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문 논설위원필자가 어린시절, 어느 날 우리 꼬맹이들은 얼음을 타다가 산불을 낸 적이 있었다. 논둑에 해놓은 모닥불이 어쩌다 산으로 옮겨 붙었다. 우리는 황급히 불을 껐다. 소방도구래야 윗옷과 솔가지로 이리저리 휘두르고, 패대기치면서 불을 끄는 게 전부였다. 어찌나 정신없이 껐던지 얼굴도 시커멓고, 코도 매캐했으며, 눈썹까지 더러 하얗게 그을렸다. 손가락
관심을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알 수 없다는 대학의 正心章의 한 구절이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우리가 평소에 소방시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것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당장의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당장 표시가 나는 영업실적도 아니기 때문에 건물주의 결재
나의 후배 중에 한 명이 머리가 영리하고 기획력이 뛰어나다. 이름마저 ‘장자방’과 비슷한 장자중이라 나는 장자방이라 부른다. 이 친구가 한 날 나에게 중국의 요순시대 허유(許由)라는 인물에 대한 고사를 보여주면서 이를 소재로 칼럼을 한 편 써 보라는 권유를 했다.그런데 지난해 중국 사마천의 사기를 읽다가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허유라는
이맘 때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은 편서풍이다.해마다 3월이면 울진 바다를 끼고 걸었던 십리 등굣길이 생각난다. 새벽길을 걷노라면 태백산맥을 타고 서쪽에서 동으로 내려오는 봄바람이 몹시도 매서웠다. 우리는 골골이 불어오는 그 바람에다 ‘쇳골은 쥐바람’, ‘밤골은 여우바람’ 하는 식으로 제각각 이름을 붙여 부르곤 했는데
울진은 지진과 쓰나미 적극 대비해야산포리일대 신규원전 추진은 제발 그만!1. 일본이 무너지고 있다.일본은 사상초유의 지진과 쓰나미, 원전폭발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국토가 방사능으로 오염되는 끝을 알 수 없는 재앙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의 이러한 참상을 보면서 먼저 가슴이 아프다. 재앙이 하루 빨리 끝나고 희생자도 더 이상
울진칼럼김 진 문논설위원고대 그리스 왕 디오니시우스 측근 중에 다모클레스라는 신하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왕의 권력을 부러워했다. 어느 날, 왕이 그에게 네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왕좌에 하루만 앉아보라며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그는 정말 꿈만 같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무심코 천정을 쳐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이쿠 저게 뭔가? 바로 자기 머리를 겨눈 날카로운
전 병 식 주필어제는 지난해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는 반가운 친구가 서울에서 내려왔다. 저녁에 칼국수 집을 찾아 전국에서 최고 맛이 좋다는 울진막걸리를 나누었다. 결국에는 후배의 강권에 의해 노래방까지 가게됐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빠르고 경쾌한 노래는 아무도 부르지 않았고, 느리고 구슬픈 가락의 한 많은 곡에다가 마음을 풀었다. 봄베이
이 종 주문학사랑 상임이사, 시인, 길 위의 인문학 기획위원지난 2월 18일. 한국 문학계에서 내로라하는 소설가들과 미술인 3명 등 19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울진을 다녀왔다. 2월의 울진은 폭설과 구제역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울진의 문화예술인들은 서울에서 온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에 최선을 다했다. 주최를 한 울진신문사, 도움을 준 울진군과 한
전 병 식 주필개인간에도 전과 달리 갑자기 친절하거나, 과잉친절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계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뭔가 딴 생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경북도가 울진에 매우 친절하다. 울진사람들은 도청을 향해 큰 절을 올려야 할 판이다. 경북도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도청이전과 관련해서는 울진같이 외지고, 낙후한 지역은 거들 떠 보지도
