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 삼율4리 정실마을 고추유기농 김상환씨

[2005엑스포대비, 친환경농가를 방문한다-3회]김상환(64세)씨가 본격적으로 유기농사를 지은 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기농을 시작한 지는 5년 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기농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건강을 위해서 인데, 5년 째 농약을 안치고 화학비료를 안 주고 자신이 직접 키운 쌀과 채소 등의 유기농산물을 먹게 되면서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먹어보면 유기농산물의 맛을 알게 되고, 한번 먹어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며, 농촌에 사는 사람들은 농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먹거리는 유기농법으로 직접 지어 먹을 것을 권유하는데, 최소한 성의만 있으면 텃밭이라도 일구어 채소만이라도 가꾸어 먹으면 건강에는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평소 유기농산물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후포농협의 추천으로 2001년 충북 괴산에 있는 한국유기농협회에서 주관하는 139기 3주간의 자연농법 교육을 받고 왔다. 그는 본업이 건설업으로 농업은 부업삼아 시작했는데, 현재 경작면적이 약 1천여평으로 600평의 하우스에서 유기농 시설채소를, 나머지 약 400평에는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관원으로부터 지난해 무농약 재배농가로 인증을 받았다. 그는 금년에 6백평의 하우스에 유기농법으로 고추농사를 지었는데, 내년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를 대비하여 18농가가 참여하는 유기농고추작목반을 구성하여 회장을 맡고 있다. 이제부터 그는 본업을 유기농사꾼으로 변신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까지는 전통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보다 소득이 적었다. 그것은 비료를 주지 않으니 잘 크지 않았고 농약을 치지 않으니 병충해의 피해를 입어 우선 전체적인 수량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후포지역에서는 자신의 유기농 고추를 먹어 본 식당이나 가정에서 보통 가격의 약 2배나 주고 사가지만, 도회지에서는 비료와 농약을 주어 잘 기른 보통농법의 상등품의 채소가 대우를 받고 품질이 떨어져 보이는 유기농 채소는 거들떠 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금년에 재배한 유기농 고추 일부를 포항에 있는 전문 농수산물시장에 농관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유기농 재배의 농산물이라고 표시를 하여 출하를 하였지만, 경매사들 마저도 관심조차 보여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애초 유기농법으로 자신의 먹거리 생산에 목적을 두었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 개의치 않았는데, 부업삼아 5년 째 계속하다보니 이제는 기술적으로 욕심이 생기고 자신감이 붙어 본격적인 유기농법을 실행하여 보통농법보다는 고소득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통농법으로는 1평 당 고추 5포기에서 마른고추 한 근을 수확하기 힘드는데, 지금 자신은 두 근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한다. 보통재배의 마른고추 한 근 가격이 6~7천인데, 유기농 고추는 한 근에 1만원 정도의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 현재 벼가 평당 약 2500원의 농가 소득을 올려 주는데 비하면 유기농 고추농사는 현재의 수준으로도 벼농사의 약 8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충북 음성에서 고추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최고기술의 고추농사꾼 이종민씨 농장을 견학하면서 농사꾼의 수준이 얼만큼의 차이를 낼 수 있는 지를 실감했다고. 그는 현재의 기술로 한 평에 고추 6그루에서 품질 최상의 마른고추 6근을 생산하여 근 당 1만원에 판매하여 평당 6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 결국 같은 작물이라도 누가 어떤 토양에서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이처럼 현격한 차이를 내는 것을 볼 때 농사에도 연구하는 농사꾼과 연구하지 않는 농사꾼의 차이를 현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러나 고추박사 이종민씨가 추구하는 것은 김회장이 추구하는 것과는 근본부터 틀리다. 이종민씨가 어떻게 하든 농사를 지어 돈을 많이 버는데 목표를 두었다면, 김회장은 먹거리에서 인간의 건강한 삶을 먼저 생각하는 농사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종민씨가 좋은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공장에서 생산한 영양제를 최대한 이용하여 다수확과 외관상의 품질이 뛰어 난 고추를 생산하는 전통농법의 농가인 반면, 김회장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농법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유기농법으로도 이종민씨가 생산하는 다수확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한다. 그는 유기농법을 위해서는 유기질퇴비로서 토양의 땅심을 최고로 돋구워 주고, 작물에 필요한 자연 발효영양제인 액비를 적절히 사용하면, 충분히 화학농법의 생산량을 따라잡을 수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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