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칼럼> 전병식 주필


불과 얼마전 울진과 관련하여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 발생했다. 하여간 울진은 전국 최고 오지이면서도 민주당 군수의 당선을 시작으로 세계 농업엑스포를 거치면서, 전국적인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좀 특이한 고장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색다른 일로 전국적인 방송, 언론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의 주목을 받았다. 울진 안일왕 산성 부근의 대왕송과 관련하여 이를 발견하고 작품화한 장국현 작가가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이다.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 지 안스러울 정도다. 인터넷 포탈에서 ‘장국현 작가를 열어 그의 다른 작품과 그 활동을 살펴보려고 했더니, 장국현 작가의 사이트는 관리자에 의해 강제 차단되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럴 때 꼭 맞아떨어지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이 있다.

장 작가의 학력, 경력, 수상실적이나 연륜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사이트 자체에 무슨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될 것이 있던지, 위법 또는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을 리는 없을 텐데... 그렇다면 놋날 같은 여론의 몰매에 관리자마저도 합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장작가가 대왕송을 발견하고 작품화 했다. 그가 일부를 훼손, 변형하고, 신하송 제거 등 주변 정리를 한 데에는 어떤 법적인 권리를 가진 것은 아니므로, 법적 처벌을 받고 벌금을 내는 것에는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까지 누군가 그를 변론해 주거나, 두둔하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장 작가가 처음으로 대왕송을 발견하여 작품화 하면서, ‘대왕송’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살아있는 경외로서 일시에 신령스런 그 기운을 세상에 퍼뜨려, 세상을 탄복케 한 그의 공로는 일부 불법행위를 넘어서는 고귀한 무엇일 수 있다.

내가 그와 어떤 특별한 관련이 있어서 편들고자 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장 작가를 만나본 적은 없고, 통화만 두 번 한 적이 있다. 신문사 주관 대왕송 탐방행사에 참가해서 대왕송의 발견 경위와 그 의미, 그리고 어떻게 보호해 나가야할 지를 발견자 본인이 와서 직접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전화로 한 적이 있다.

재작년 첫 번째 신문사 주최 대왕송 탐방길에서 안일왕 산성길을 오르다가 적당히 지칠 때 쯤해서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전율했다. 온 전신에 그 어떤 굉장함이 나를 압도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아, 소리가 나왔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저기가... 대왕송! 임을 직감했다. 옛 말에 호랑이와 산삼은 처음 보는 사람도 저절로 알아본다고 하더니...

부패한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을 세울 때는 그 만한 산고가 따르기 마련이다. 천년 묵은 대왕의 정권을 처음으로 세우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배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만한 산고가 따른다. 장 작가는 혼자서 그 깊은 산중에서 수년을 두고 왕의 강림을 기다렸다.

카메라 집중하여 사계를 기다리고, 아침과 점심, 저녁을 기다려서야 왕의 강림을 앵글에 포착했다. 대왕송과 그 자체, 그리고 사진작품과 그 이름, 소나무에 미친 한 예술가의 투혼의 결과물이었다. “장국현이 없었으면 대왕송은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치열함을 넘어 선 작가정신과 안목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일부의 훼손과 그의 불법성만 질타한다. 그의 고고한 작가정신으로부터 발생한 부수적인 작품 값 수입에 대해서 매도한다. 또 울진군은 왜 또 이러한 범죄자에게 돈마저 지원해 주었는가! 하면서 비난이다. 

세상의 말이 다 장 작가를 비난하고, 일편 그 비난이 정당하다 손치더라도, 울진사람들은 작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세상에 가장 훌륭한 소나무가 어디에 있는가! 벌써 전 국민이 울진을 또 한번 주목하고 있다. 울진이 대왕송의 고장임을!

울진군수는 그에게 감사패를 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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