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사람 우부구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보통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말 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지역과 지역사이에도 이웃사촌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비하여 요즘은 교통의 발달로 전국 어디든지 쉽게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울 대구뿐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다고 해도, 가장 왕래를 많이 하는 곳은, 땅과 땅이 맞닿은 이웃 고장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울진의 이웃사촌은 영덕과 봉화 그리고 삼척이 될 것입니다. 
영덕이 울진의 이웃사촌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상호 교류를 하면서 사람과 물자가 풍부히 오고 갔을 것이고, 고기잡이 갔다가 풍랑을 만나면 영덕 강구항에 배를 정박시키고, 따뜻한 정도 나누었을 것입니다. 영덕은 울진의 참 이웃이며, 보배입니다. 영덕 또한 울진은 소중한 친구요 보배일 것입니다.   

울진과 봉화 사이에는 첩첩산에 가로막혀 왕래가 매우 불편한 자연환경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울진과 봉화는 오랫동안 왕래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그 중에서 12령을 넘나들면서 해산물과 약재와 곡물을 보급했던 보부상은 대표적인 교류의 장이였습니다. 다행이 근래에 12령길을 되살리는 노력이 울진과 봉화 모두 있는 점은 고마운 일입니다.
울진 영덕 봉화간의 교류를 잘 보여 주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봉화 화천리에 가면 몽화부인과 그의 남편 박전을 기리는 몽화각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몽화부인은 신안 주씨 집안의 울진 여인으로, 무안박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 송파공 박전이 서울에서 졸하자 영해에서 3년상을 치른 후, 몽화부인은 친정인 울진으로 교육을 위해 가게 됩니다.

그런데 울진에 있던 중에, 꿈에 남편이 나타나서  아들을  영천(영주)땅 산단화(명자나무)가 피는 마을에 가서 교육을 시키라고 합니다. 이에 몽화부인은 12령 길을 통하여, 지금의 봉화 화전땅에 와서 정착을 하면서 아들을 교육을 시켜, 증손자까지 4대에 걸쳐 과거에 급제를 하게 됩니다. 

몽화부인의 옛 발자취를 살펴보면 울진 영덕 봉화간의 삶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각 지역간의 교류가 많았다는 것이고 이웃이었다는 증거입니다.

앞으로 36번국도가 완공이 되면 울진 봉화는 더 많은 왕래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봉화사람들은 울진 횟집에 가거나, 각종 해산물을 구입해서 봉화로 돌아 올 것입니다. 울진 사람들은 봉화한우를 지금보다 더욱 많이 이용할 것입니다. 봉화가 울진의 주요 고객이요, 울진이 봉화의 주요 고객이 될 것입니다.

향후 이루어질 이러한 자연스런 교류가 더욱 발전하고 풍성해 지기 위해서는 경제교류 뿐만이 아니라 문화교류도 활발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 지역의 정치지도자 뿐만이 아니라, 문화지도자, 경제지도자들이 상호 교류의 물꼬를 더 열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분야별로 만남을 통하여, 서로 더욱 이해의 폭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작은 분야에 있어서 공통분모를 찾아서 같이 가꾸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이웃사촌이 되는 것은, 좋은 만남이 첫 걸음이며 끝까지 가야 할 소중한 걸음일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이미 와 있습니다. 울진과 봉화 영덕 서로서로 사이좋은 이웃사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좋은 관계는 삶의 청량재요ㅡ 보배입니다. 영덕과 봉화는 울진의 또 하나의 보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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