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남 구산리 남태욱씨
북면 하당리 주재현씨

지난 2일 발표된 제46회 사법고시 2차 시험에 지역출신 수험생 남태욱(31세)씨와 주재현(45세)씨 2명이 합격했다. 남태욱씨는 근남 구산리 뒤뜰마을의 남일용(58세·성류굴남부상가)씨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노음초 제동중 포항고 02년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약 20년간 성류굴 남부상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남태욱씨의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으로 과외학원 한번 보내지 못했지만,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하여 큰 시험에 합격하여 더욱 대견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북면 하당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중원(66세)씨의 3남1녀 중 장남인 주재현씨는 삼당초, 울진중, 울진고(26회)를 나와 88년 부산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체장애가 있어 취직이 잘 안돼 중소기업을 전전하다 93년부터 고시공부를 시작했지만,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 과외를 하는 등 11년간을 주경야독하다 금번에 합격하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그의 아버지에 따르면 자신은 논 닷 마지기의 소농으로 20대 후반부터 병약하여 제대로 일도 하지 못했는데, 그의 부인 김숙란(65세)씨가 40년 간을 하루 3~4시간 잠을 자며 길쌈을 하고, 행상을 하여 자식들을 키우고 뒷바라지 해 왔다는 것이다. 그의 부인은 이처럼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시부모들을 잘 모셔 효부상을 받을 만큼 지극한 효성을 지녔는데, 자식사랑에서도 남다른 모성애를 발휘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 김숙란 여사는 성치 않는 몸으로 부족한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해 온 아들을 항상 안스럽게 생각해 왔었지만 고생한 만큼 기쁨은 더하다고. 이제 부모로서 마지막 할일이 남은 것은 공부하느라 아직 미혼인 아들 장가 보내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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