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張 明 和 (교육학)

 
(원전 지원금의 효율적인 사용에 관해)

울진군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다 싫어하는 혐오시설인 원자력 발전소가 6기나 가동 중에 있고, 현재 신한울원전 1, 2호기를 건설 중에 있으며, 신한울 원전 3, 4호기도 건설하기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결국 울진에 원전이 10호기까지 가동될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엄청난 혐오시설이 모두 건설되기까지 군민들은 정부에 심한 저항이나 대모 한 번 없이 고이 수용한 착한 백성들이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선진국에 비해 제대로 된 변변한 보상책도 없었다. 그러고도 신한울원전 1, 2호기 건설 수용의 무마책으로 전 정홍원 국무총리를 방패막이로 내 세워 2,800억 원의 보상금으로 신한울원전 건설을 수용하는 쪽으로 합의하였다. 이는 정부가 순하고 힘없는 울진군민을 여리고 어리석게 보아, 홀대한 처사이다. 

한울원전 3,000여 명의 직원들의 대부분은 외지 사람들이며, 특히 기술직 관리직 등의 요직에 울진사람이 거의 없는, 이름만 울진원전이다. 이제는 그저 지금의 이 한울원전을 명실상부한 울진원전으로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진지하게 모색되어야 하지만, 그래도 진실로 울진의 미래를 내다보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어야 하는데, 이는 원전과 관련이 있는 교육사업 즉, 원자력 공과대학의 설립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울진군민에게 원전이라는 최대 혐오시설을 떠 맡겨놓은 정부는 진정한 보상의 자세로 대학 설립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칭, 공립 울진원자력공과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지역 자치단체가 설립 주체가 되어 교육부와 한수원을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하는 데,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자력공대는 원자력공학과, 에너지공학과, 방사능공학과, 원전운영과 등을 설치하고, 입학 특전으로 원전이 위치한 기초자치단체 지역의 초·중·고를 졸업한 토박이 학생들에게 입시 특전을 제공하고, 졸업 후 한수원에서 특별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언젠가는 한울원전의 자리를 채워나가 명실상부한 울진 한울원전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서 원자력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의 2개학과 밖에 없어서 재원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설립 추진비용은 신한울원전 건설 지원금 2,800억 원 중 특별지원 사업 8건의 1,167억 원을 제외한 금액에서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 설립 후 운영자금으로는 일반 원전교부세가 매년 600억 원 정도 인데 이중 100억 원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큰일을 추진하는 데는 적기라는 것이 있다. 정부가 멀지 않아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 수용을 울진군민에게 요청할 일이 코앞에 와 있다.  지난 일이지만, 저준위 방폐장 건설을 철부지들의 오판으로 무산됨을 교훈 삼아야 한다. 아마 이런 울진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대사의 추진이 널리 알려지면,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는 유능한 출향인들도 많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한번 군민의 뜻이 한 데 모아저서 생태관광도시 울진에 특수대학인 원자력공과대학의 설립이 성사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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