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꾼다는 건


                                                            이 가람 (울진고 1학년)

나는 중학생 어린아이 티를 벗고 이젠 제법 어른 티가 나는 고등학생이 됐다. 뭔가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해 진 것만 같은 느낌에 으쓱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마음이 무거워졌다.

요즘 잔뜩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꿈, 중학생 때 만날 진로교육이다 뭐다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던 ‘꿈’ 이야기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스물 스물 다가온다.

고등학교 첫 수업의 질문은 ‘꿈’ 이었다. 자신의 꿈을 앞에 나가서 발표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곤혹스러워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우리에게 진로시간은 취침시간이었으니까. 대부분 그냥 많이 들어봤고 많이 써내는 직업 의사, 교사, 판사 등 일명 ‘사’ 자 직업을 아무렇게나 써냈다.

왜 지금 내 주위 친구들의 꿈은 단순해졌는가, 모방되는가, 사라졌는가, 의사, 교사, 판사는 단지 장래희망일 뿐이다. 꿈은 다르다. 환상적이고 즐겁고 어쩌면 무모해 보이고 이루어지기 힘들어야 한다.

우리가 잘 때 꾸는 그 ‘꿈’ 과 다를 바 없다. 내 장래 희망 또한 ‘사’ 자 직업 중 하나인 변호사이다. 하지만 내 꿈은 일반적 변호사와는 좀 다르다. 내 꿈은 어려운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돕고 그들을 이해 할 수 있는 인권변호사이다.

어떠한 가 이쪽이 좀 더 꿈답지 않는가? 꿈은 단순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게 하는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이다. 달콤하면 달콤할수록 이루기 힘들수록 희망이 보인다. 꿈을 가지고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주저앉아버린다면, 내 자신이 한심해서라도 포기하지 못한다.

성공이란 그 누구보다 크고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비웃어도 꿈을 간직한 사람이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언젠가 떠나간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펜도 아끼는 책도 차곡차곡 소중히 모아둔 편지마저도 언젠가는 잃어버리거나 낡아져버려서 마음대로 사라져 버리겠지.

하지만 꿈은 내가 배신하지 않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덧없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때,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내가 자랑스럽다. 또래 내 친구들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서 있지 않은가. 내 친구들이 문과 이과를 두고 고민할 때도, 대학을 고민하는 것도 나와는 관련 없는 고민일 뿐이다. 그저, 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하면 된다.

이쯤 내 글을 읽다보면 내 꿈이 어떻게 자라났는 지 궁금하지 않은가? 내 꿈의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한비야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존경해서 그분처럼 구호단체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중학생시절의 꿈이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독서토론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부터 사람을 설득시키고 내 신념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너무 좋아지고 관심이 생겼다. 내가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말하기라는 취미이자 특기를 이대로 썩히고 싶지 않았다.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해야지만 잘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진로 관련 책을 뒤지고 인터넷을 뒤지고 그래서 얻어낸 결과가 변호사였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오래 간직해왔고 소중히 했던 봉사의 꿈을 어찌 버릴 수 있으랴.

그리하여 내 꿈은 인권 변호사가 되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가면서 인권변호사라는 꿈에 계속해서 살을 붙여 가장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인권변호사로 확고하게 내 꿈이 생긴 것 이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난 꼭 성공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다가왔던 꿈이 가슴깊이 스며들고 있다. 언젠가는 장애물을 만날 수도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어 지금 이 신념을 쭉 간직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 언제나 당당할 것이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제2회 울진문학상 공모전- 고등부 우수작
                                 울진신문사 주최/ 동아베스텍(주)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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