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수협 임병옥 수협장

죽변수협 탐방에 들어간 날은 마침 지난해 10월 28일 취임한 임병옥(58세) 수협장이 1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1년 동안의 일한 얘기를 들으면서 대한민국의 각종 조합장들이 임조합장 처럼 생각하고 일한다면, 그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얼마나 행복해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일하려면 무척 힘이들텐데, 그는 너무도 당연한 보통의 일상인 것처럼 보였다.

얼마전에는 군내 각 기관 체육대회가 열였는데, 죽변수협은 출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하는 조합원들을 남겨두고, 직원들만 데리고 행사 같은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어민들을 위한다는 봉사원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권위나 세우는 기관장이 아니었다.

그의 부친은 어민들의 삶을 보살폈던 옛 수산청 산하 공무원이었다. 부친에게서 받은 영향때문인지 어부가 된 그는 평생 바다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원남면 오산 앞바다에서 중선 두 척과 8명의 인부를 고용하여 35핵타르 정치망어업을 직접하고 있다.

그는 80년경 정치망을 어장을 경영하다가 84년경 수산경영인으로 선발되어 8.5톤 자망선을 구하여 대게와 대구잡이에 나섰다. 그러다가 88년 원남법인오촌계장에 선출되어 ~99년까지 봉직했다. 어촌계장을 그만두면서 99년 다시 정치망 어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 국내 정치망 어업은 14~15명 작업인원의 상승하는 인건비 때문에 사양길에 빠졌다. 이때 그는 과감히 약 1억원의 비용을 들여 크레인 장비와 유압식 캡피스탈을 장착하여 작업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전국에서도 드문 일이었고, 동해안에서는 처음이었다. 그의 선각자적인 실천을 본 받아 다시 한국의 정치망 어업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또 약 4년전 울진군정치망협회장으로서 큰 일을 했다. 동해안에 큰 풍랑이 일어 정치망 어장에 큰 피해를 입혔을 때, 정부에서 삼척을 포함한 강원도 연안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많은 지원을 했으나, 울진 등 경북지역은 제외되어 도산할 지경이었다.

지역대표들이나, 기관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그는 중앙부처와 경북도를 뛰어 다녀 울진에 약 27억원의 지원을 받어내어 복구작업을 완료하여 관내 정치망 어장을 정상화시킨 울진어민들의 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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