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붕당 석법산


仙詩 1. 건널뭍(濟洲)

즈믄 날마다 달리고/ 즈믄 밤토록 뛰어서/ 나래가 휘어지고 흩어지게/ 날아서/닿으려고 떠났네.
어려움이 그득한 이 뭍에서/ 즐거움만이 한가득인 저 뭍으로/ 헤엄쳐 타고 가보니
거기도 뭍이었네/ 아!/ 건널뭍.
그래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부터/ 한 할아버지가 있었으니/ 그 이름 발타라/ 그 분의 슬기 받아 살아가는 이들/ 이름 듣고 찾아오는 이들/ 유채꽃송이보다 많다하니/ 웃으랴?
이왕이면/ 가르침을 의지해서 건너세/ 스스로를 기대서 건너세/ 사람에 기대지 말고.


仙詩 2.
왔다갔다

        석붕당 석법산
왔다갔다/ 부산하게 다니기보다는/ 온마음으로 찬찬이 살피며/ 앉아도 보고/ 천천히/ 걸어도 보세.
들어도 보고/ 읽어도 보고/ 새겨도 보고/ 애써도 보세.
들리는가/ 보이는가/ 떠오르는가/ 되는가/ 그리그리 해보세.
그래도 답답할 때는/ 때로 때때로/ 뛰어도 보세/ 달려도 보세/ 가끔/ 이도 저도 말고/ 쉬어도 보세.
신문에 글 오름을 긋다/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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