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나에게도 꿈이 있다. 나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평생을 업으로 24년째 신문을 만들어왔고, 신문사를 운영해 온 경륜이 있다. 시기가 임박한 것 같다.

남북통일을 기다린다. 남 먼저 북한의 제2대 도시 함흥으로 올라가 ‘함흥신문’ 을 만들려고 한다. 현재 남한의 부산일보 같은 신문사가 될 것이다. 서울의 유능한 인재들이 경쟁적으로 올라 갈 평양은 내 책임이 아니다.

현재의 북한의 정세를 살펴 볼 때, 김정은 정권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나는 5년 내에 남북관계에 큰 변동이 일어 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 권력 속성상 현 정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통일로 연결될 것이고, 남한이 끌어안아 보살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개인에게도 장기 비젼의 꿈과 목표가 있다. 그래야 살아 갈 맛이 나고, 발전이 있다.

지역과 조직도 마찬가지다. 장기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요즈음 울진의 동태를 보면, 울진의 정치 지도자들은 매우 분발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주민들이 시간과 돈을 빼앗기고, 고생한다.

지금 울진에는 동해중부선 철로의 울진구간 시내통과와 토성 뚝방 방식에 분위기가 심상찮다. 시가를 양분하여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교통생활 불편과 조망권 침해에 가만히 당할 주민은 없다. 지역내 곳곳에 수많은 단체들의 반대 현수막이 나부끼고, 범군민대책위는 군민 총궐기를 위한 투쟁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울진은 정말 대통령을 만들어 내든지, 아니면 정치력 있는 권력의 힘을 빌리든지 해야 할 것 같다. 건설상의 시가지 양분과 토성 제방의 문제뿐만 아니다. 작년 10월 정부는 동해선 울진구간 복선설계를 단선설계로 축소 조정했다.

4차선 설계가 다 됐던 36번국도 울진구간이 2차선으로 축소 변경된 것과 같은 방식과 논리다.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 유럽까지 연결돼야 될 원대한 국가적 장기 포부인데도 한 치 앞을 생각지 않고, 지금 당장의 논리에 매몰됐다. 울진의 정치지도자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가!  

울진의 관광 철도가 될 분천~울진간 철도는 수년전 국가계획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이를 울진신문에서 보도했는데도 아무런 부활 노력의 흔적이 없다. 정치 지도자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주민들을 이끌어야 한다.

찾아보면, 울진발전의 핵심이 될 죽변비행장 부지 민간양수 및 개발, 미편입 철도부지 지정해제 및 불하, 신교통 중심지로 군청이전, 원자력 관련 특수대학 유치, 덕구~·태백 간 도로 개통, 원전지원금 2,8oo억원의 투자처 선정 등 울진의 장기목표로 내걸만한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많다.

울진의 정치 지도자라면, 행정이나 민원은 실무자들에게 맡기고 한 가지라도 울진군 전체의 획기적 발전의 모티브가 될만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권력의 힘이 약한 지 정치력이 떨어지는 지, 앞장서 나가기는커녕 항상 정부로부터 소외받고 축소되어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하다.

중요한 사람은 울진군수와 국회의원이다. 이들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 이번 철도 노선만하더라도 군민들이 고생할 것인 지, 울진군의 발전이 뒷처질 것인 지, 정부를 움직이는 데는 울진군민 전체보다 국회의원 한사람의 영향력이 더 클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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