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58세, 시인) 울진군 부군수가 올 2월 한국유산기(遊山記) 제3권을 발간했다. 3년 전 한국유산기(遊山記) 2권을 발간한 데 이어, 이번 “바람의 산 구름의산” 이라는 제목의 제3권을 같은 ‘휴먼앤북스’에서 출간했다. 그의 산행기는 평범한 등산안내서가 아니다. 산에 얽히고설킨 전설과 민담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는 전국 19개 명산 답사기다. 화악산, 천축산, 천관산, 사량도 지리산, 재약산과 능동산... 등,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을 주파한 이야기를 인문 사회학적으로 풀어낸다. 김재준 부군수는 죽변 후정리 (방
숲과 산림의 최대 숙적은 산불이다. 수십 년 가꾼 숲과 산림은 산불 앞에서는 숯덩이가 되고, 사람도 생물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한다.지난번 발생된 울진 산불도 수많은 마을을 덮쳐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갔고, 야생동물과 땅속 미생물들의 터전도 파괴하고 생태계 기능까지 망가뜨려 놓았다. 3월 4일 시작돼 2백13시간 그러니까 열흘 넘게 계속됐다. 이번 산불 피해 면적만 1만 6백302㏊(울진 14,140 삼척 2,162)이다. 초대형 산불로 주택소실 등 많은 피해를 입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울진의 생태자원의 대표적인 금강소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침공해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세계적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를 쉽게 점령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금방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사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군사 작전과 자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응전하고 서방 국가들의 도움으로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점령에 성공하지 못한 러시아는 현재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중심의 돈바스 지역
한 유투브 방송에는 일본의 후지산이 흔들린다는 얘기도 나오고, 또 어떤 유투브에는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재난에 대한 은근한 경고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재난이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사회적 대재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연일 황당한 사건과 사고가 이어진다. 정권만 바뀌면 잘 될 줄 알았더니, 갈수록 혼란하다. 국회의원들이 정말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국민주권이 상실되고, 부패완판이 눈에 번히 보이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는 데
지금 울진에 살고 있는 분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선뜻 동의하지 않거나 오히려 화를 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진을 방문한 외지인들은 상당히 공감할 것이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을 써서 한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 중인 김훈은 울진 후포를 구경하고 이런 글을 썼다.“해안선을 바짝 끼고 달리는 거대한 산맥이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윽박질러, 물에 빠뜨려버릴 듯 바닷가까지 밀어붙였고, 거기까지 치달아 내려온 검은 산맥의 그 사나운 앞발들이 가파른 수직 경사를 이루며 물속으로 잠겨드는데, 삶의 배면(背面)을 태백산맥이 '
국내 가전제품, 모바일 기기의 대표브랜드인 삼성전자, LG전자 AS센터를 울진에 유치하여 해당 제품을 이용하는 울진군민들이 AS받는 시간을 좀 줄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삼성이나 LG전자 AS를 받으려면, 원거리에 있는 영덕AS센터까지 직접 방문하든가, 아니면 울진지역 지정 대리점에 의뢰하여 AS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가전제품은 사전예약을 하고 출장을 통하여 수리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는 저장된 정보가 많아서 직접 방문하여 엔지니어와 상담 후 AS를 받아야 합니다. 이 마저도 사전에 해당되는 부품이 있는
