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번에 이 나라가 어찌되든 관심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다시 펜을 든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라가 흔들거린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남미의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요즈음 나라 정국을 보노라면, 조선시대 4대 정파 싸움이 재연된 것 같다. 크게 좌우로 갈리고 또 윤석열 대통령파와 이준석 당 대표 파로 갈렸다.사법부마저 정당내부의 자치에 개입하여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 얼마 전 이준석이 신청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
논어 옹야(雍也)편에 이런 글이 있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 예전에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니 한문을 잘 모르는 분들도 무슨 뜻인지 대강은 알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안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로 풀이할 수 있다. 80년대 논어를 처음 배울 때, 선생님은 저 문장을 설명하면서 지혜로운 사람[知者]과 어진 사람[仁者]을 각각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입하여 풀이하셨다. 선문(禪文) 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이력은 얼마 안된다. 나쁜 놈들 잡아들이는 일에 골몰하여 평생을 살아왔으니, 정치경력이 짧으므로 서투런 부분이 없을 수 밖에 없다.그러자 윤 대통령의 능력이 떨어진다느니, 정치력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좌파들이 무능력자 프레임을 덮어 씌워, 윤 대통령의 리더쉽을 폄훼하려고 안달이다. 며칠 전 서울의 후배로부터, 그의 친구가 도시생활을 하다가 귀향하여 농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실감나는 귀향 정착기를 들으면서 웃었다. 줄곧 도시에서 살다보니, 농촌 생활의 특수성이나 돌발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흡했던 것은 당연했다.
이산해 는 조선 선조 대에 영의정을 두 번이나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임진왜란 시 선조의 의주 파천 책임론에서 정철 등 서인탄핵을 받아 평해 에 유배를 왔다. 그는 3년(1592∼1595)간 유배 생활에서 써 두었던 시와 산문을 묶어 아계유고(기성록)를 남겼다. 순리전(循吏傳)도 그 하나다. 순리전은 인물평전으로 당시 평해 군수를 칭송하는 글이다. 이산해 는 순리전 에서 유능한 관리(循吏)와 무능한 관리(酷吏)의 행태를 거론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무능한 관리의 행태다.첫째 비록 학문이 뛰어난 선비라도 관리로서 재능이 모자라 번다한
내 정서의 고향은 늘 어머니였다. 나는 바람 잘날 없는 아이였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나이 들어 회상하실 때, '벼랑 끝에 세워둔 아이' 라고 하셨다.공부 잘하고 착한 자녀들 숲에서, 나는 툭하면 사고를 쳐서 어머니를 슬프게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에게 단 한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니가 제일 씩씩하고 사내답고 인정 많다" 시며, 있지도 않은 장점을 골라내어 나를 기죽지 않게 했다.어머니는 나에게 틈만 나면 곱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니 아마 이 세상 모든 이 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고운 이야기를 해 주셨을 거다.우
며칠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정말 이 정도면 국정동력의 상실이다. 대통령직 사퇴도 고려해 봐야 할 상황이다. 신문`방송이 야단나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윤 대통령을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야권에서는 이를 빌미로 탄핵이라도 시킬 모양,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형국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윤 대통령은 잘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못할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수완박을 했나, 탈북 청년들의 눈을 싸매 송환시켰나, 국방력을 해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7월 6일 EU의 녹색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시키기로 의결했다. 이 소식은 원자력 산업 발전이 국내외 원자력 발전 성장에 긍정적 인식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 4호기의 착공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우리는 이 결정의 배경과 내용을 가능하면,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녹색 분류체계, 택소노미는 무슨 뜻인지, EU는 왜 녹색 분류체계를 만들었는지, 원자력 발전이 왜 녹색 분류체계에 들어갔는지, 우리와의 관련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EU는 유럽
꽤 오래전 일이다. 경기도 파주시 문화원에서 저녁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좀 늦게 강의실 문을 노크하며 들어오시는 분이 모내기를 마치고 오느라 늦었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말끔한 양복차림이라 내 딴에 겸사로 “댁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시느라 늦으셨군요.”했더니, “논에서 바로 오는 겁니다. 요새는 양복입고 농사짓습니다. 기계가 다 하는데요 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으로 격세를 실감했다.내가 기억하는 모내기철, 옛날 아버지들의 노동은 실로 대단했다. 저녁이면 고된 논일과 술에 지쳐서 밥상을 물리자마자 곯아떨어지셨다. 그러다 새벽녘
여론조작과 부정선거를 통해 이 나라의 국민주권을 탈취한 세력들에 동조하거나, 이에 영향을 받은 일부 총경들이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집단행동을 취했다.경찰의 꽃이라는 총경 쯤 오를라치면, 법률적 지식이나 정치`사회적 동향 등에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번 단체행동에 참가한 총경들은 단순한 경찰조직 차원을 넘은 정치`권력적, 정책적 판단의 가운데에 뛰어 들었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을 때는 헌법수호와 법 절차에 의한 우리 권한의 집행권을 위임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여론조작 세력에 의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반드시 규칙과 질서 즉, 기준이 있어야한다. 규칙과 질서에 타율적강제성이 부여될 때 법(法)이라 하고, 자율적강제성으로 통제되는 것은 도덕적 규범이라 한다. 이때 도덕적 규범이 요구하는 자율적강제성은 법이 규정하는 처벌과는 다른 사회적 압박으로서의 강제성이다. 