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법산스님 선문선답 (3)


잡초가 들은 말

     
 
긴 여름 다가고
가을이 왔다
겨울은 춥고
봄 오니 너는 달라 졌다

비좁은 터에 너만 고개 내밀다
여기가 어딜까 망설이더니
큰소리 치고 일어서니
바로 네가 그 유명한 소방관이냐
허 참 들으니 어렵다
진정 찾는 것이 무엇이냐
손대니 가려 우냐 아픈 것이냐
너 욕심 버렸느냐
이것저것 다 버렸다면 손들어 바라
손드는걸 보니 진실이로다

아침 해 뜨거든 우리 다시 이야기 해보자
잠깐 실수더냐 몰랐던 것이더냐
너는 잘 보았느냐 중간이 흐릿하더냐
나도 몰랐구나
큰 별이 딴 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고집일까 아첨일까 추종일까
저별 다시 날 비추려면 누가 조종 해주려나
시끄러운 아침 해가 다시 뜨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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