옛날 어느 마을에 가세는 그리 넉넉지 못하지만, 부모 잃은 어린 조카를 자기 자식과 차별없이 정성껏 돌보는 선비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소문은 고을에 널리 퍼졌고 많은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지만, 선비는 언제나 부족하고 부끄럽다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어느 날 마음을 나누는 속 깊은 친구에게 고백하기를 “마을사람들이 말하듯 조카를 내 자식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키우는 것은 분명하네, 평소에는 마음 어느 구석에서도 차별을 찾아 볼 수 없다네, 그런데 내 자식이 아프면 밤에 잠이 오지 않지만, 조카가 아프면 아무리 참아도 잠이 들고
울진에서 초대형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9박 10일간 확산이 된 『울진산불』은 각종 건물, 이재민 등을 제외하고 산림피해 면적 만해도 서울의 40%, 여의도 70배, 축구장 2만 8천여 개의 규모다. 지난 30일 산림청은 최근 현장 조사를 거쳐 울진·삼척산불, 강릉·동해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2만 523.2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울진 산림피해 면적은 1만4140.01㏊이고, 삼척 피해 면적은 2161.97㏊로 나타났다. 최근으로 보면 참으로 최장 시간 산불이요, 최대면적의 피해으로 별로 달갑
사람과 사람사이에 섬이 있다./ 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시 전문(全文)이다. 지극히 짧고 단순한 내용이지만 인간사회 관계망의 원초적 갈등을 함축하고 있다. 압축이 극에 달하면 폭발한다. 일촉즉발을 머금고 있는 이 시(詩)에 박덕규 시인은 슬쩍 성냥을 긋는다.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극한의 대립 속에 놓여있다. 6.25 전쟁이후 이렇게 심하게 내부적 갈등을 겪었던 때가 언제 또 있었던가 싶다. 정확히 양편으로 갈라져서
폐허의 봄(뒤돌아 본 울진산불 현장) 변 윤 불태우고 불탄 오지마을삼칸 방 농가 살림살이는 잿더미로 널브러져 있었다.기적처럼 이틀 연속 쏟아진봄비 소리자락 자락 빗방울 밟고 산수유는꿈처럼 노랗게 피어나 있었다.악몽 같은 한순간이 밀려와발걸음은 얼어붙었다. 뿌린 봄비의 눈물을화마의 전선은 사그러질 수 있었다.소방대원 과로의 순직은 어느 지방 신문 골짜기를 채울엄두도 못내 말이 막히고진화 작업 완료를 알리고 있었다.어째서 산골 오지 복사꽃 마을에이같이 재앙의 여신은 찾아들었는지 모른다.독사의 혀처럼 화마의 아가리에 녹아든건물 골재 집의
며칠 전 서울 월드컵축구경기장에 6만4천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나는 2년 전 세상 돌아가는 꼴 보기 싫어 집의 티비를 없애 버렸다.한국축구팀은 세계월드컵대회 예선 조별 1위로 거의 확정되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할 것이라니,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코로나 19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1일 발생자 수는 세계 최고이고, 사망자 비율도 세계 2위라고 한다. 이 나라가 정말 세계 10위 경제권 안에 들어가는 나라가 맞는 지 의문하다. 불과
성류굴 앞을 흐르는 왕피천은 겨울 가뭄에도 여전하게 물줄기가 유장하다. 소나무와 측백이 어우러진 성류산의 회백색 벼랑이 햇볕에 반짝인다. 겨울 풍광인 골계미가 아름답다. 저 성류굴 벼랑과 둘레의 풍광은 일찍이 조선 시인 묵객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문자향(文字香)이자 예술적 소재였으리라. 조선의 천재 화가 단원(檀園) 김홍도(1745~1810?)가 그린 『금강사군첩』에 성류굴도, 망양정, 월송정이 등장한다. 김홍도는 “관동팔경과 금강산을 그려오라”는 정조의 명을 받고 대관령 넘어 동해안을 유람하면서, 강원도 남쪽 월송정을 그리고는 다시
지난 4일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로 인해 우리 지역의 주택과 산림이 소실되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울진북부지역 전역으로 확대됐다. 두천리에서 최초 발화된 이 불은 강원도 삼척방면으로 번지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죽변, 울진, 금강송면 응봉산으로 확산되었다가 10여일 만에 진화됐다. 이번 진화에는 전국에서 수백대의 소방차, 80여대의 소방헬기, 산불진화대, 군병력이 동원되었으나, 화재지역이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13일 아침부터 내린 비로 마침내
