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식 주필
내가 부러워하는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축구 잘하는 사람과 글씨를 예쁘게 쓰는 사람이다.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인지, 욕심이 없는 것인지 다른 것에는 부러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든지, 세계일주를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생각은 있지만, 꼭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든지, 남들이 한다고 해서 부러움을 느끼지 못하니 발전이 없는지도 모른다. 2등을 하면 어떻고 지면 어떤가. 어떻게 졌으며, 왜 일등을 못했는지, 정작 그 과정이 중요한데도.

종종 유럽 프로축구 TV 중계를 본다. 축구는 남성적인 역동성이 넘친다. 멋진 드리블 장면이나, 호흡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패스웍을 볼 때면, 하나의 예술적인 감동을 받는다. 반듯하고, 예쁜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깔끔한 인품마저 느껴져 존경심마저 일어난다. 

그런데 경기를 하는 중에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는 심판을 보거나, 손이나 발을 써 상대편 선수에게 반칙을 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참기 힘들다. 실력이 달리면 지면 되는 것이지 반칙을 써서 이기려는 것은 정말 보기 추하다.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충분이 찬사를 받을만하다.

더티한 플레이를 하든지, 심판을 매수하든지 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발상은 현대사회가 낳은 경쟁과 일등 지상주의의 병리현상이다. 그 결과 편파와 불공정이 판을 친다. 지금 한국사회가 발전적으로 진전되어 가는가 ?

얼마전 공학자 안철수 교수가 단번에 정치적 입지를 구축한 것이라든지, 무소속의 박원순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은 불공정한 한국사회의 최종적이며, 총합적인 결과물이었다. 편파나 불공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만들어 진다. 우리는 항상 뒤에 알게 된다.

경북도에서 지금 울진에 원자력 클러스터사업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듯하다. 모 일간신문에서도 울진원자력클러스터사업에 관한 홍보 특집을 전략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울진군민들과는 전혀 사전교감을 하지 않고 있다.

군민들은 최근 울진원전 6호기 불시정지와 관련한 고장의 원인이 되었다는 불량부품 납품과 검수과정에 관해서도 사건이 훨씬 지나서야 대강을 알게 된다. 방폐물 유리화사업과 증기발생기 교체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군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

8개 대안사업과 관련해서도 울진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있다. 신울진원전 1, 2호기 건설지연과, 신규 2개호기 후보지 선정 발표 지연에 관해서도 국민들에게는 경과보고 한마디 없이 암실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 같다. 깨놓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진행하면 무조건 잘못되는 것일까?

최근 작업자 과다 피폭 의혹에 관해서도 약간의 의혹은 남는다. 원자력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특히 이런 내용은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군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지만, 원자력에서 내보내는 보도자료는 치적 홍보에 치중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내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울진에도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감지된다. 강석호의원의 출마는 충분히 예견되고,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영남신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은 임원식씨는 좋은 인물을 구하지 못하면, 직접 출마를 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고, 최근 영양 입암 출신의 정재학 전 경기 광명갑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목표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출마를 했다가 당선되지 못하면 어떤가. 이리저리 재다가 출마도 하지 못하는 기회주의자는 후회만 남을 뿐, 당당히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과 울진사람들에 대한 책무이다.

처음부터 유권자와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전에 선거구민들과 교감하여 유권자들에게 판단과 선택과의 기회를 주어야지, 어느날 갑자기 낙하산 타고 떨어져 선거구민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리는 축구심판의 불공정, 한수원의 불공정, 한국정치·사회의 불공정에 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한 결과물을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 무소속 당선자를 통해서 보고 있다. 선거 임박해서 공천만을 바라면서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유권자들과 충분히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뱃지를 단다 할 지라도 이 시대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편파와 불공정 게임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울진선거구에서 출마할 인사들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내어 유권자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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