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울진사람 인명록편찬위원회 간사

김진수 간사
오래전 동문작품전시회에 연꽃을 주소재로 한 8폭병풍이 출품되었는데 작품 제목이 없기에 제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즉석에서 “인연”이라 하자고 했다.  

조금은 의외의 제목이라 생각되어 그 이유를 물으니, 저 연꽃은 혼자서 핀게 아니라, 햇빛과 비와 바람과 물과 온갖 미생물과 유,무기물들이 영양분이 되어 저렇게 피었으니 이 모두가 인연법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인연이란, 어떤 결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인연이란 시공(時空)을 포괄하는 원천적 관계이다 보니, 혹자들은 神의 계시를 빙자하여 인연에 대하여 논하나, 필자로서는 그 부류에 속하지 못하고, 아예 논할 엄두도 내지 못하니,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물들이 인연법에 의한 것이러니 하고 산다.

인연을 선천적,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 “관계(關係)”란 후천적이고, 의지 여하에 따라 수정,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 되어 잠시 인간관계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누구나 자기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서 온갖 정성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어떤 저명인사는 “자기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사람)”라고 했다. 가족과 친구와 친지와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길이 아닐까 ?

흔히 자기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일들이 있다 보니 “저 사람은 출세는 했지만, 인간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지자체장과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1년 남짓 다가오니, 많은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유권자는 후보자의 평소 공사(公私)적 인간관계와 지역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후보자는 지난 과거에 자신이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했으며, 향후 무엇을 어떻게 하여, 지역 화합과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를 엄중히 생각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차하면 인간관계만 나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상대방을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 주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 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 말로 나와 남, 사회 모두가 가장 값지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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