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그리고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 이내 이순(耳順)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도 삶에 대한 염려를 한다.그러나 지금 나는 또한 어떤 모습으로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흰머리가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생각과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러한 아집과 편협만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삶이
서울, 나의 별 임하연 서울의 첫 밤, 별 하나꿈결처럼 내 위에 떠 있었지가난하고 힘없는 이들도저마다 머리 위엔 별 하나 고단한 나날 속에서 어쩌다다디단 안식이 깃들 때면발등에 내려와 그 별도 쉬지 사랑초 흔들며 헤살하는 바람흘겨보며 빛살 둘러 쳐주는오늘도 내 머리 위 별 하나
나는 종종 창밖을 내다보기를 좋아한다.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면, 창밖의 세상은 얼마나 크고 환하고 경이로운지... 창을 열면, 넓은 운동장에 무수히 찍힌 발자국과도 같은 수 많은 시간속의 나를 만난다. 바람 속에 흔들리는 나, 하늘 높이 풍선처럼 떠오르는 나, 이 세상 어디로든지 날아갈 수도 있고, 그리운 사람들은 언제라도 내 곁에 불러 모을 수도 있다. 공기처럼 가벼워진 내가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도 있다. 내가 투명하니 맑은 창문이 있어 내 눈과 귀가 크고, 맑고 환하게 열린 초가을의 이 감정은 깊은 감격에 빠지게 한다.
"스포츠와 금지 약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2022 FIFA World Cup)는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 사이 중동에 있는 카타르(Qatar)에서 열린다. 월드컵 경기는 4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 국가대표팀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매회 출전권을 획득해서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열광하며, 이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등 단체 경기와 육상, 수영 등 개인 종목 등 모든 스포츠는 경쟁하는 운동이다. 경쟁과
조선 후기 정조 16년(1792) 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창덕궁 주실(主室)인 희정당(熙政堂)에서 술자리가 벌어졌다. 그날 성균관에서 임금의 특명으로 치러진 시험[應製]에 합격한 유생들을 불러놓고, 임금이 직접 술과 음식을 하사하여 함께 즐기는 자리였다. 임금이 먼저 유생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옛날부터 그런 말이 있잖은가. 술 취했을 때 그 사람의 평소 소양이 보인다고. 오늘 그대들은 만취하지 않으면 집에 못 간다는 것을 각오하고 양껏 마시도록 하라, 제학 서영보(徐榮輔)와 이만수(李晩秀)는 이들이 술잔을 정확히 돌리는지 감독하
우리나라 정자는 여러 기능이 있지만, 대체로 대중들에게는 쉼터 구실을 하였고, 시인 묵객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시를 읊으며 글과 그림으로 작품을 남기는 예술적 장소였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도 그랬다. 월송정은 바닷가 솔숲에 싸여 둘레의 풍광이 아름답다. 이 수려한 풍광 덕분에 예로부터 대중의 풍류와 함께 시인 묵객의 예술적 기능을 했다. 이는 월송정에 게시된 시문 현판이 말해주고, 옛 문헌에도 시인과 화가의 작품이 전해온다. 하지만 우리는 월송정 안내판에도 간략히 소개해놓았듯이 그 공간 일부가 조선조에는 사정(射亭:활
우리말에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서 함께 사는 남녀’를 일컫는 ‘뜨게부부’라는 단어가 있다. ‘뜨게’라는 말은 ‘옷감을 잘라 본을 뜨다’와 같이 ‘흉내 내어 그와 똑 같이 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뜨게부부’는 ‘부부 흉내를 내며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남녀 간의 일은 둘 밖에 모른다 하듯이 살다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혼인신고라는 법적절차를 마쳤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뜨게부부’라 하여 결혼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라는 말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정의롭지 못한가. 어느 한구석이라도 부패하지 않은 곳은 없는가. 단 한군데라도 깨끗한 곳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비젼을 가질 수가 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부패하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하다. 우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우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전 대통령들이 극도로 부패했고, 그 측근들이 부패했으니 그들의 권력에 좌우되는 이 사회가 모두 부패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은 조금이라도 권한만 있으면, 그것을 미끼로 뇌물을 받아먹고 있으니, 청렴성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가 없다.그래서 항간에는 “사법부의 어떤 자
소중한 전통`가치 계속되어야... 1991년 10월 5일, “울진땅, 울진사람, 울진신문!”이라는 기치에 정론직필의 사명을 걸고 탄생한 울진신문이 어느새 31주년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울진신문에 애정을 보내주신 군민여러분과 애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돌이켜보면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입니다. 컴퓨터 출판은커녕 인쇄용 필름이나 인화지 출력 시설조차 울진에 없던 시절,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으로 몇 날을 오르내리며 편집하고 발행했던 울진신문이 31년을 넘어서고 있는 것입니다.1991년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되면서
【단감】 임하연(林河蓮) 툭!내 발끝에 떨어진 단감 하나마른풀로 도르르 굴러가기에불붙을까 얼른 집어 들었다이글거리는 불덩이 같아두 손으로 감싸 드니 등잔불처럼가슴 밝히며 일어나는 어린 날엄마의 야윈 뺨에 볼 부비며뽁뽁 소리로 퍼붓던 입맞춤할 때들큼하게 맡아지던 홍시 내음창백하게 야위시던 그 손길이아파차마 먹을 수 없네 【甘柿】 詩人- Lim Ha-yeon(임하연) / 飜譯 - 黃河突! 在我腳趾上落了的甘柿子一個/ 因往乾草叢嘟嚕嚕滾動/ 怕會起火快拿起了它/把熾熱的火團/ 雙手一捧, 像燈火一樣/ 就照亮胸堂起來的童年/ 用臉頰蹭着媽瘦的臉頰/ 嗞
