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훈 시단 --- 이른 아침 배 정 훈속 알뜰한 여름 무 싣고고물트럭은 36번국도 휘돌아가7번 국도와 마주한 후포장에 다다른다.일찍이 자리를 잘도 잡았다.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장.흥정이야 늘 속 시끄런 일이지만오랜만에 제대로 선 장터 하늘에갈매기가 난다.소낙비 한 차례 올 모양새다.바다 바람 푸른데작은 무 하나 잡아들고후미진 시비를 걸어대는진상도 있더라만오
미국의 보스턴시 옆에 「소머빌」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성탄을 기념하기 위해서 시 당국에서는 시청 앞 광장에 첫 번 성탄절의 모습을 재현시켜 놓았습니다. 작고 초라한 마구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그의 남편 요셉,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 동방박사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었습니다.첫 번 성탄절의 모습은 작은 도시의 새로운 명물이
조선사회의 모든 기준은 자왈(子曰), “공자께서 이르기를” 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는 중국 고대 이상적인 나라였다는 하(夏), 은(殷), 주(周) 를 모범사회로 보았고, 그때의 사회가 현실에서 재현되기를 갈망했다. 이 같이 과거를 이상사회로 규정하고 그곳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동양사회의 특성이며, 그 전통은 지금도 일정 부
전세중의 사설시조“뷰티플 관동팔경”아름다운 금수강산 관동팔경 노래하네동해바다 맑은 호수 강릉의 경포대호수에도 달이 뜨고 내 맘에도 달이 뜨네돌 바위에 누각 세운 삼척의 죽서루오십천은 구불구불 넓은 바다 향하네관동의 제일누라 울진의 망양정왕피천이 흐르고 망망대해 눈앞이다아침 일출이 아름다운 평해의 월송정화랑도 달을 보며 푸른 꿈을 키웠다
은행잎 임 하 연너 길 떠난 소슬바람 속에서갈가리 흩어지는 마음 여밀 때작은 등불처럼 내려오던노란 은행잎
동해안에 첫눈이 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반가운 옛것이 내린다는 소리다. 완행버스 차창에 낀 성에를 손가락으로 문질러가며 동해바다를 보고 싶다. 내처 달려서 눈 내리는 호젓한 후포바다 모래사장을 걷고 싶다. 파도에 나비같이 내려앉는 첫 눈을 보고 싶다. 그 바다에서 눈발 사이로 올려다보면 뽀얗게 흐려진 줄기찬 태백산맥은 수묵(水墨)이었다. 그 수묵화에 꼬챙이
포항 송도동에 사는 60세 김인섭입니다. 2018년 1월 친구 김상래를 통해서, 통풍에 좋다는 물이 울진군 부구리에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며칠 뒤 울진에 올라 와 포항 시티병원에서 교부받은 의무기록 사본을 제출하고, 물을 하루 2리터 이상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3일째 되는 날 20년 동안 원인도 모른 체 나를 괴롭혀 왔던 머리 두통이 사라져, 정말로 신기
“오늘은 뭐 먹지?” 찬거리가 마땅치 않던 옛날에도 했던 말이지만 지금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쓰인다. 맛집이 즐비하고 먹방이 대세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먹느냐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이다. 먹고 찍고 올리고 공유하는 것으로 나를 나타내고 표현한다. 그렇게 소소하고 확실한 일상의 행복인 ‘소확행&r
10월 어느 날 아침, 새벽공기는 맑고 상큼하다. 용추곶 대끝머리의 바다는 아직 잠을 덜 깬 듯 푸르죽죽하다. 잠시 뒤 동쪽 바다 수평선이 차츰 밝아 온다. 구름사이로 빛살들이 스며든다. 동이 튼다. 밤새 바다 길을 밝히던 등대가 하얗게 빛난다. 그 너머로 보름달 하나 사위어 서쪽 하늘로 넘어간다. 폭풍의 언덕 드라마 셋트장 너머 하트모양의 모래밭이 선명하
은행나무가 노랗게 피어있던 날 왕피천 강변의 친환경엑스포공원에 갔다.늦가을 오후의 금빛 햇살은 남아있는 열매를 결실하기 위해서일까? 나무들 사이사이로 눈부시게 반짝인다.일년내내 소나무의 푸르름 속에서 키 작은 단풍나무, 날씬한 은행나무, 송림 산책로에 숨어있는 대나무, 졸졸졸 흐르는 물가의 수선화,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배정훈 시단 --- 아버지를 기다리며 배 정 훈 아버지가 늦는 날에는달이 밝았다.어린 나를 깨워얼굴을 부비시던 아버지아직도 나는 그 감촉을 기억한다.이제 스무살 넘어대학까지 간 나는아버지가 늦는 어떤 날엔아버지가 달처럼 기울어달빛처럼 누워 계실까 두려워하루 보름 한달을 저울에 매달고아버지 나이에서 내 나이를 빼어보고아버지의 살날을 의심한다.많이도 빼어먹고
