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으로 인해 119에 벌집제거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벌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간 벌집제거 출동횟수가 470건으로 지난해 335건보다 40%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출동횟수는 1,025건으로 하반기에 대부분 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상당히 일찍부터 벌떼들의 활동이 왕성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벌써부터 벌의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이에 따라 추석 성묘기간인 9월에 많이 발생하던 벌 쏘임 피해도 이례적으로 일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15일 예천군 지보면에서는 81세 남성이 벌에 쏘인 후 의식과 호흡·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사망했고, 지난 14일에는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솔밭에서 작업중이던 백 모씨(63)가 땅벌에 머리를 수십 차례 쏘인 후 통증과 구토증세를 보여 출동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전우현 경북소방본부 대응구조구급과장은 “폭염에 따른 벌들의 활동 증가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119를 불러 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벌과 관련한 피해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화려한 색보다는 무채색 옷을 입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벌떼를 만났을 경우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뛰어 달아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여 자세를 낮추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벌에 쏘였을 경우, 손이나 핀셋으로 무리하게 벌침을 제거하기보다 신용카드 모서리를 이용해 침을 제거해야 하며, ▲벌침이 제거되면 상처부위를 반드시 비눗물로 세척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이다가 혈압저하,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한지협 경북협의회 이상우 연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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