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수 대왕금강송보존회장


◆우리민족과 소나무

소나무는 배달겨레 민족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의 나무다.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꿋꿋하게 버티어 온 소나무는 나라의 외환이 있을 때에 정감록 비결서에,  피난처는 이재송송으로 예언되어 병자호란을 피난케 하는 데도 인용되었고, 일제 강점시에는 광복의 꿈을 품고 만주에서 투쟁하던 독립군들이 일송정 푸른솔이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즐겨 부르는 애국가에서는 ‘남산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이라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는 한민족의 나무이다.

소나무는 사철 푸르러 항상성이 있고, 장수(長壽) 와 절개, 지조를 상징하며 기품있는 품새로 미관이 뛰어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숙함에다가, 몸체와 잎 뿌리는 오랜 전통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여 온 우리의 생활과는 밀접한 나무이며, 오랫동안 우리들 의식 속에 자리잡은 상징성은 삼성각(칠성각)에 봉안된 산신도에 백발노인, 호위하는 호랑이, 노송, 3가지 요소가 일체를 이루고 있어 항상 친근한 나무인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정서적인 교감을 가지게 되면, 인격화된 자연으로 탈바꿈 하게 됨을 볼 수 있다. 소나무에게 인격을 부여한 예로는 경북예천에 세금을 내는 석송령,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 소리를 내어 알린다는 "거창 당산리의 당송" 이 있다.

또, 충북 괴산에 왕소나무,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 "정이품송" 있었으나,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하여 600년 된 왕소나무는 쓰러져 고목이 되었고, 이날 속리산 정이품송도 낙뢰에 반쪽이 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었다.

                               ◆대왕금강송 울진에 우뚝서다

전국에 명품소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그 중에서 기상이 웅장하고 미려한 소나무가 금강송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보통 300년 이상 수령을 가진 소나무를 노송, 고송, 초송이라 하며, 신송(神松)은 경이로움과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한다.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소나무 중에서도 울진군이 자랑으로 여기는 금강송 군락지 소재 금강송면 소광리 산 11번지에서 천여년의 수령을 가진, 최고의 제왕 품새의 소나무가 출현하여 위용을 나타내었으니, 이것이 "대왕 금강송" 이다. 이 노송의 위치는 안일왕 산성의 험난한 지점에 최고의 권좌에 올라 있는 대왕형국이다. 대한민국 최고 소나무는 "대왕금강송" 이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울진군 금강송 군락지는 세계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산림학계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다. 출입 제한에 대한 법적근거가 미약함 (남부산림청장의 고시로 전 구역 주민출입통제) 에도 금강송 보호라는 대의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금강송 군락지 보호에 전 군민이 노력하고 있으며, 2008년 7월 23일 강석호의원 외13명의 의원들도  "금강소나무 보호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의안번호 374) "입법에 동참하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광리 일대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 숙종 때부터 황장봉산제도로 엄격하게 관리해 왔으며, 200살 넘은 금강송이 8만 그루이상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범위는 8,205ha, 울진군 전체 땅의 약 10%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황장봉산으로 관리되어 오던 소광리 일대 울진 금강송은 전란과 화마의 침공에도 보존되고, 간악한 일제식민지시대 수탈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살아 남았다. 해방 후 1959년 전국 최초 육종림으로 지정되어 산림청이 관리하고, 현재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구역도 금강송면으로 바뀌어 주민들에겐 자랑이다.

울진에 거주하는 지역민은 조상 대대로 지켜온 금강송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고있다. 주민들의 발의로 구성된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하여 "울진금강송 세계유산등록 추진위원회" (위원장 임영수)를 결성했다.

지난 6년 동안 거군적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에는 "대왕 금강송 보존회" (위원장  임태수)가 결성되어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금강송 보존과 브랜드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금강송으로 울진군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자

울진에 명품소나무 대왕금강송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이것을 브랜드화 하지 않았다. 지방자치 단체가 출범한 이후 지방정부에서는 각자 지방고유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그것을 성공한 지역은 크게 발전을 가져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방정부가 일시적인 깜짝 이벤트로 하는 행사로는 성공 할 수가 없다. 기업의 얼굴이 브랜드이듯이 지방정부가 행한 각종 행사가 울진군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도모해야만 울진의 대박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세계최고의 파워브랜드인 코카콜라는 195개국의 다국적 합작투자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 가치가 100조이고, 쏘나타 ,2826억, 애니콜 3,278억, 신라면 285억으로 유명 기업의 브랜드는 자산의 경제적 가치로 계산한다 (1998 7.8 매경).

도쿄통신이라는 상호를 SONY로 전환하여 국제적으로 성공한 모리타 아키노 (1956)의 예지력과 질레트라는 면도기 회사가 우리나라 로케트전기와 계약을 체결할 때 상표권, 영업권 일부를 7년간 임대하는 조건 815억 중 660억이 브랜드 값이다. 브랜드의 경제적 가치는 중요하다.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대왕 금강송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 울진의 보배인 금강소나무의 경제적 가치추정을 연구한 자원·환경경제연구14권 1호(신영철과 민동기; 생태자연도 1등급지의 경제적 가치 추정 논문) 에는 울진군 금강군락지 자산가치는 79조 5,015억으로 추정된다.

이중 직접 사용가치는 15조 1,490억원, 간접 사용가치는 31조 3,500억원, 선택가치는 15조 6,750억원, 보존가치는 17조 3,275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 금강송을 명품! 으로 만들기 위하여는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격언처름 지도자의 관심이 최우선이다. ‘고급 브랜드는 고급답게 행동한다.’ 는 격언과 ‘브랜드는 홍보에 의해서 탄생하는 것’ 이라는 기업적 마인드가 지도자(군수)에게 필요하다.

마케팅은 과학이며 예술이기 때문에 금강송군락지와 대왕 금강송을 명품브랜드 가치로 창출하 위하여 지방정부는 각고의 노력과 부단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성공한 지방정부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고 하듯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금강송을 울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어야 할 책임은 오늘 울진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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