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JC 제45대 중앙회장 홍성태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경북에서 교통의 최고 오지가 ‘울진’ 임을 알 수 있다. 봉화에서 울진 가는 길은 외통수다. 다른 지역을 갈 때는 이곳 저곳을 들러 여러 일을 보면서 갈 수 있지만, 울진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봉화에서 울진 가는 새 길을 닦느라 한창이다. 영주에서 시작하는 자동차 전용 4차선 도로가 봉화 소천까지, 소천부터 울진까지는 2차선 새 길을 닦고 있다. 불영계곡은 천혜의 관광자원이지만, 울진주민들의 교통오지 탈피에 절박한 지역정서를 감안하여 불영계곡 보존만 고집을 할 수 없다. 가능한 한 자연경관을 덜 훼손하면서 새 길을 놓는 방법을 택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난 3월 경북도지사 예비선거 때, A후보의 경북 북부권 공약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중에는 울진을 교통의 오지로부터 탈출시키는 것도 하나의 공약사항으로 검토됐다. 울진주민들의 입장은 서울과 대구(도청)를 빨리 가는 교통망을 바랄 것이다.

당시 개발해 낸 것이 울진군과 태백시와 영월군과 제천시(주변 매우 풍부한 관광자원을 연결·개발하여 관광벨트를 구성) 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과 영동선 철도가 지나가는 분천역에서 동해중부선의 울진역(포항~ 강릉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공사가 한창임) 을 연결하는 철도망의 구축이었다.

기존 경북의 철도망은 포항에서 경주 대구 구미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영주 봉화 분천까지 환상선 철도망이 연결되어 있다. 봉화 분천역과 울진역 사이만 연결하면, 거리도 짧고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 “환상적인 경북 철도 환상선이 구축” 되는 것이다.

기존의 봉화~ 울진간 불영계곡을 지나는 36번 국도는 전두환 대통령 집권 당시 권위주의 시대에 건설한 것으로 많은 군 건설단이 투입되어 고생하고, 여러 장병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제는 36번국도 노선의 4차선 확장이나, 고속도로 건설 추진보다는 울진 ~제천간 고속도로와 분천~ 울진간 경북 순환철도선 구축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면, 울진은 경북에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능력이다. 이러한 제안이 울진주민들의 교통여건을 향상시키는데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불영계곡을 지금 상태에서 더 훼손하지 말고, 교통의 흐름과 운전자를 배려하는 수준에서 보완 공사로 대체하면서...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듯이 (All roads lead to Rome.), 울진을 그렇게 변화 시키면 된다. 울진이 오랜 세월이 쌓여 오늘에 이르렀듯이, 모든 길이 ‘미래 울진’으로 통하게 하면 된다.

어제의 울진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관광 경제자족을 하려 했다면, 오늘의 울진은 원자력 발전을 기회로 재정을 보충하고, 내일의 울진은 21세기 최고 산업인 ‘힐링 관광’의 메카가 되어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하고 꿈을 실현해 가는 천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 역할은 울진의 미래의 <길>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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