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식 주필
히로히토 일본 천황은 세계인들을 속여 왔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데도 대동아 전쟁 도발을 미화하거나, 조선 침탈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발언을 계속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 여러나라 많은 사람들에게 무수한 고통을 주고서도 아시아 공영을 위한 성전이었다고 미화하거나, 원자폭탄을 얻어맞고 항복 선언을 하면서도 ‘항복’ 이란 말 대신 ‘포츠담선언’의 수락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사죄라는 말 대신 ‘유감’이라느니, ‘통석(痛惜의 염(念)’이라는 어휘를 사용하여 세계인들의 비웃음을 사고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다.

신앙은 사람의 영혼을 빼앗는 일이고,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면 정치는 무엇일까? 달콤한 장밋빛 미사여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선전을 잘해야 한다.

선전이란 말은 라틴어 프로퍼젠다(propaganda)에서 유래했다. 정치적, 사상적으로 견해를 달리하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기술이다. 정치적으로는 정강이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실할 때도 있지만, 공명정대한 정보를 제시하기보다 편파 또는 당파성이 강한 견해를 제시한다.

일부러 사실을 빠뜨리거나, 특정 사실을 부각시키는 수법으로 일정 부분 또는 거짓을 교묘히 날조해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한다. 히틀러는 선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권모술수에 능한 요제프 괴밸스를 채용하여 선전부 장관의 자리에 앉혔다.

그는 3년뒤인 1936년 보스톤의 상인 에드워드 파일린을 초빙하여 선전기술을 교육할 목적으로 ‘선전분석연구소’를 차렸다. 나치 정권을 위해 전문가나 명망있는 인사들을 주위에 배치하여 권위와 신뢰감을 높이고,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비위를 건드려 미쳐 날뛰게 하여 이성을 잃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박력있는 말투를 사용, 평범하게 보이도록 포장하여 한쪽으로 사건을 치우치게 끼워 맞추는 식으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었는데, 예를 들면 유대인은 열등하고, 세상의 해악이라는 거짓말을 계속하여 사람들을 세뇌시켰다.

울진`영양`봉화`영덕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현 강석호 의원을 만만하게 보는 모양이다. 지난번 선거에서 포항 사람으로서 낙하산 공천을 받은 강의원에 대해 지지기반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울진...선거구에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무려 10여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예상을 뒤엎는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천을 받아내기 위해 실현가능성이 없거나, 불확실한 것을 확실한 것처럼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휘황찬란한 장밋빛 포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한결같이 이번에 정말로 한나라당이 개혁 공천을 한다면, 자신이 적임자로서 틀림없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여기다가 옐로우 페이퍼를 끌어 들인다. 선전효과를 키우는 데는 언론매체보다 나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신문`방송 매체들은 유권자들을 위한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기사를 쓰기보다, 특정인에게 종사하는 편파적인 프로퍼젠다에 동원된다. 이미 어떤 매체는 특정인에게 종사하고 있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규합하려면, 이러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 빼고는 10여명의 입장이 궁해질 것이다. 그들도 또 다른 중앙정계 사람들로부터 속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인사가 공천을 받을 줄 알고 몸을 던졌던 사람들은 허망하다. 그것이 정치다. 정치는 선전술에 의존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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