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국 (울진군 보건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옆에서 간접흡연을 해도 몸에 해로울 뿐 아니라, 직접 흡연하는 사람들과 같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실외로... 그도 모자라 흡연 장소외에는 금지가 되어있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건물에서조차 담배를 피울 공간이 없어져, 밖으로 나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피우는 실정이다. 길거리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면서, 금연 구역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하루에 한 갑씩 흡연을 하면, 뱃속의 태아가 한 개피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는 실험 결과를 밝히기까지 하고, 길거리에 열어 흡연으로 인해 폐가 썩어 들어가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열어 금연을 촉구해 왔다.  

금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애연가들은 가정에서도 아파트 베란다나 방에서 현관 밖으로 쫓겨나게 되고, 어린 아이들은 담배 연기를 피해 달아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군대 생활을 할 때 담배를 배웠다. 그때부터 하루에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웠다. 건물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었을 때, 매서운 겨울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5층에서 1층 밖으로 내려와 끊지 못하고 피웠던 담배! 그 담배를 끊은 지 500일을 맞이했다. 

일부러 내 책상위에 잘 보이도록 얹어 놓은 500일 전 그 담배 두 갑, 그 얼마나 나를 유혹하고 애타게 했던가. 또한 눈 서로 마주치고도 애써 외면하려고 얼마나 피해왔던가. 그러나 이제는 영원한 기념물에 불과한 물건으로 남아, 지금 이 순간에도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다. 

담배를 끊으면서 돈도 절약되고, 기침가래도 없어지고, 또한 몸에서 나는 냄새도 없어졌다.또한 몸도 더욱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것을 왜 그동안 끊지 못했는지 후회스럽고, 지금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끊으라고 권하고 싶다. 

“금연은 삼판양승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판일승으로 승부를 보아 꼭 이겨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체험에 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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