황 지 성전 울진발전포럼 대표2011년이 지난 지는 벌써 1개월이 지났다. 오늘 구정 명절을 맞아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집안대소의 안부와 지역개발에 대한 의욕과 반성, 안타까움으로 설왕설래가 오간다. 그 중에서도 7번국도의 개설로 인한 지역의 득실에 대한 논의가 분주하다. 자연스럽게도 화제는 최근의 원자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하여 5년 전에 놓쳐
장 인 설울진군체육회 사무차장정치인들의 말이란 신뢰성이 떨어진다. 정치인 개인의 인격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정치란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의 총합된 결론으로 실행하는 것이고 보니, 정치공학이란 말이 생겨난 것 같다.공약을 했지만, 실행 당시의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여론이나, 재정적인 문제 또는 사회적 여건의 변동 등으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불발에 그치거나
전 병 식 주필약 20년전인 91년 울진신문 창간 무렵이다. 중앙 모 일간지는 정부가 2030년까지 울진 북면과 산포·직산에 17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울진사람들은 울진원전 3,4호기 건설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본지는 시위 장면 사진전을 열어가며, 동분서주 활약했던 기억이 새롭다. 연말 경 정부는 또 핵
김 진 문논설위원고속도로가 지나는 경주 관문에는 신라인의 미소로 유명한 얼굴모양수막새(人面文圓瓦當)가 웃음으로 길손을 맞는다. 이 얼굴수막새는 우리 조상들의 웃음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문화재이기도하거니와 꾸밈도 과장도 없는 소박한 웃음 속에 신라인들의 정감이 넘쳐흐른다. 아마 이 장식물의 설치 의도는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에게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즐거
이 규 봉전 울진반핵연대 대표우리지역은 1980년대 말부터 늘 핵발전소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지역민과 정부, 사업자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은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최근 지역 모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지역의 번영회 등에서 핵발전소 4기 추가건설 유치 요청이 있었고, 울진군에서는 긴급 반상회를 개최하고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전 경 중前 울진타임즈 발행인지난 20년간 울진원자력발전소가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가동을 해왔고 이러한 결과로 인해 산골에 있는 울진이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출사업의 성공에는 울진원자력본부 기술자들이 수십년 간의 원전운용을 통해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했고 과거
김 보 경트렌드아카데미 대표옛 길을 걸었다. 올레 둘레 바우 성곽 등 갖은 이름의 길 걷기 열풍이 한창인데, 옛길은 유독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길이라 사뭇 정취가 달랐다. 풍광만 감상하는 길이 아니라 역사적 흔적을 더듬고 옛 이야기를 상상하는 길이라서다. 경북 울진군 두천리에서 소광리를 거쳐 광회리까지 26.2km. 19세기 보부상들이 소금과 건어물, 콩과
1. 年號 ~ 봄이 오면 이산 저산 無事山行을 기원하는 始山祭를 지내면서 祝을 告한다. 그런데 祝文序頭에 告하는 年號가 일정하지 않다. 대부분 當年太歲를 年號로 하나 드물게 檀君紀元을 年號로 쓰는 祝官들을 가끔 본다. 維歲次 檀紀 4343年 운운하면서...그런데 이 檀君紀元이 우리 歷史의 참기원일까 하는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 지금껏 잘못 알고, 잘못 가르
이 상 수 상수허브랜드 회장울리네 울진의 아름다운 소나무 인간 속으로/ 진동하네 힘찬 향기가 몸과 마음 내 영혼 속으로/ 송님들 자자손손 산판을 아름답게 푸르게 창조하네/ 울진송 자태가 나그네 발길을 한없이 멈추게 하누나~울진송 땅심속으로 곧게 깊게 뿌리 얽힌 온 산판이여/ 푸른 바람 위풍당당 매혹적 손짓하며 육감으로 유혹하네/ 울진송 도야청청 하늘로 치솟
젊은 날 나는 깊은 고독과 사색을 즐기는 문학도였다. 하늘아래 첫 동네 홈다리. 한겨울 밤 사경의 시각 백설은 소리없이 내린다. 내려서 쌓인다. 견디다 못한 금강송이 가지를 부러뜨려 적막을 ...
울진신문 애독자 여러분!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 그리고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단기 4344년 신묘년, 토끼해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