서의 화재는 다수의 인명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유사시 어떤 대피시설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우리가 평소에 모르거나 무관심하게 생각하는 경량칸막이 대피공간의 유무는 매우 중요하다. 경량칸막이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 화재 발생 시
나는 지난 주 토요일부터 그저께까지 5일간을 거의 꼼짝하지 않고 방콕? 해 있다가 어제부터 정상 출근했다. 신문 발행도 일주간 연기했다.전에 없던 코감기 증세였다. 코밑이 바짝 마르고, 코 안에 열이 있었다. 그리고 머리가 조금‘띵’ 하고 목이 약간 아플 뿐 다른 증세는 없었지만, 감기 전조 증세는 확실했다. 혹시나 이때 폐렴 바이러스
뜀박질에 고무줄 놀이하던 코찔찔이 친구들이 이젠 모두 ‘엄마’ 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다들 직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뿜어내며 일했는데, 지금은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모습은 없다.아이가 울 때 아이보다 더 울고, 아이가 힘들어 하면 그 몇 배 힘들어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평소 육아는 보통일이 아니구나!’ 생각해 왔
정의, 자유, 평등, 예의 등은 머릿속 개념들일뿐 실재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 개념, 즉, ‘크다 작다’ 처럼 어떤 것에 기준을 두고 판단하는 것 모두가 맹자의 효와 같은 다음의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지난 호에 ‘비록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아들은 그 죄를 물을 수 없으며, 아들은 왕의 자리를 버
며칠 전 극장에서 영화 ‘천문(天問)’을 관람했다. 한석규와 최민식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명성에 기대를 하고 선택을 했으나, 요즘 사극영화의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었다. 영화 앞뒤로 역사적 기록을 자막으로 보여줌으로써 마치 영화 내용이 개연성이 높은 것처럼 꾸몄으나 각본상 트릭일 뿐, 사실과는 거리가 먼 영화적 상상에 지
배정훈 시단 ---별...(11) 고모가 돌아가신 밤에 별을 센다.고모가 돌아가신 동네에 그래, 나도 태어났구나.이제야 알았구나, 새벽에 이렇게 별이 많다는 것을.나도 감사하구나 생명이, 살아있음이.말을 쓰는구나, 시를 쓰는구나.별을 쓰는구나.두근대는구나.◆배정훈 작가 약력 - 국립안동대학교 국문과 졸.시집 ⇨2013
삼한 전기 패망한 ‘실직국’ 후예 피난처병위 포전 등 마을명이 왕피 뒷받침안일왕 성내 1960년대까지 1가구 살아 ○ 안일왕 산성의 위치 및 역사적 내력금강송면 소광리에 소재하는 안일왕산에는 안일왕 산성과 대왕송이 있다. 안일왕 산성은 삼척 실직국의 왕이었던 안일왕이 신라왕의 침략에 패하여 울진의 소광리까지 쫒겨와서 성을
그 날도 나는 멋모르고 아버지를 따라 마을 회관에 갔다.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회관에는 공포에 질린 표정의 또래 아이들이 있었다. 어떤 동무는 눈물을 찔끔찔끔 짜기까지 했다. 동네 어른들이 아이들의 두 팔을 꽉 잡고 있는 동안, 그 옆에서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불에 무슨 바늘을 달구고 있었다. 주사침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하얀 옷을 입은 남자는 달아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