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태 (사)한국JC 제45대 중앙회장


최근에는 수능시험 이후 출제된 시험문항에 오류가 종종 발견되어 대학입시 후에도 제법 시끄럽다. 요사이 세태가 큰 것도 아닌 것에 좀 호들갑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또 최근에는 무슨 영문인지 우리나라 군대에서 웬 사고가 그리 많이 터지고 ‘관심병사’니 ‘자살’이니 성희롱이니 하며, 우리세대가 군 복무하던 3년 시절보다 복무기간도 매우 짧아졌는데 말도 탈도 많은지 모를 일이다.

우리네 선배세대 세대들은 가난을 극복하고자 산업화의 역군으로서 뼈 빠지게 고생했고, 명분은 세계평화 수호이지만, 속내는 돈을 벌려고 아까운 청춘의 목숨을 걸고 베트남 전쟁에 참여 하였고, 적지 않은 선배세대들이 고귀한 목숨을 바쳤다.

필자 기억으로는 학창시절 등교할 때 승용차는 고사하고 자전거조차도 없이 수 km는 쉽게 걸어 다니던 생각이 난다. 서울에서 다니던 고교시절에도 당시 2,3km 정도는 당연히 걸어 다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즈음 초·중·고 학생들은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다. 등·하교 시 교문 길은 승용차로 마비가 될 정도다.

필자는 그래도 시골 부자 집에서 그것도 외아들로 성장해서 다른 동료들보다 편하게 어린 시절을 성장하게 되었는데, 늘 아버지께서 ‘너는 너무 버릇없고, 고생을 안 하고 커서 걱정이구나“ 하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필자 기억으로는 아버지께서 매우 엄격했다. 오히려 내가 애들을 키울 때보다 훨씬 엄격했고, 우리 애들보다 내가 더 회초리로 많이 맞은 기억이 난다.

요사이는 가정교육조차 없는 듯하다. 단적인 예로 식당이나 공공장소 공공·교통시설을 이용해보면 요사이 어린이들의 행동은 기고만장이다. 공공질서 의식이 전혀 없다.

위에 열거한 요즈음 세태를 보면 참 걱정스럽다. 우리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를 너무 나약·무례하게 가정윤리 사회윤리를 망각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본 덕목조차도 빠뜨린 체 가정·사회교육을 시키고, 키우질 않는가 싶다. 

사자는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사랑스러운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보고 키우고, 우리네 ‘명심보감 훈자 편’에는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키우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키운다’ 는 말이 있지 않는가! 우리 기성세대는 지금 우리 다음세대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냉정하고도 객관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시험일 조금 추웠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니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가을 날씨가 추우면 얼마나 춥겠는가! 필자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봉화시골 촌놈이 대구에 가서 중학입시 시험을 치는데 웬 대구에는 그리 큰 빌딩도 많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던지? 별 세상이었다. 당연히 겨울이라 날씨는 추웠다. 어린 나이에도 당당히 최고 일류중학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매우 자랑스러웠는데, 그 ‘긍지심(프라이드)’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금까지도 가장 큰 버팀목이 될 줄이야!

우리세대가 다음세대를 잘못 키우지나 않는지 모를 일이다. 기성세대로서의 유감이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