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님이 시골길을 가다가 시냇물을 건너려는 데 마침 큰비가 내린 뒤라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선녀같이 예쁜 여인이 물가에서 안절부절 하며 건너편을 쳐다보고 있었다.한 스님이 “부인, 제등에 업히세요.” 하니, 잠시 망설이던 여인이 스님 등에 업혀서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물을 건너자마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더럽게 살자”라는 책이 나온 지는 벌써 15년을 헤아린다. 환경운동가 유영초 씨의 환경에세이이다. 필자와는 한 환경운동단체에서 같이 일했던 인연이 있다. 그것은 지극히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이의 얼굴이나 목소리 같은 기억은 가물거리지만 그 책 제목만큼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으니 과연 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고, 국정운영의 틀을 잡은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후 국내외 사정은 매우 어려웠다. 특히 북핵 위협 이후 대북관계에서 개성공단 철수와 남북한 당국회담의 무산까지 ‘박근혜 정부’는 위기와 기회를 함께 경험했는데, 일관된 ‘신뢰 프로세스’로 대내외적
필자가 서울에서 잠시 택시 운전을 할 때, 채소를 비롯한 반찬거리 몇 박스를 가지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는 손님을 모시게 되었다.차를 타자마자 장사는 안 되고 삶이 고달프다고 신세타령을 하던 손님이 나를 보고, “아저씨는 운전하시기 힘드실텐데, 어떻게 밝게 웃으십니까?” 하시기에 “저는 모시는 손님마다 팁을 주시니
친구들 사이에 간혹 ‘너 이거 먹고 제발 인간 좀 돼라!’ 라고 농지거리를 하고 있다면 그 음식은 십중팔구 쑥 아니면 마늘이다. 쑥과 마늘은 우리 민족과는 떨어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이자 약이다. 한민족의 근원설화라 할 수 있는 단군신화에 곰이 쑥과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얼마 전
지난 5월 11일 울진신문과 함께 떠나는 제4회 “길따라 맛따라 1일 트레킹” 의 목적지는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이었다. 5시간을 달려야 하는 장거리로서 오전 7시 출발을 서둘렀다. 버스 안은 화려한 패션과 선글라스로 잔뜩 멋을 낸 참가자들로 가득했고, 봄볓은 우리들의 봄 여행을 두고 수군거렸다.강릉을 지나 한우로 유명한 횡
오래전 동문작품전시회에 연꽃을 주소재로 한 8폭병풍이 출품되었는데 작품 제목이 없기에 제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즉석에서 “인연”이라 하자고 했다. 조금은 의외의 제목이라 생각되어 그 이유를 물으니, 저 연꽃은 혼자서 핀게 아니라, 햇빛과 비와 바람과 물과 온갖 미생물과 유,무기물들이 영양분이 되어 저렇게 피었으니 이 모두가 인연
오랫동안 별러왔던 일본어를 이제야 배우기 시작했다. 동양학을 하다보면 일본어로 된 문헌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한문만 가지고는 그 대강의 뜻만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기에 이번에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촉음(促音)을 공부하다가 일본어에 ‘앗사리(あっさり)’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 ‘あっさり&rsqu
지인이 여름 내내 텃밭을 가꾸어 가을에 수확하여, 잘 여문 고구마를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더니, 멸치와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과 감, 귤, 사과, 배... 싱싱한 과일 등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이 쏟아져 들어오더라고 자랑하는 것을 봤다.자기는 고구마 한 가지를 보냈는데 돌아오는 것은 수십가지가 되더라는 것이다. 음식이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보관
화가 난 군민들이 자제를 하지 못해 사고를 칠까 두렵다. 후포지역 주민들이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공급 주 배관 후포 통과 공사현장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울진을 통과해 포항쪽으로 내려가는 LNG(액화 천연가스) 가스를 울진 북쪽지역과 영덕군 전역은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데, 울진 후포, 평해 등 남부지역 주민들은 2019년경에야 사용할
