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병 식 주필

도민체전 마지막 날 나는 울진군체육회 감사로서 장원수 부회장과 울진군 팀의 결승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순방하는 임광원 군수 들러리를 서기로 하고, 수행하고 다녔다.

오후에 축구 일반부, 울진군과 영덕군의 결승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종합운동장으로 가 도체육회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경북도 공원식 정무부지사와 도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울진도체를 도민체전 49년사 최고 멋진 대회가 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3백만 도민의 체전을, 그것도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최고 오지 울진군이 잘 치러 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교통, 주차, 숙박, 음식, 행사진행 등 모든 것에서 문제가 없었고, 군민들의 매너에서, 대표선수 기량에서, 성류굴 종합운동장 주변풍광에서 도체육회 원로 최 암 이사는 역대 최고의 멋진 대회가 될 것이라고 뒷받침 했다. 나는 그렇게 울진이 잘하고 좋으면, 내년에도 울진에서 치르자고 농담을 했다.

특히 700여명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친절과 정성을 다해 헌신적으로 봉사와 안내를 하였다며,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대회 울진군의 염원이었던 도체 사상 처음으로 군부 1위를 달성한 의미 못지않게 군민 합심의 대회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누가 디자인 했는지 자원봉사자들의 모자와 제복은 또 얼마나 멋지던가...

군체육회 장규남 사무국장에 따르면, 벌써 내년도 개최지 구미시 체육회를 비롯해 도체 개최 예정지 시(市)에서 울진군체육회에 한 수 배우러 온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울진군은 세계엑스포를 두 번이나 치러 큰 행사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역량을 키워왔다.

이번 대회는 ‘울진을 위한’ 대회였다. 도내에 울진군민의 역량을 훌륭히 보여줬다. 성류산 아래 울려 퍼진 3백만 도민의 합창! 이번 대회를 통해 울진군민들은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으로 10년 뒤에는 군 단위로서는 처음으로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군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번 울진군의 성공적인 대회는 실질적으로 도체 울진군기획단공무원들과 군체육회 관계자들의 노고가 컸다. 부족한 시설물과 교통로를 확보하고,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만년 2위의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수선수 확보에 노력한 결과였다.

인구 5만 수천명의 울진군은 97년 3위에 입상하기 시작해 3위 3번, 지난해까지 2위를 6번이나 하였지만, 13만 인구의 칠곡군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대구 인근으로 대학이 많은 칠곡군과는 배점이 타 종목의 3배인 육상 종목에 밀려 종합점수 40 정도의 차이를 보여 왔다.

이번에도 대회 개최지로서 시드배정에서 12점 정도를 따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울진이 골리앗 칠곡을 이기는 것은 난망해 보였다. 그런데 울진이 해냈다. 그렇다면 울진군체육회에서 선수 발굴과 훈련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결론은 명백하다. 이제 울진군은 울진시라고 불러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군민수준에서, 선수기량에서, 대회 운영면에서 울진군이 시급 군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에 울진군의 명예를 높여준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일반부 입상 선수들에게는 우선적인 취업의 기회를 주고, 고등부 입상 선수들에게는 특별 장학금이라도 주어야 할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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