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울진여성예술인연합회 골목예술제

11월 22일 오전10시30분부터 5시까지 울진 읍내는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제1회 울진여성문화예술제’의 리허설이 진행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된 것이다. 때마침 장날이거니와 무너져 내린 군청 담벼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구성진 우리 가락. 다가선 겨울이 무색하듯 고운 한복을 챙겨 입으신 우리네 어머니들께서 목청을 여신 것이다.

뒤이어 페이스페인팅과 플라워아트 시연회가 있었다. 몸에 색칠을 하고 용무늬를 그려 넣고 무대 위에 서고, 꽃과 함께 요정처럼 아름답게 꾸며서 나온다. 이 둘은 울진에서도 보기 드문 파격적인 공연인지라 사람들에게 낯설면서도 호응이 높았다.

그와 동시에 시장 안 월변교 에이스마트 골목에서는 문화예술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골목 입구부터 시화와 그림이 전시되었고, 고전머리 전시·체험, 천연화장품, 천연염색섬유로 만든 공예품이 전시되었다. 그리고 가양주(쌀막걸리·연지향:상표등재준비중) 시음회 등이 있었다.  어르신들은 가양주와 천연염색 제품에, 젊은이들은 천연화장품 및 풍선아트와 고전머리에 눈길을 주었다.

이날 전시된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점심 즈음에는 공연을 마친 민요팀이 골목길로 출동해 다시 민요 한 가락을 맛깔나게 뽑아주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고 흥겨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민요 가사대로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니나노”하고 즐기며, 예술이라는 것이 먼발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네 어머니들, 그리고 여인네들이 숨겨놓은 인내의 아리따움과 섬세함이 그 얼마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화합하게 만드는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토록 빼어난 재능들을 갈고 닦아 울진시민에게 대가없이 보여주고 내어준다는 것에 대하여 찬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울진여성예술인연합회원들이 여성이라는 자존과 자긍을 가지고 무한가능성을 계발하고 연합해가길 기원한다.

                                                             /배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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