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5백명, 휴일 1천여명 집으로 찾아와
SBS 목요일 밤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
후포리 상가, 숙박 손님 등 관광객 넘쳐 나


해안가 골목길, 옹기종기 이웃사촌, 오리지널 울진 사투리, 후포리 몸빼 스타일, 꾸밈없는 입담이 대한민국의 안방을 휘어잡았다. 그 주인공은 후포리 이춘자(75세) 여사다. 넘 쿨하고 시원시원해서 방송국 직원들이 붙인 별명이 ‘속사포’.

목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영 중인 SBS의《자기야 - 백년손님》의 토크 쇼 프로에 출연 중인 남서방(남재현 내과의사)이 이 여사의 셋째 사위다. 사위 남서방이 1박2일간 울진 후포리 처갓집에 와서 지내는 내용을 방송한다.


그런데 토크쇼 출연자 남서방 보다, 장모 이춘자 여사의 일거수 일투족이 시청자들을 더 매료시킨다. 그녀의 ‘속사포’ 한방이면, 빵빵 터진다. 안넘어 가는 장사가 없다. 어느새 이 여사가 ‘백년손님’의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요새말로 대박이다. 출연자로서의 인기짱-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프로의 시청율을 높이는데도 일등공신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후포리는 이 춘자 여사의 경기로 북새통이다. 이 여사를 직접 만나보러 집으로 찾아 오는 사람들이 평일에도  5백명, 휴일에는 약 1천여명이다. 서울 부산 대구는 말할 것도 없고, 거제도, 연천, 제주도, 전라도 등 전국 어디에서나 찾아오는데, 심지어 미국, 개나다, 유럽, 호주, 중국 현지 동포들도 찾아올 정도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국민들이 후포리의 갯내음과, 시골집 어머니 이춘자 여사를 보기 위해 불원천리 찾아 올 것이다. 이 여사 왈 “1일 2백여명 이하로 올 때에는 커피도 한잔씩 타줬는데, 지난해 9월 부터는 너무 많이 찾아와 기념촬영도 다 못해 줘 미안하다는 것.”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울진군에서는 아예 이 여사 집을 찾는 이정표를 세웠다. 후포리의 대게와 대게를 파는 집과 방송에 나온 음식과 식당, 팬션 등 숙박업소들이 노가 난다. 영덕 강구를 찾아오던 관광객들이 후포리로 다 몰리고 있다. 지난 월요일 오후 약 1시간 취재중일 때도 서~너팀이 찾아와 기념 촬영을 하고 갔다.

SBS 촬영팀 약 20여명이 2주에 한번씩 내려와 1박2일간 2회분을 찍어간다. 토요일 저녁 6시에 도착하여 밤 10경까지 찍고, 이튿날 아침 8시경부터 저녁 9시경까지 찍는다. 이 여사는 “한 두 번도 아니고, 약 1년6개월간 계속 촬영하는 것은 재미있고 쉬운 일만은 아니다.” 라고 한다. 울진의 이름이 높아지고, 후포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애향심과 사명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이 여사는 남편 최윤탁(79세) 씨와의 사이에 1남 4녀, 자식 농사도 잘 지었다. 공부도 다 잘하고 알뜰하고 성실하다. 경북여상 1,200명 중에 1등을 했던 큰 딸은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하는 남편을 만나 잘 살고 있다.

둘째 딸은 부부교사로 사위가 초등학교장이다. 셋째가 TV에 출연하고 있는 최정임(49세)여사다.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나온 간호장교 출신으로 알뜰하여 양재동 ‘플랜닥터’ 내과 남서방의 병원에서 남편을 돕고 있다. 넷째 딸은 대학을 나왔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편이 현재 식약청 과장이다.  막내 아들도 서울에서 좋은 회사 직장인으로서 잘 살고 있다.  

이 여사는 기성면 황보리 출신으로 구산초등학교 5회 졸업생이다. 1962년도에 결혼, 53주년을 맞았다. 22살에 남편을 중매로 만났다. 남편은 현재의 후포리 현재의 집터에서 5대째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강릉최씨 후예로서 후포 토박이다.

남편은 3남2녀중 둘째다.  당시 춘천고를 졸업해 공무원도 하고, 농사도 짓다가 사업도 했다. 이 여사는 1,200평 농사를 지으며, 구멍가게도 하고, 오징어를 말려 자식들을 뒷바라지 한 자칭 '똑순이'라고.  속사포 할매, 사위 남서방에 대해서는 “착하고 얌전한 사람이다. 공부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국민스타, 지금 여사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살짝 비집고 들었더니, “ 후포 오는 관광객 강구에 뺏기지 말아야 합미더, 영덕까지 오던 관광객 후포까지 오도록 하고, 삼척까지 오던 관광객 울진까지 오도록 해야 하니더.”


아마 이번 ‘후포리 울진홍게·대게축제’ 에는 후포리 할매 땜에 영덕대게축제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와 -대박- 을 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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