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대사 울진읍 명도리 아산(鵝山) 노 일 순


얼마전 북한비방전단 살포문제로 남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북한 자유운동연합 등 대북전단 보내기 국민연합이라는 지극히 소수로 구성된 보수단체가 국민 대다수의 불편한 심기를 무시한 채 대북비방을 전면에서 감행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영웅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의 통일 대박을 단번에 실현하고자 나선 자들 같다.

어찌된 일인지 대북정책 노선에 관한 국가보안법이나 반공법으로 단호히 대처해 온 정부가 이들에 대하여는 표현의 자유라면서 들러리서고 있는 듯하다.

울진이 고향인 우리 동기간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 시민만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연일 전해 듣는 국민들은 무정부 상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북한 김정은의 독재를 타도하고 싶고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켜주고 싶다고 하여 우리 국민들이 각개 약진하듯 제각기 나서서는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명분을 잃다보니 적에게 심각한 분쟁을 야기할 빌미를 주게 되고, 마침내는 사분오열되어 통합된 힘을 깨뜨리고 적에게 이로운 결과를 자초하는 일만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겉으로 평화회담을 앞세우면서 뒤로는 호박씨 까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은 북한이 오랫동안 보여 온 상투적 수법이다. 탈북자 위주로 모인 단체들이라서 그 수법을 답습한다면, 더더욱 우려할 일이다. 역으로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공공연히 대남비방을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가만히 있겠는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어도, 북한이나 다른 민족들에게 까지 욕먹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우리 자체 여야가 대치하고 보수와 진보가 긴장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일단 국방 문제가 부상한다면, 공동의 적을 상대로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 도처에 기습하는 현상에서 의술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각 나라는 이에 대한 대비가 마땅치 않아, 겨우 여행을 금지시키고 발병 의심자들을 격리시키는 정도 밖에 이렇다 할 방책이 없다.

우리 정부가 북한비방 전단살포를 표현의 자유라며 제재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지역으로의 여행 역시 신체와 여행의 자유라면 제재조치를 안할 것인가!

※ 본 칼럼은 울진신문 편집방향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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