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칼럼> 전병식 주필

 

 

 

지난 10월18일 울진신문사 창간 23주년을 기념하여 제3차 대왕금강송 탐방을 다녀왔다. 울진신문사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70여명이 함께 했다.

서울 부산 포항 심지어 전라도 광주에서도 네 분이 참가하여 금강 대왕송의 위력을 알만했다. 대왕금강송은 서면 소광리 안일왕 산성내에 있다.

보면 볼수록 굉장하다. 그 기세등등한 위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천년의 세월을 품어안은 내면의 공력 때문인가! 우리는 읍소하여 소원을 빌었다. ‘대왕금강송이시여, 이 땅을, 우리들을, 세상을 굽어 살피소서!’  장구한 시간 앞에, 당당한 권위 앞에, 늠름한 태도 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었다.

이러한 현상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의 식물체에 불과한 이 소나무 한 그루에 왜 우리들은 열광하며, 의지하려는가! 그것은 아마 현대사회 우리 인간들의 심리적 불안과 불만족에서 연유할 것이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운명의 엄정한 행로 앞에 자신의 인생길을 안내해 줄 스승은 사라지고, 목숨을 맡길만한 영웅마저 사라지고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천년 대왕송의 품에서 자신을 맡기고 안식을 취하고 싶은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응축한 살아있는 위대함이다.

이제 울진신문사는 가칭 ‘금강대왕송 보존회’ 를 발족시키려고 한다. 이미 동참의사를 밝힌 이들이 10여명이다. 보존회는 십이령달빛걷기, 작대기공연, 대왕송 시화전 주관, 대왕송 등반대회 주관 등의 행사를 통해 울진의 금강송 숲과 울진의 대왕송을 보존하고 알릴 것이다.

현재 산림청에서는 금강대왕송을 보호수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개방할 두천리에서 출발하는 17.1Km 등반 전문가 코스와 소광리 너삼밭에서 출발하는 8.6Km 가족코스 두 개의 탐방로를 개설 중이다.

우리들이 잘만 홍보하면 대한민국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다 불러 와 고개를 숙이도록 할 수 있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와 다르다. 광물 중에서는 금덩어리가 최고이고, 동물 중에서는 사자가 제왕이며, 약재 중에서는 인삼이 최고이듯이 나무 중에서는 소나무가 최고이다.

소나무는 사철 푸르러 항상성이 있고, 기품있는 품새로 미관에서 뛰어나고, 우리의 강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숙함에다가, 몸체와 잎 뿌리로부터 우리들의 전통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여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나무다.

소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기상이 웅장하고 미려한 소나무가 금강송이다. 이러한 금강송 중에서도 천년묵은, 압도적인 최고의 제왕 품새의 소나무를 찾아냈다. 우리의 고장 울진에서 말이다.

장국현 작가가 아니었다면 대왕송은 탄생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업적을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라고 주장한다. 만일 울진신문사에서 발견하여 대왕송이라 이름붙이고 홍보했다한들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장작가였기에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보호수로 지정되고 탐방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발견과정에서 약간의 불법성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것은 대왕송의 가치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는 금강대왕송의 발견은 하나의 국보급 관광명품의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잘만 하면 울진을 먹여살리는 데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보존회를 만들어 대왕송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금강대왕송이시여! 천년의 침묵과 섭리로서 부나비 같은 인생, 한 여름 밤 꿈과 같은 세상을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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