필자는 얼마 전 울진 소극장에서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을 보았다. 용의 출현을 거북선의 출현으로 이미 짐작했지만, 과연 일본군선을 격파하는 거북선의 맹활약 장면은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흘러넘쳤다. 일본 기록에도 거북선의 출현을 귀신을 본 듯하였다니, 전의를 상실케 할 만큼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순신 장군의 치밀한 학익진(鶴翼陣)전술도 인상적이다. 이 전술은 학이 나래를 펼치듯 진영을 구축하여 적군을 포위하듯 가운데에 몰아넣어 섬멸하는 작전이다. 전술, 거북선의 맹활약, 조선 수군의 용맹으로 일본군의 기세를 꺾고,
예나 지금이나 한 번 타락해 보기를 은근히 바라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환락에 흠뻑 젖어 빠져 들어가는 인생의 밑바닥은 얼마나 황홀할까 하고 철없이 그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좋은 환경에 태어나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농후한 듯하다. 흔히 성직자나 교직자의 자녀들 중에 길을 잘못 드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데, 그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는 말이다. 너무 선한 것만 듣고 배우다 보면,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악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옛날부터 술과 여
코로나19로 인한 좋은 습관들이 정착되었다. 평소에도 위생 상태나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 소독으로 마무리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는 가능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할 때도 입을 가리는 일들이 이젠 의무 사항처럼 되었다. 금연 시도를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조금이라도 불결하거나 지저분하게 느껴지면, 지나치게 내색하는 일도 빈번하다. 인체는 수없이 많은 질병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피부병만 하더라도 세분화시켜서 헤아려보면, 18,000여 종
일부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문재인 사저 경호강화 명령에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검찰의 강력한 수사로 인한 문재인 부부의 극단적 선택이나, 외부세력의 살해 시도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려는 이원석 수사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문재인 측과의 그 어떤 밀약에 의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루어오던 검찰총장 후보를 마침내 낙점했다. 검찰내 특수통 출신의 중 최고 지략가이며, 수사기법의 달인인 이원석을 낙점했다. 이원석 총장은 임명된 다음 날 좌고우면하거나 그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며, 국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공공 돌봄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고령인구에 대한 공공 돌봄 서비스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제까지 노인을 돌보는 것은 전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의무로 인식되어 왔으나, 2008년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고, 노인 부양문제는 가정의 책임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되었다. 제도 시행 초기
해마다 추석이 온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고, 24절기에 속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일년 명절 중 보름달과 관련된 것은 정월 대보름과 팔월 한가위가 있다. 둘 다 삼한시대 이전부터 지켜온 오래된 명절이고 보름달 축제이다. 추석은 추수와 조상에 대한 차례와 성묘 등으로 모두 마음이 넉넉하고 경건한 시기이고, 내년 봄까지 겨울을 견뎌내는 식량과 땔감 등을 저장하는 바쁜 때이기도 하다.천문학적으로 보면 달은 지구의 위성(satellite)이지만, 지구의 친구이자 반려자이기도 하다. 달이 있어서 인간은 덜 외로웠다. 달은 슬픔을 달래
나는 지난 번에 이 나라가 어찌되든 관심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다시 펜을 든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라가 흔들거린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남미의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요즈음 나라 정국을 보노라면, 조선시대 4대 정파 싸움이 재연된 것 같다. 크게 좌우로 갈리고 또 윤석열 대통령파와 이준석 당 대표 파로 갈렸다.사법부마저 정당내부의 자치에 개입하여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 얼마 전 이준석이 신청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
논어 옹야(雍也)편에 이런 글이 있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 예전에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니 한문을 잘 모르는 분들도 무슨 뜻인지 대강은 알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안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로 풀이할 수 있다. 80년대 논어를 처음 배울 때, 선생님은 저 문장을 설명하면서 지혜로운 사람[知者]과 어진 사람[仁者]을 각각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입하여 풀이하셨다. 선문(禪文) 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이력은 얼마 안된다. 나쁜 놈들 잡아들이는 일에 골몰하여 평생을 살아왔으니, 정치경력이 짧으므로 서투런 부분이 없을 수 밖에 없다.그러자 윤 대통령의 능력이 떨어진다느니, 정치력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좌파들이 무능력자 프레임을 덮어 씌워, 윤 대통령의 리더쉽을 폄훼하려고 안달이다. 며칠 전 서울의 후배로부터, 그의 친구가 도시생활을 하다가 귀향하여 농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실감나는 귀향 정착기를 들으면서 웃었다. 줄곧 도시에서 살다보니, 농촌 생활의 특수성이나 돌발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흡했던 것은 당연했다.
이산해 는 조선 선조 대에 영의정을 두 번이나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임진왜란 시 선조의 의주 파천 책임론에서 정철 등 서인탄핵을 받아 평해 에 유배를 왔다. 그는 3년(1592∼1595)간 유배 생활에서 써 두었던 시와 산문을 묶어 아계유고(기성록)를 남겼다. 순리전(循吏傳)도 그 하나다. 순리전은 인물평전으로 당시 평해 군수를 칭송하는 글이다. 이산해 는 순리전 에서 유능한 관리(循吏)와 무능한 관리(酷吏)의 행태를 거론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무능한 관리의 행태다.첫째 비록 학문이 뛰어난 선비라도 관리로서 재능이 모자라 번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