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울진에서 종이접기교실 운영



                     종이 예술가 김영주씨
알록달록! 10여평 교실의 사방 벽면에는 화사한 꽃이 피었고, 학이 날개를 폈다.

산과 들과 나무와 새가 어울려 자연그대로의 교향악 화음이 넘쳐 흐른다. 달인의 솜씨 때문일까! ‘종이접기’ 참으로 인간적인 말이다.

지금까지 종이접기란 고작 백지로 공, 배, 비행기, 새 정도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의 유희쯤으로 알아왔던 나의 무지가 드러났다.

울진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하고 있는 ‘울진종이접기교실’ 안에 걸려 있는 작품들, 얼마나 섬세하고 정교하며 아름다운 지, 얕잡아 보지 못할 예술성이 내재 해 있다.

재료의 성질과 그 사용법에 따라서도 접기, 종이조각, 클레어 아트, 북아트, 클레어쿠키아트 등 11가지로 분리된다. 색감있는 종이로 하나의 구도속에 오리고 붙이고 휘어 만든 주제들을 주위 배경과 함께 액자에 담고 보니, 그것은 음악이나, 미술, 사진, 조각 등과 같은 또 하나의 예술 장르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실내 액자용으로도 멋지고, 북아트 같은 경우 고급 실용성이 컸다.

한 가지 일에 10년 이상 공을 들인 결과였다. ‘울진종이교실’ 운영자 김영주(52세)씨의 작품을 보기만 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모든 것을 종이로...” 그녀는 97년부터 종이접기에 몰두한 지 13년째이다.

현재 사) 한국 종이접기협회 울진지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동호인들과 성류문화제에서 6번이나 전시회를 열었다. 종이접기로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문화원, 울진읍 남부도서관 북아트 강사를 했다. “종이접기는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창의성, 응용력, 집중력, 성취감을 키워주기 때문에 권장할만 하죠.”라고...
그녀는 본래 문경 사람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유아원을 운영하다 89년경 우연히 종이접기중앙회에서 발간한 책을 보게 되었고, 어릴적 만들기에 부쩍 소질을 보였던 그녀는 97년 경주에서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갔다.

울진에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올라와 종이접기 교실을 운영한지 11년째다. 지금까지 그녀의 교실에서 2~3년간 주1회 2시간씩 배워간 수강생 수는 성인 1백여명, 학생 3백여명이나 된다. 지회 소속 회원이 20여명이고, 동호인 수는 30~40명이다.

종이접기 교육과정에는 초급, 사범, 지도사범의 3단계가 있다. 보통 1년 정도 수련하면, 지도사범의 경지에 이른다. 울진종이접기 교실 출신 4명의 지도사범들이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출강하고 있다.
울진에서 또 하나의 예술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김영주씨, 그녀의 따스하고도 아름다운 손길 무게감이 전국에 느껴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전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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