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광품2리 김충근씨

울진에서 말을 타고 유유자적하는 김충근(43세)씨. 말을 구경하기도 쉽지 않는데 타고 다닌다니. 온정면 광품2리 마을입구에 가서 말만 잘하면 태워준다나... 지난해 11월 후포가 고향인 김씨는 술을 좀 덜 마시고 취미를 가꾸기 위해 호주산 승마용 말 두 마리를 구입하여 온정면 광품리로 들여왔다.

말을 타고 4시간 걸려 후포로 돌아오기도 하고, 평해 바닷가를 찾아 백사장을 달려 보기도 하는데, 다른 어떤 스포츠로도 비할 수 없는 그 멋과 기분은 정말 최고라고... 그는 후포6리 박곡마을에서 태어나 후포고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실내장식 기술을 배우면서 쉐라톤워크힐 호텔 인테리어 공사에도 참여했다. 이후 회사를 차려 9년간 이를 악물고 돈을 벌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 돈을 벌어 귀향한다는 그간의 약속대로 약간의 돈을 모은 그는 98년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여 귀향, 후포에 <서울내장공사>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고향생활은 너무 긴장을 풀어 놓아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무절제한 생활이 연속되었다.
새 삶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03년 5월 현재의 광품마을로 들어와 새 삶을 설계하고 있다. 젊은 날 경기도의 모 말농장에서 약 1년반을 말 사육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마리당 약 1천여만원을 들여 호주산 승마용 8살짜리 수놈(이름 대풍)과 7살짜리 암놈(이름 코비) 한 쌍을 구입했다.

그의 어린시절의 꿈 파일럿과 말을 타고 달리는 것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이제 그의 꿈은 이곳 전원풍경에다 펜션을 짓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말을 태워주는 울진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승마를 가르쳐 줄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과 동호인회를 만들어 멋과 여유를 함께 즐기며 살아 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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