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전기 에너지, 지구온난화 방지 최고 대안
CO2 86.9% 발전과 차량이 배출, 원전이 해결사


◆ 지구온난화로 길어지는 여름

마른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사람들은 그늘을 찾고,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힌다. 덥고 습한 날씨는 밤까지 이어져서 울진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어째 해마다 여름이 길어지는 것만 같다. 실제로 기상청에서 전국 10대 도시의 계절별 평균일수를 조사한 결과, 1981년∼2011년 31년간의 평균 여름 일수보다 2001년∼2010년 평균 여름 일수가 적게는 1.3일(부산)에서 길게는 6.9일(청주)까지 늘어났다.

1981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동안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2도 높아졌고, 지구 전체 평균 온도도 지난 133년간 0.85도 상승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다.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가 많아지면서 태양열을 가둬놓아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전 세계가 협력하고 있다. UN기후변화협약의 모든 당사국은 2020년부터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며, 올해 안에 각 나라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여 제출해야 한다. 2012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 1인당 배출량은 OECD 국가 중 6위에 오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6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UN에 제출하였다.

2030년 우리나라의 BAU는 이산화탄소 기준 8억5,060만 톤이며, 그 중 발전과 수송 등 에너지 부문이 8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에너지 부문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원자력발전이 각광받고 있다.

◆ 저탄소에너지 원자력, 태양광발전보다 낫다고?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 1kWh를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단 10g에 불과하다. 석탄화력발전(991g), LNG화력발전(549g)보다 월등히 적은 양이며, 태양광(54g), 풍력(14g), 수력(8g)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력발전소는 지형적인 제약이 크고,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용량이 원자력발전소의 1/10에도 못 미쳐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규모 전원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확정발표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이러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신규원전 2기(총 3,000MW)를 건설함으로써, 2029년 기준 적정설비규모를 확보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전원믹스(Mix) 강화’ 를 실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많은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현재로서는 원자력발전소가 유일한 대안이다.

◆ 저렴한 전기요금, 원자력발전소가 일등공신

요즘처럼 더운 날을 그나마 버틸 수 있는 데에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힘이 크다. 하지만 덥다고 해서 가정집에서 에어컨을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는 없다. 다음 달에 받게 될 전기요금 고지서 때문이다. 올해 여름에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한다고 하지만, 에어컨 대신 부채와 선풍기로 더위와 싸우다 보면,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OECD 32개 국가의 2013년도 전기요금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상업용 전기요금은 11위, 주택용은 7위로 OECD 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원자력발전이다.

우리나라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거쳐서 한국전력공사에 공급된다. 2013년 기준으로 원자력발전소는 kWh당 평균 39.1원을 받고 전기를 공급했다. 이는 석탄발전의 66%, LNG발전의 25%, 태양광발전의 8% 수준이었다. 1982년 이후 소비자물가가 271% 상승하는 동안 전기요금은 49%만 올랐는데, 여기에는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해온 원자력발전의 공이 컸다.

◆ 원자력은 대체할 수 없는 에너지원

지난 4월에 국내원전의 누적 발전량이 3조kWh를 넘어섰다. 원전이 아닌 유연탄 화력발전으로 3조kWh의 전력을 생산했다면 온실가스는 25억톤을 더 배출하고, 331.5조원의 전력비용이 더 소요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가 총 6억톤이었고, GDP는 1,237조원 정도였으니, 원자력발전이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전기 없는 생활은 이미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전기를 어떻게 생산하느냐다. 지구온난화를 막으면서도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은 원자력발전 밖에 없다. 2014년 우리나라 총 발전량의 약 30%를 담당한 원자력발전소는 지금도 우리의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다.

                                                          /백두산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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