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젓갈 10여가지 양념도 친환경농산물 사용
멍게 조미료, 여성건강에 좋은 건강식품도 생산

박종만 대표 멍게 양식 신기술 개발하여
해양수산분야 ‘신지식’인에 선정되고

멍게 젓갈 만들어 한국음식대전 장려상,
대통령표창, 해수부 장관표창 받아

오호츠크해를 떠난 동해한류와 동지나해를 떠난 동한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인 울진 근해의 바다 빛은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청록의 세상이다.

멍게의 표준어는 우렁쉥이이다. 멍게라는 말은 원래 경상도 사투리였으나, 쓰임이 넓어져 지금은 표준어사전에 함께 등재 되어있는데, 남자의 우멍거지를 닮았다 하여 ‘멍거’라 불렸다.

남서해안 보다 수심이 깊은 울진 근해의 청정 바다속에는 풍부한 먹이 사슬이 잘 발달되어 있다. 수온도 적당하고 염분도 알맞으며 플랑크톤, 산소, 영양염류 등도 풍부해 난류성 어류와 한류성 어류가 함께 살기 좋은 어장이다. 병도 없고 해적 생물도 없는 청정한 수중에서 멍게 양식 봉줄에 빼곡이 매달려 어른되기를 기다리는 멍게의 꿈이 부푼다. 울진 앞바다 밑의 천혜 환경은 멍게 천국이다.

이번호 울진특산물 생산업체 탐방은 멍게 젓갈을 생산하여 명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근남면 진복리 소재 왕돌초영어조합법인이다. 이 업체는 2008년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젓갈뿐만 아니라, 멍게 조미료, 멍게 식이섬유를 원료로 한 건강식품도 개발했다.

왕돌초 영어법인의 제품들이 전국적인 울진의 특산품으로 인정받아 매년 2~3배씩 매출액이 증가하여 올해 20억원 매출목표를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박대표(59세)는 20대 초반부터 약 40년간을 멍게 유통에서 생산, 제품화에까지 멍게에다 바쳤다.

박 대표는 특별한 멍게 양식법을 개발해 경비절감 및 경영혁신을 이룩하여 ‘해양수산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산지 멍게젓갈 생산공장을 설립한 후, 2007년 한국음식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0년도에는 대통령표창과 농림수산부장관상인 장려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우리나라 멍게 관한 한 최고 권위의 실증인이다.

왕돌초 멍게젓갈’은 짜지않은 젓갈로서 10여 가지의 모든 양념류도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한다. 멍게 또한 자연산이나 진배없다. 바다속에서 아무런 먹이를 주지 않고, 약품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I-coop 생협’과 같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유기농산물 판매장에도 납품되고 있으며. 우체국쇼핑, 코레일트레인샵 등 여러 곳에 공급되고 있다.

또 멍게육즙을 이용한 조미료 ‘바다맛나’와 멍게분말을 이용한 멍게양파 소금 등 다양한 제품도 만들었고, 쓸모없게 생각했던 멍게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조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에 착안하여 비만, 변비 등 여성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식품 ‘씨-화이버’ 제품도 만들었다.

박 대표는 본래 포항에서 멍게 유통업을 하다가 약 20년 전 울진에 올라와 멍게 양식을 해 왔다. 통영에서 멍게 종자를 가져오는 것은 운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폐사율이 높았다. .

오랜 연구 끝에 종묘생산과 양식의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것은 멍게 종자 직접 부착식’으로 수조 칸칸마다 미리 봉줄을 담가두어 멍게 알이 자연스럽게 부착되도록 한다. 또 ‘심층 양식’법을 사용하여 처음에는 보줄을 수심 30-40m에 깊이 내려 점차 상부로 끌어 올려 해적 생물이 붙지 못하게 한다.

박 대표는 이 방식으로 20ha 양식장에서 매년 많게는 700톤, 적게는 200톤, 대략 평균 400톤을 생산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기존방식 보다 대략 5배에서 15배 정도다. 2005년 8월 기술개발 특허(제0511443) 을 받았다.

수확된 멍게 80% 정도는 생물로 출하하고 있으며, 20% 정도는 멍게 젓갈 등 가공품으로 만들고 있다. 프랑스 미식가의 제왕 퀴르농스키(1872~1956)는 생전에 멍게에 대해서 놀라운 감각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껍질을 벗긴 멍게를 알맞게 썰어 오이를 곁들여서 회로 먹으면, 독특한 향미가 입안에 가득히 퍼진다. 멍게는 여름철에 홑옷 차림의 여인이 풍기는 축축하면서 비릿한 색정이 뒷통수를 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는 참으로 야릇한 해물이다.”라고 했다. 미식과 관광, 이미지의 결합을 주창하며, 음식을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관광상품으로 격상시킨 장본인이다.

울진에도 이런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박종만 대표는 ‘생산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경영과 마케팅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 말하지만, 현재의 인기도라면, 임진년 한해 매출 목표 20억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울진군의 미래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 인슐린 분비 촉진, 당뇨 방지,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게 하는 등의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는 멍게 식품이 세계인의 밥상에 당당히 자리잡아 지구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될 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문의전화 054 781~6421/ 783~6420
이종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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