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 수행 중 언양 모 식당 소나무 분재 절취
군의원 3명 비롯, 각종 사회단체 등 들고 일어나


울진군의회 이세진 전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주장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앞으로도 각종 사회단체들의 입장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언론보도 이후, 울진사회정책연구소(이하 울사연)와 백정례, 장시원, 안순자 울진군의회의원 3인은 각각 2차례 성명서를 내어 이 전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울사연은 12일부터 울진군회회 건물 앞에서 1일 릴레이 시위에 들어가고, 15일 군청마당에서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출향인회와 출향인 학교동문연합회 공동 성명서가 발표되고, 후포면에서는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회에서도 이 전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바르게살기운동 울진군협의회는 구독자가 가장 많은 울진신문과 인터넷홈페이지에 사퇴를 촉구하는 광고를 했다. 이 무렵 군민들의 울진신문 접속이 폭주하여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마저 발생할 정도였다.

이세진 전 의장은 지난달 21일 경남 울주군 언양읍 모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이 식당에서 희귀 소나무 분재 1점을 훔쳤다. 이날 이 전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7명, 공무원, 울진군범군민대책위원 등 일행 28명이 동해중부선 철도 울진구간 노선변경과 관련, 부산시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를 방문했다 귀환하는 길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지 전 이 전 의장은 이 가든 식당의 정원에 놓여져 있던 희귀 분재 소나무를 발로 차, 분을 제거한 뒤 버스 짐칸에 실었다는 것이다. 이 때 일행 중 모씨는 이 의장의 행각을 도와 감시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음을 가르쳐 주어, 카메라 방향까지 돌려놓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모 동행자에 따르면 차에 오르자마자, 이 의장의 소나무 분재 절도 행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와 탑승자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몇 몇 끼리끼리 쑥덕거리기는 했으나, 아무도 강력히 사과와 반환을 건의하는 동행자는 없었다고 한다.

이 분재는 이튿날 공무원들에 의해 이 전 의장 집 정원에 심겨져 있었고, 지나 3일 첫 언론보도 이후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경찰서는 지난 3일 즉시 이 전 의장을 불러 절도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행했던 울진군 공무원 2명도 함께 조사했다. 울진경찰은 지난 15일자 이 사건에 대해  불구속 기소의견을 달아 영덕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주민 A모씨(46세) 씨는 “이 의장의 절도 행각을 방조하거나, 협조한 사람들에 대책임은? 결국 장물 운반차로 전락한 울진군청버스에 대한 조치는? 절도행각을 벌인 이 전 의장은 군의원직을 계속 수행해도 되는가? ” 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주민 B씨(51세)는 “이번 사건은 국가로 본다면, 국회의장이 공무로 다른 나라를 방문했다가 귀국하면서 수행원들과 합세하여 절도행각을 벌여 국가 위신을 추락시킨 것과 같은 중대사건으로, 생계형 절도 사건과는 다르게 엄중히 다루어져야 할 것.” 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전 의장은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의장직을 사퇴했다. 이번 의장직 사퇴는 마침 울진 현충일 행사 참석차 내려온 강석호 국회의원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세진 전 의장은 의장직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모 기자로부터 의원직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법 처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 전 의장은 이미 자신의 구명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가 사람을 시켜 군민들의 탄원 서명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울진신문/ 울진타임뉴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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