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JC 제45대 중앙회장: 홍성태


세월호 사건의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다. 사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외제 고급 메이커 팬티가 나와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가 7,80년대 산업화에 성공하고, 그 결실이 아주 조금씩 우리에게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 80년대 후반기부터이다. 그때 옷가지와 신발 등 각종 유명 국산 브랜드가 매장을 차지하기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팬티는 속옷이라 유명브랜드로 메이커화 되어 우리 곁에 언제 닥아 왔는지 나는 모른다. 관심도 없었거니와 지금도 그저 몇 천 원 짜리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가면 몇 천 원짜리도 아주 좋다.

그런데 요즈음은 남자팬티도 몇 만 원짜리는 많다. 더 나아가 기능성이니 뭐니 하며 요상한 기구도 달고, 비싸게 받는 팬티도 있는 듯하다.

중학시절 축구에 미쳐서 잠시 축구선수를 했고, 고교시절에는 서울시 교육감배 학년별 육상대회에 100m 종목에 출전하여 11.0초로 2학년 부분 대회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때는 바람 잡는 호랑이었다. 축구에 미쳤고, 유니폼에 욕심이 나서 세계 최고 메이커인 독일 아디다스 축구팬티를 직접 수입해 온 적도 있다.

또 팬티에 관한 우스운 기억이 있다. 고교 1학년 때다. 수학선생님께서 내게 농담을 많이 했는데, “성태야, 너는 더운 여름이면 사타구니에 땀이 안 차니?” 하는 거였다. 나는 “글쎄요.”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성태야! 난 여름이면 ‘노 팬티’ 다” 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한 번도 ‘노 팬티’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요사이 주로 아내가 시장에 가서 4,5천원 주고 구입해 놓은 화투무니, 달러지폐, 오만 원 지폐무니가 있는 팬티를 입는다. 그런데 통상 사람들이 애인이 생기거나 바람이 나면,  남자 경우는 팬티를 고급이나 멋진 것으로 구입해 입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얘기가 좀 빗나가는 것 같지만, 팬티를 잘 못 벗어서 망신당한 고위 공직자들이 제법 있다. 최근에도 A 전 검찰총장이 그렇고, 늦은 밤 음란행위를 하다가 여고생에게 신고당한 B 제주지검장이 그렇다.

지난 7월 봉화 은어축제 때 봉화를 방문한 JC 후배를 통해, 한때 당대의 최고 정치실세인 우리 지역구의 거물 정치인의 거짓말 같은 여성 애인관계 얘기와, 지난 2월 우연히 들은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자의 불륜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팬티를 '잘 가려 벗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유병언 교주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값비싼 외제 팬티를 입었을까? 싱거운 생각이 든다. 꼭 그런 팬티를 입어야 되는 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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