오늘 새벽 20대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247,072표 0.73%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이겼다.윤 후보의 승리에는 ‘국민의힘’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다. 이준석 같은 해당 행위자가 당대표를 하고 있으니, 정권을 바꾸어야 한다는 대의적 명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당 후보자를 선택했을 것이다.오피니언 리더라 할 수 있는 나 같은 사람도 속상한 마음을 억누르고, 윤 후보를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생업에 열중하여 정치에 무관심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얼마나 많은 갈등이 일어
3월 4일 오전 11시경 울진 두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울진북부지역 산림 약 30%를 태웠고 지금도 타고 있다. 강원도 삼척군까지 번졌던 불은 어디로 튀어가고 번질 지 걷잡을 수 없다. 현재는 국가 산림생태의 보고 금강송 숲 가까이로 접근한 상태다. 이런 절박한 상황 가운데에 많은 공무원들과 많은 국민들이 밤새워 수고하고 있고, 전국 지역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진읍 시내 북쪽으로 들어왔던 거센 불길은 6일 오후 제압 되었으나, 신림리 대흥리 지역에서는 아직도 발흥하고 있다. 조금씩
세상에 제일 보기싫은 사람이 거만한 사람인 줄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교만한 생각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 사람이 건방지게 구는 까닭은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이 하룬들 편한 날이 있겠나...요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모든 일터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더구나 나라의 왕을 뽑기 위한 선거를 앞두고 정쟁이 난무한다. 갈수록 지친 영혼들을 더 지치게 하는 것이 대선이다. 그것도 가족 사생활 캐기에 주력하고, 이를 후보자 자격론으로 이어간다. 더욱이
양파 Onion 나는 단단한 뼈도 없다 I have no strong bone나는 질긴 가죽 껍질도 없다 I have no durable leather skin나는 칼날 같은 가시도 없다 I have no sharp spine나는 찢어지는 비명도 없다 I have no shriek in fright나는 두려움을 주는 추악함도 없다 I have no horrible hideosity나는 상쾌하게 잘리고 I was sliced neatly나는 겉과 속이 정갈하고 I am white both inside and outside나는 알수록
초가삼간의 행복 40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내야만 했던 생명체들이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한다는 것은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다’ 는 생환(生還)의 길이다. 그래서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생명체들은 신진대사를 조절하여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잠을 선택한다. 인간에게 좋은 집의 기준이란, 혹독한 자연환경을 견디는 데 얼마나 적합한 구조를 가졌는가 이다. 그래서 우리 한옥은 냉난방이 가장 잘되는 구조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집을 지으면서, 여름철 냉방은 대류현상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십분 활용했고, 겨울의 난방은 온돌이라는 독특한
도춘호 교수의 지식창고... ③ 역모의 근원지인 울진을 반역지역으로 지정하여 군을 현으로 강등시키고… 라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2001년에 발행된 울진군지(蔚珍郡誌) 중 공양왕에 대한울진의 복벽운동에 실려있습니다 (그림 1). 그뿐 아니라 이 내용을 1998년 울진군수는 돌에도 새겨서 비석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림 2). 그러나 울진은 역모의 반동지역이 아닙니다. 믿음직하고 의리가 있는 신의가 깊은 지역입니다. 울진은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런데, 누가 울진(蔚珍)을 역모의 반동지역이라고 지정했습니까? 누가 듣기만
지난 설날 아침 뉴스포털 메인화면에는 2가지 장면이 떴다. 한쪽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공항, 또 한쪽은 가족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다. 명절 때마다 보게 되는 풍경이라 우리에게 익숙한지 이미 오래다. 내용은 보나마나 뻔해서 자세히 보지 않고 닫기를 클릭 하려는데, 추천수가 압도적인 댓글이 눈에 띄어 읽어보니 가히 충격이다. “조상 덕분에 잘 먹고 잘 사는 집들은 명절연휴에 해외여행 가고, 조상에게서 아무것도 받은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제사지내고 명절 끝나면 부부싸움 한다.”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