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살협 중앙회 부회장 홍성태


지난해 여름 봉화 은어축제 때 경남지역 친한 JC회장 몇이서 놀러왔다. 맹자가 이르기를 인생 3가지 즐거움 중 하나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는 것이라 해서 정성껏 대접해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좀 유감스러웠던 것은 놀러 온 JC회장이 ‘앤(요사이는 이성 친구를 ‘애인’이라 하지 않고 줄임 말로 ‘앤’이라 함)’을 데리고 왔다. 좀 난감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자연스레 대접하는 수밖에.

일행 중 한 후배 JC회장이 (우리의 지나간) 정치인 중 한분의 사랑얘기 (불륜)를 영화 얘기하듯 했다. 내가 “에이, 거짓말 하네” 하니, “중앙회장님, 내가 뭐 때문에 그런 거짓말을 하겠어요!” 라고 하며, 그 정치인의 앤과 자신과도 묘한 인연(?)이 있다고 했다. 참 별난 인연이다.

또 ‘카카오·스토리’ 에서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알게 된 카스 칭구(요사이 ‘친구’를 ‘칭구’라고 많이 사용) 가 공교롭게도 경북지역의 지나간 모 정치인이 선거기간 중 알게 된 선거알바로 왔던 젊은 여성과 ‘앤’이 되어 여태껏 만난다는 소설 같은 불륜얘기를 해준 바 있다.

위 두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하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유명 정치인이다. 세상사 남녀관계 사랑과 불륜얘기는 사람의 각기 다른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제각각 다양하다.

누가 내게 여자관계를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라고. 외모도 비교적 괜찮고 성격이 활달하고 술도 좋아하고 여럿이 모여 얘기할 때 심심찮은 음담패설 기술도 프로 수준이니, 상당수 사람은 내가 여자관계가 많을 거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내 솔직한 심정은 나도 진짜 ‘앤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직 정치판에 와서 대한민국 정치지망생 중 가장 안 풀린 정치지망생이 ‘홍성태’ 라고 할 만큼 뜻을 못 펼치고 있지만, 청년시절은 한국JC 중앙회장을 가기 위해, 정치판에 와서는 당대표 문고리 권력인 특보 직 활동과 각종 선거에서는 선거에 투입되어 선거현장을 누빈 야전 책임자로 경력을 쌓으면서, 앞만 보고 온 세월 때문에 여자와 로맨스든 불륜이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와 생각하니 씁쓸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직 내가 펼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할 때까지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항상 다잡는다.

마침 지나간 5월 21일은 둘이 하나 된다 (2+1) 는 ‘부부의 날’ 이었다. 그런데 최근 간통죄가 없어져 전국의 꽃뱀과 제비가 마치 제철 봄을 만난 것 같지만, 다 한 시절 지나가는 부질없는 시절현상일 뿐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바람기와 힐러리의 포용력, 자신의 검은 돈 수백억 원을 가로 첸 무용학과 여교수에게 반환소송을 낸 박철언 장관,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성추문 사건을 보면서 우리의 또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모습을 반추(反芻)해 봐야 한다.

‘부부의 날’에 생각해 봤다. 불륜보다 부부간 애정과 우정이 더욱 편하고 보기도 아름답다. 늙어가면서 가장 소중한 앤과 칭구는 부부란다. 정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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