예의는 도덕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엄청난 구속력을 가지며, 때로는 처벌이 따르는 법 이상의 불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직장이나 마을공동체 등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몹쓸 사람)으로 취급되면, 삶이라는 인생자체가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탄소제로(또는 탄소중립)와 유엔 의제2030(Agenda 2030)을 달성하고,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소형모듈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이하 SMR) (그림 1) 개발에 세계 여러 나라가 경쟁하고 있다. 탄소제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를 목표로 하는 유엔의 파리 협약이다. 의제2030은 기아와 가난으로부터 해방과 자유 등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여러가지 목표이다. SMR는 원자로 한기(모듈)당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 옆에서 ‘천자문’을 따라 읽었다. “하늘 천 따지”에 “가마솥에 누룽지” 어쨌든 소리 내어 책을 읽었다. ‘천자문’부터 ‘동몽선습’을 거쳐 ‘사서삼경’에 이르기까지, 늘 그렇게 배웠다. 읽다보면 저절로 외우게 되고 뜻을 깨치게 된다. 그러니까 “문리가 트인다.”는 말은 돈오(頓悟)와 점수(漸修)가 절묘하게 배합된 당대 교육의 특산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이 학창 시절 연습장에 영어 단어를 세차게 마구 써가면서 외우는 방식과는 한참 달랐다. 읽고 또 소리 내어 읽는다. 책장이 닳으면 새 종이로 배접하고 새 끈
얼마전 아침 출근하는데, 지난번 19대 총선에서 국힘의 비례대표의원후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공병호 박사가 자신의 유투브 방송에서 불을 뿜고 있었다.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최대한 젊잖게 신사적으로 일관해 왔었던 그였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소리소리 질렀다. “이게 나라냐?” 는 뭐, 그런 뉘앙스였다. 지난 10일 날인가 중앙선관위 박 모 차장이 장관급인 사무총장에 취임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부정선거 주모자급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정권도 바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오히려 승진을 할 수 있었느냐? 는 것이다.
새벽하늘을 보라! 요즘 우주 천문 쇼가 벌어지고 있다. 18년 만에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이 일렬로 늘어선다. 더구나 다가오는 26일 새벽 4시 30분경에는 이 여섯 행성이 태양계 순서대로 나란히 정렬하는 일렬 쇼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칼군무같은 우주 쇼다. 동이 터기 전의 약 1시간 동안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수성부터 토성까지 5개 행성은 맨눈으로 볼 수 있고, 망원경 등을 이용하면 천왕성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5월 말, 수성이 새벽하늘에 나타나는 것부터 우주쇼는 시작되었다. 7월 초 수성이 새벽하늘
코로나19로 인한 조치가 한결 완화되었다.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 같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면서 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선후배나 지인들과의 교류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등 각종 모임으로 일정이 바빠졌다. 여전히 갑갑하고 거추장스럽지만,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다. 지난 토요일 대학 동기동창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서로 간의 인사와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던 중에 갑작스레 어두운 화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항상 재미있고 밝았던 동기생이 작고했다는 소식이다. 작고한 동기들을 하나
최근 10년(2012~2021년)간 산사태로 총 2,603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월별로는 8월 (1,271ha, 48.8%)과 9월(644ha, 24.7%)에 주로 발생되었으며, 지역별로는 영남(912ha, 35%)과 중부지역(677ha, 26%)에 피해가 집중되었다. 또한 기후변화로 ’19년 가을장마, ‘20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 ’21년 지역별 강우 편차 등으로 산사태 피해 시기와 지역 예측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금년도는 집중호우와 태풍의 수가 증가하고, 장마기간이 늘어나는 등 산사태 예방에 취약한 기후환경으로 변화
꽃이 된 슬픔 하 깊고 애잔해 작은 가슴에 다 담을 수 없기에 누르고 덮어도 미어져 나는 그리움 마주하는 사랑은 너무 힘겨워 병 깊은 넋 뼛속의 아픔은 서릿발처럼 시리고 그대의 푸른 휘파람 허공 질러 들려오면 아픈 돌밭에 뿌리박힌 사랑초 는개에 세수한 나비된 듯 꽃송이 터뜨리며 하늘까지 솟구치겠네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 네 가지가 있다. 늙은 홀아비, 홀어미, 부모 없는 아이, 자식 없는 늙은이, 이른바 환과고독(鰥寡孤獨)이다. 이 사궁(四窮)의 첫째와 둘째가 홀로된 노인이다. 노후의 말상대 없는 고독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열 효자가 한 악처만 못하다는 속담도 만만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부부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천수를 다하고, 앞뒤서거니 이승을 떠나는 부부는 축복받은 인생이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소박한 소망이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것은 인간의 힘 밖에서 이루어
대선열풍도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다. 코로나로 고통을 받던 많은 사회적 제도가 서서히 개선되고 변화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물가는 상승하고 서민 경제는 속으로만 앓고 있는 오늘날이다. 지난 정부의 무능과 적폐가 새롭게 청산될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이 몸살을 앓는 동안, 우리들의 마음을 몹시도 졸이게 하던 마리우폴 전투도 휴전협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한다. 음울하던 분위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밝아지는 기분이다. 물론 모든 것이 쇄신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또 다른 걱정스러운 일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나이세는 방법이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등 3가지 방식이 혼용되고 있어 법과 제도운영에 혼란과 불편이 따른다며, ‘만 나이’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인터넷 등에 ‘만 나이계산기’가 제공되고 있다. 무엇에 근거하여 우리 조상들은 태어나면서 한 살이 되고, 섣달그믐에 태어난 아이가 바로 다음 날 하루가 채지나지 않아 새해를 맞이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두 살이 되는 것일까? 무지하고 무식해서 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분명히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