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꼼수’ 라는 인터넷 방송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진실이나 사실여부 떠나, 그간 국민들이 잘 알 수 없었던 정치적 비화나, 사회적 이슈들의 깊은 내막을 폭로하여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한다.

대개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은 자신을 숨기거나, 사건을 은폐하려는 속성을 지니는데, 자기 스스로 꼼수라 칭하니 더 높은 수준의 꼼수이거나, 꼼수가 아닌 정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사전을 검색해 보니 꼼수의 의미에 대해  ‘시시한 수단이나 치사한 방법’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둑을 두다 보면 상황이 불리할 때 상대의 실수나, 착각을 유도해 내기위해 꼼수를 두거나 상대의 대응능력을 시험해 보는 방법으로 간혹 꼼수를 써보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모 지역 군의회의장 선거에서 ‘당신 한 표만’ 이라는 얘기를 듣고 한바탕 배꼽을 잡았다. 7명의 의원 중 군의장 후보로 두 사람이 나왔는데, 여러 부분에서 A후보는 B후보를 대적할 수 없는 약한 상대였다고 한다. 그런데 개표결과는 6대 1로 A후보가 이기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능력, 경륜, 리더쉽 등과 같은 인물됨과는 무관한 A후보의 약은 수 즉 꼼수가 통했다.   A후보는 동료 의원들에게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지는 것은 뻔하다. 그러니 당신 한 표만이라도 나를 찍어주어 내 체면이나 좀 세워 달라! ”  며,  간곡히 부탁하여서 A후보에게 투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모든 의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선거운동을 했더라는 것이다.

이번 우리나라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부산 사상구 후보자 공천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실소를 금치 못했다.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새누리당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생면부지 26살의 여성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이 선거구에서 이기면 좋고, 져도 부담이 없다는 좋게 말해 전략적 공천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당한 책략이라기보다 비정상적인 꼼수 책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치에서 기본적인 도리나 인간적인 예의를 바라는 것은 애초 무리인 걸까! 기가 막혔을 문재인 후보를 떠올리면, 웃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꼼수 중에 가장 큰 꼼수를 부린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김일성 주석이었다. 그는 자신의 통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멀쩡히 살아 있으면서 죽었다고 소문을 퍼뜨려 반동분자를 색출하여 숙청했다.

다른 곳도 다 치열하겠지만, 이번 영양영덕봉화 울진선거구도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명의 후보가 등록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강석호 후보와 무소속 김중권 후보의 2강 재격돌 공방이 치열할 것이다.

정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번 선거보다는 완화되겠지만, 4개군이 한 개의 선거구이다 보니 지역별 후보 선호도에 따른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지난번 18대 선거에서 영양 영덕은 강석호 후보가 울진 봉화는 김중권 후보가 이겨 지역구도가 팽팽했다.

문제는 공명선거이다. 아무리 치열한 선거일지라도, 정책과 공약, 인물로서 대결할 것이지 금권, 관권, 언권을 사용한다거나, 상대방을 중상모략, 흑색선전하는 마타도어를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했다면, 승패를 떠나 존경받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대통령 안하기 보다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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