새봄은 졸업과 입학의 시즌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상급 학교에 입학을 하고, 3-4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닦아 졸업장과 학위를 받아 교문을 나서게 된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있어서 세계 모범국가로 인정받기도 할 만큼 교육과 학위 취득에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로 국가 경쟁력이 앞서가고 국민 교육수준이 세계 일류가 되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고시에
나는 지난 3월9일 울진신문사가 주최하고, 김주영작가 펜클럽 울진지회가 주관한 제3회 “길따라 맛따라, 전라북도 무주 구천동 1일 트레킹 행사” 에 참가했다.산과 계곡, 강의 고장 무주 구천동을 둘러보는 행사로서, 금강변의 숲과 갈대속에 봄을 지저귀는 새들의 합창소리와 덕유산계곡의 우렁찬 물소리의 자연과 교감하며, 삶의 원기를 충전하고
전병식 주필중국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재능이나 경험, 성실성이나 경제력보다도 인맥을 잘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면 일이 의외로 잘 풀릴 수 있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은 같다.그런데 사람들간의 네트웍 즉, 인맥은 중국말로는 꽌시(關係)인데 좀 특별한가 보다. 중국인들은
울진의 바다는 자원의 보고다. 대게와 오징어를 비롯한 동해바다의 특산물과 미역, 전복등 풍부한 어패류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내수면 양식과 심층수 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들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또한 바다 목장과 낚시 등 관광자원의 소재도 무한하다. 또한 백암 온천과 덕구 온천 등 국내 제일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도 있다.지금은 쇄락의 길로 접어든 온천
요즘 [소통]과 [불통] 문제로 말이 많다. 소통이란 어떤 조직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정보를 공유하여 조직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본다.어떤 조직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려다 보면 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난감할 때가 종종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부와 같은 공조직에서는 야당에서도 국정 중요사항에 대하여 정확히 알아야 힘을 보탤 것은 보
울진군 서면 쌍전리라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에 살면서 가장 서럽고도 불만스러운 것은 눈비내리고 어두운 밤 고소한 치킨과 양념통닭이 간절히 생각날 때이다. 이 근처 옥방마을에는 제대로 된 식당도 없거니와 중화요리집도 없다. 만일 있다 손 치더라도 배달은 정중히 사양할 것 같다. 왜? 눈 쌓인 산골짝을 사륜구동이 아니고서야 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끼
MB정부가 종편 방송을 증설했던 정책은 잘 했다는 생각이다. 단지 시청자의 입장에서다. 얼마나 볼만한 방송이 많은 지 눈길을 떼기가 어렵다. 뉴스, 사람, 좌담 프로들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사람과 뉴스, 생활의 지혜가 가득하다.지난해 나는 우연히 한 때 북한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던 자의 조카뻘 되는 탈북녀를 만나 북한의 실상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김진수 울진사람 인명록 편찬위 간사누가 똑같은 것을 찾아보라고 하면 이것 저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언뜻 떠오르는 게 일란성 쌍둥이라고 할 지도 모르나, 자세히 따져 보면 태어난 시간이 다르고, 자라면서 성격과 운명도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한 금형으로 같은 모양을 여러 개 새겨 사출이나 프레스기로 찍어 보면 언뜻 보기엔 같은 모양으로 보
저는 정도전을 많이도 미워했다. 정도전은 당시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흉지 경복궁 터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성사배경에는 ‘경복궁 터가 아니면 초야 행을 택하겠다.’는 정도전 의지가 있었다.정도전 의지는 여러 곳의 명당을 제시하는 하륜(신촌일대), 무학대사(종로, 남산(용산)) 의견에 동조하는 이성계를 굴복시켜버렸다. 경복궁 터는 한양을
이번 대선은 전쟁이었다. 사생의 결단의 싸움터 같았다. 이제는 전쟁에서 평화로, 불통이 소통으로, 불화가 화합으로, 네 편, 내편이 아니라 우리로, 독재가 민주로(최근 뉴욕타임즈의 ‘한국은 변화를 거부하고 독재자의 딸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마치 박근혜 정권, 5년을 예단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 찜찜하기도 하다.)증오가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