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호 600마리, 9890원", "박달대게는 10만원"
본격적인 대게철을 맞아 국내 최대 대게 생산지인 울진군 죽변항에는 요즘 매일 아침 품질 좋은 대게를 가져가기 위한 경매로 분주하다. 죽변항에는 지난해 12월 6일 투망을 시작했고 18일부터 위판에 들어갔다. 조업이 끝나는 오는 5월까지 위판이 진행된다.

대게잡이 배가 들어와 밤새 잡은 대게를 위판장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오전 9시경 죽변항 위판장을 찾았다. 벌써 경매가 한창이다. 죽변항에는 매일 아침 8시30분경이 되면 대게를 가득 실은 배들이 들어오고 있다. 밤새 잡힌 대게들이 위판장으로 옮겨지면 선원 및 그 가족들이 경매를 받기 위해 대게를 크기별로 선별해 진열한다.
대게들이 진열되면 중매인들이 모이고 경매사가 등장한다. 중매인들은 입찰가를 기록한 경매용구를 경매사에게 보여주고, 경매사는 이들 중 최고가를 낙찰시킨다.

경매에 붙이기 위해 대게를 선별하고 있다.
대게를 진열하는 모습.
이 날 들어온 대게잡이 배는 모두 48척. 보통 40척이 들어오는데 이 날은 물량이 조금 많았다. 하루 1척당 5~6명의 선원이 700~800마리의 대게를 잡아들인다. 이 날 총 어획량은 4.9톤이고 어획고는 1억6900만원이다. 마리당 최고가는 9cm기준 1만3600원, 최저는 7천원에 거래됐다. 대게 살이 많이 찰수록 경매가가 올라간다. 대게 중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박달대게는 한마리에 최고가 10만원으로 낙찰됐다.

진열된 대게를 중매인들이 보고 있다.
경매사가 품질이 나쁜 게를 골라내고 있다.
중매인들이 경매사에게 경매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15일까지 총 위판량은 192톤이며 어획고는 46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죽변수협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줄었지만 위판고는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죽변항 대게의 총 위판량은 296톤이었으며 75억5천만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경매가 끝난 대게를 수레에 옮겨싣고 있다.
손예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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