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만 중 작가


                       
아득한 옛날/
졸본 땅 계루에/
한 묘령의 여인이 있었다네

그 여인은/
해모수의 아들인/
웅대한 꿈과 절륜한 무공을 지닌 주몽을 도와/
황량한 졸본의 벌판에/
옛 조선의 얼을 담아/
고구려의 새 하늘을 열었다네

그러고도 그 여인은/
지순한 연모와 미지 개척을 향한 열망으로/
스스로 황후 위를 내려 놓고/
두 아들을 거느리고 남하하여/
하남 위례성에 천하를 삼분하게 되는/
백제를 건국했다네
 

숭고하여라/
만고에 빛나는 그 여인의 이름은/
불세출의 여걸 소서노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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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육백 여년의 세월이 흐른/
신라 중엽 계림에서는/
나라를 들썩인 큰 소동이 일었으니/
곧 전대미문인/
공주의 신분으로 등극한 선덕여왕 때문이라네

그러나 그 여인은/
기구한 출생의 아픔과/
파란만장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오랜 숙원인 삼한 일통의 초석을 닦았다네

드디어 왕의 유훈을 받은/
김춘추와 김우신에 의해/
산국 통일의 대업은 성취되었으나

아쉬운 지고/
만약에 그 위업이/
고구려에 의해 실현되었던들/
역사의 흐름은 과연 어찌 되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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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천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는 사상 초유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으니/
단군 이래 네 번째의 여왕인 셈이라네

박근혜 대통령/
그 여인은 젊은 시절/
공산당의 흉탄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는/
최측근에 의해 시해되었다네

필설로 가늠키 어려운/
그 통한의 분노를/
절치부심해 온 인고의 세월 삼십년/
마침내 그 여인은 권좌에 올랐다네

크신 여인이시여 간절히 바라옵나니/
그 아픔과 슬픔을/
부디 숭고한 조국애로 승화시켜/
통일의 염원을 한 걸음 앞당겨 줍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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