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울진사람 인명록 편찬위 간사

울진사람 인명록 편찬위 간사 김진수
지인이 여름 내내 텃밭을 가꾸어 가을에 수확하여, 잘 여문 고구마를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더니, 멸치와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과 감, 귤, 사과, 배... 싱싱한 과일 등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이 쏟아져 들어오더라고 자랑하는 것을 봤다.

자기는 고구마 한 가지를 보냈는데 돌아오는 것은 수십가지가 되더라는 것이다. 음식이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보관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한 가지만 계속 먹으면 싫증이 나게 마련인데 이것을 제때 이웃과 나누니 이웃 간에  정이 넘쳐흐르고 혼자 먹는 것보다 몇 배나 풍성해 지더라는 것이다.

흔히, 나는 돈이 없으니, 권력이 없으니, 예술적 재능이 없으니 남과 나누며 살아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자세히 관찰하면 누구나 남들이 갖지 못한 귀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보다 근면하여 시간 나는 대로 남의 일을 돕는다든 지, 남다른 지혜가 있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지혜를 준다든 지, 온화한 얼굴과 미소로 남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든 지, 남을 잘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다든지, 돈과 권력으로 따질 수 없는 자기만의 장점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나누면 되는 것이다.

돈이 많다든 지, 지위가 높다든 지, 많이 배워 학식이 높다든 지,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그 성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면 사회가 훨씬 밝아지고, 그기 쁨 또한 클 것이다.
얼핏,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우습게 여기거나, 저 사람들은 공짜만 바라니 아무것도 나누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 공짜보다 비싼 게 없다는 것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공짜로 받고 기분 좋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것으로 돌려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설령 여건이 되지 않아 바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살다가 여건이 되면, 그때의 고마음을 생각하며 몇 배나 크게 갚아 주려고 노력하게 되며 이런 마음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의 노력과 운이 좋아 그렇게 되었겠지만, 또한 알게 모르게 이웃과 사회의 도움없이 혼자 그렇게 되지는 못했음을 알고, 자신도 모르게 이웃에게 빚을 지고 산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키워준 이웃과 사회에 보답해야 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너무나 가진 게  많고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야 겠다. 오늘 내가 주는 것은 멀지 않는 날에 더 큰 것이 되어, 나와 다른 이웃에게 주어질 것이다.
나눔, 그것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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