남편을 바깥주인, 부인을 안주인으로 부르는데서 보듯이 울타리 안의 마당은 여성의 공간이다. 에서부터 여성의 공간인 마당(살림살이)이 애환의 문전고개가 된 연유를 알아보고 있다. 호사가들은 풍수와 음양이론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두산과 한라산이 천지와 백록담이 물을 머리에 두고 있어서 여성을 소중히 받들어야 한다는
鬱鬱蒼蒼(울울창창)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이 鬱(울)자는 막혀 있다는 뜻이다. 산에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鬱鬱蒼蒼(울울창창)이라 하지 않고 蔚蔚蒼蒼(울울창창)이라 쓴다. 이 蔚(울)자는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예부터 蔚珍(울진)이라는 지명유래에서 보듯이 아름다운 보배(珍)중 하나가 소나무 숲이다. 그래
인간은 누구나 상대를 부러워하는 본능이 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 광고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첫 장면은 포장마차에서 동료와 술잔을 나누면서, 내일 당장 사표를 쓰겠노라고 큰 소리 치는 직장인이 나온다. 다음은 이력서와 수험 책이 널브러진 자취방에 쪼그리고 누워 취업이나 돼야 사표를 쓸 거 아니냐며, 그 직장인을 부러워하는 취업준비생
여름날 산포리 바닷가 파도 소리.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구불구불길 불영계곡.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늘 울진이 그리운 나.그곳에서 바둑대회개인전이 개최된다고 한다.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참가신청을 했다. 아마여류바둑대회가 지부별 단체전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진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개인전 대회는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배정훈 시단 --- 가을타리 배 정 훈 홍시가 물르던 계절입니다.감빛이 풍년이던 계절입니다.그래도 사람들은 을씨년스러옷깃을 곧추세우던 계절입니다.산에 불 놓기가 무섭게번져가는 낙엽이 행여 다칠까이리저리 비껴 걷던 계절입니다.그러다 마주하면 눈물 왈칵 쏟던먹먹한 계절숫자를 셈하고 셈하여도한숨이 해답이던 계절입니다.이 계절이 오면달력을 보며찬 밤이슬을 맞으며달
당뇨 호전, 고혈압 고지혈 변비 거의 완치 저는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로서 병원 약을 28년을 복용한 63세 된 남성입니다.2012년 2월 22일 새벽 심장의 동맥경화로 선린병원에서 동맥을 확장시키는 시술을 받았습니다.그 후 여러 차례 혈관 시술을 받아 왔으며, 고지혈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고, 치질까지 겹쳐 한달 만에
무더위가 지나간 저편 파란 가을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땀의 보람이 알알이 영글어가는 들녘엔 풍년의 황금물결이 우리의 가슴을 흐뭇하게 한다. 이른 봄 씨앗을 뿌리고 가꿔 온 보람을 얻는 즐거움 이것이 바로 삶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행복! 이것은 인생 삶의 목표이다. 행복과 행운은 모든 사람들이 원한다.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어떤 사람은 일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에서 ‘경북도민의 날’ 을 자축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 라는 주제로 찬란한 역사를 첨단 ICT 기술로 표현하여 시공을 뛰어넘는 특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우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면서 1회성 행사가
등짝에 진득하게 눌러 붙었던 여름이 갔다. 이제 어깨 서늘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분다. 더운 열기에 푹 처졌던 풀 섶 풀잎들이 가을바람에 새들하게 날을 세우고, 가을전령사인 벌레들이 저마다 울음을 굴리고 있다. 울진 산촌사람들의 가을 전령사는 누굴까? 바로 소나무 귀, 송이(松栮)다. 송이라는 한자를 우리말로 풀면 『소나무 귀』가 된다.며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