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신문 창간 20주년이 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 성인이 된 것이다.

돌아보면 1919년 독립신문이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로 발간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4월 7일 ‘신문의 날’이 제정되었지만, 한국의 중앙지, 지방지 할 것 없이 경쟁력 강화나 건전한 육성 발전, 여론의 다양성 회복 등 신문으로서의 역할 수행은 언제나 가시밭길이었다.

특히 지방신문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진정한 지방자치의 정착과 지방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다”고 모두들 강조하고, “지역신문은 열악한 경영 여건 아래 지역사회 공론의 장으로서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공감들은 하지만 정작 지방신문은 좀처럼 경영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울진신문도 마찬가지다. 울진군민에게 오늘을 사는 화두를 던지고 내일의 세상을 예측하게 하고 정직한 소식과 정직한 소리와 정다운 신문을 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지만, 상처는 깊고 가야 할 길은 멀다. 더구나 세계의 신문은 변하고 있다. 정보 만능주의나 속보 지상주의가 아니라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뉴스 보도가 세계 언론의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열과 숫자를 중시하는 결과 지상주의에 빠져 과정이나 절차를 무시했던 뉴스에서 목소리는 작지만 울림은 큰 이야기 중심의 뉴스로 바뀌고 있다.

이야기 중심의 뉴스에 강한 것이 바로 지방신문이다.

울진신문은 이 점에 주목하여 20년 동안 울진의 이야기 뉴스를 취재해 울진군민의 자긍심과 새 지평을 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성인이 된 것이다.

이제 울진군민과 울진군의회, 울진군이 힘을 보탤 차례가 왔다. 기획취재 지원 등을 통한 지역신문 경쟁력 강화와 모바일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정보화 체계 구축,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등의 공익사업에 울진군의 예산을 지원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고 차별화된 울진신문을 가져야 한다. 울진군민만 보는 신문이 아니라 전 국민이 보는 신문, 세상이 보는 신문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울진군의 모든 것이 이야기 뉴스로 만들어져 세상에 전해지는 창인 울진신문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언론인, 울진군민 등이 참여하는 ‘울진신문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울진신문의 기능과 역할, 독립성 유지 등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스무살은 어린애가 아니다. 어른답게 울진을 위해 작은 언론이지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거듭나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일조해야 한다. 건전한 풀뿌리 신문을 지향하면서 지역사회 내의 경제정보를 원활히 공급해주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 정보가 제대로 유통되면 기업의 직원 채용도 원활해 지고 어느 가게가 질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지, 비싸게 파는 지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울진군민들은 값싼 물건을 사러 대도시로 갈 필요가 없다. 울진군 자체의 경기가 돌아간다. 기업인들이 사업 투자를 하게 된다.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울진신문이란 광고매체가 있기 때문이다.

울진신문이여! 지역사회의 감시자 역할도 하지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에 올인하라! 호랑이를 잡는 방식에는 호랑이 굴에 가는 방식만 있는 게 아니다. 호랑이가 좋아하는 숲을 만들면 호랑이가 제 발로 찾아온다.

울진신문 자체의 인력 양성과 교육,조사,연구에 힘을 쏟고 울진 청소년을 위한 특별 캠페인, 울진을 빛낸 인물의 특별취재, 임광원 군수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여 도회지의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울진에 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스무살 푸른 영혼은 그런 꿈에 가득 차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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