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사는 집 앞에서 발생하고 있는 쓰레기 문제와 배수 문제를 보면서, 가끔씩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발전적 사고방식으로 생활 또는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부이다.

약 한달 전 집 앞 소방도로의 굴곡진 부분에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 그런데 깨끗이 포장되기 전보다도 더한 생활불편을 겪게 되고 보니 고마운 생각보다는 원망이 앞선다.

이곳은 예전부터 장마철 폭우 때면 도로 우측에서 물이 넘쳐흘러 도로 위를 덮치는 데다 위쪽 도로에서 내려오는 물, 마당에서 나가는 물까지 합해져 주변 일대는 바지를 걷고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몇 해 전 몇몇 주민들이 건의하여 파이프 두 개를 묻고 배수로를 만들어 이러한 불편이 해소되었는데, 이번에 노면을 낮추어 포장공사를 하고난 후 비가 오자, 그간 애써 만들어 놓은 파이프 배수로가 거의 막혀서 있으나마나 하게 되어 예전 물난리를 다시 겪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포장공사 때 노면을 낮추면, 배수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말해 주었으나, 소용없었다. 이후 당국에 전화로 호소하고, 또 통장님과 함께 방문하여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더니, 비가오는 상황을 봐가면서 7월쯤 맨홀을 설치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장마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설치해 주지 않아 지난 일요일 아침에는 물난리를  겪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인근 철물점에서 파이프 두 개를 사고, 포크레인 장비차를 불러 두어시간 공사를 하여 임시방편으로 물길을 터 놓았다.

관계기관에는 중요한 할 일이 물론 많겠지만, 일에는 급한 정도에 따라 처리해야 할 선후가 있겠다.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시행한 공사가 도리어 불편을 주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바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는 쓰레기 문제는 기초질서와 함께 이제는 주민들이 좀 더 성숙한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분리수거도 당연하지만 그것마저 귀찮게 느껴진다면 버릴 때는 캔류, 우유팩, 야쿠르트병, 휴지 등을 최소한 봉지에 담아 묶어서 버렸으면 좋겠다. 자기 집 대문 앞이라면 그런 것들을 봉지에 담지도 아니하고 수시로 그냥 던져 놓겠는가! 바람 불면 이리 저리 쓰레기가 날려 춤을 춘다.

얼마 전 죽변 새마을금고 앞을 승용차로 지나다가 차량들이 쭈욱 밀려 있길 래 공사중이라 그런가 보다 생각하면서 한 참을 뒤쪽에서 정차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쓰레기 때문이었다.

청소차가 주민들이 마구 버려 놓은 쓰레기-이를테면 간장병, 캔류, PT병 등을 주워 담느라 한참 걸린 것이다. 이렇듯 행정이나 주민이나 서로 내 일처럼 생각하고 자기 몫을 다할 때, 군민들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울진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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