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강성철

지구가 약 40∼45억 년 전 탄생한 이후, 드러난 육지에 숲이 생긴 것은 2억5천만년 전이라고 한다. 최초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원인(猿人)이 300만 년 전에 나타났고, 오늘날 우리의 직계 조상인 신인(新人)은 불과, 3만년 전에 나타나 인류의 역사는 매우 짧다.

인류 문명의 시작은 불의 역사와 같이 한다고 한다. 인류가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일하게 불을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사람과 숲, 불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은 숲에서 태어나서 생활하고 죽었으며, 불을 이용하여 숲을 개발하고 파괴해 왔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은 바로 인간에 의한 산불 등으로 숲을 파괴한 것이 주원인이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고온, 건조일수가 길어지고 있으며, 산림내 지피물 등 연소물질 증가로 산불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림의 최대 숙적은 “산불”이다. 수십 년 가꾸어 온 산림도 산불 앞에서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고 만다. 사람도 생물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하는 산불! 산불은 이제 21세기 무서운 재앙의 원흉이다.

최근 미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중국, 그리스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 산불 중 기억하기조차 싫은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이다.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속초, 강릉, 동해, 삼척을 거쳐 경상북도 울진까지 무려 23,794ha(남산 면적의 80배)의 산림을 초토화시켰는데, 건국 이래 최대의 산불이었다.

또한 재난성 대형 산불로는 1996년 고성(3,762ha), 2002년 청양․예산(3,095ha), 2005년 양양(1,141ha), 2013년 포항․울주(359ha) 등 산불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고,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를 살펴보면, 1984년부터 금년도 4월 6일까지 전국에 10,24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같은 기간에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1%에 불과한 108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제외하고도 100ha 이상 대형 산불이 2건이나 된다. 2001년 4월 원남 갈면 산불(186ha)과 2011년 4월 기성 정명 산불(168ha)이다. 2건 모두 원인은 입산자에 의한 실화로서 4월에 발생되었다.

금강소나무 단지인 울진지역은 앞으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4월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4월은 백두대간을 넘는 건조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산불에 아주 취약한 시기일 뿐만 아니라, 4월에 대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울진의 보배인 금강소나무 숲을 산불로부터 잘 지키기 위해서는 건조상태 및 강풍 등 기상 예․특보, 산불위험지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발령에 따라 사전 철저한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언론을 통하여 다양한 대 군민 홍보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산불이 취약한 지역에 감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소각 없는 녹색마을을 적극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만일 산불이 발생하면, 초동 진압할 수 있도록 산불진화 기계화시스템을 갖춘 전문 산불진화대의 5분 출동 태세를 갖추고 소방관서,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도 협조체계가 잘 유지되어야 한다. 

다른 재난과 마찬가지로 산불도 철저한 사전예방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은 순식간에 생태계의 보고인 산림을 불태우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가기 때문에, 신속한 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