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부회장 홍성태


더위가 절정에 이른다. 양복을 입고 다니기가 매우 힘이 들고 몸과 옷이 땀에 흠뻑 휘감기어 엉망진창이다. 23년 된 포텐샤 승용차는 에어컨이 되지 않아 차를 세웠다가 타면 불집 같아 숨이 탁 막혀 죽을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올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다.

난 JC활동 습관이 남아있어 외출 때나 행사 때 반드시 양복을 입는다. 그래서인지 TV 뉴스 때 정치권 인사나 공직자들이 여름철에 넥타이 매지 않고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 국민들께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던 사람이다. (사)한국JC 중앙회장이 목표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년시절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쟁취했다. 그래서 나는 (사)한국JC 중앙회장 이후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다. 어떤 자리에 가든 안 가든, 재물이 있든 없든,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모든 것을 이미 다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수일 전 울진신문 전병식 대표를 만났더니, “홍 회장님! 내년에 국회의원 출마할 것 같으니, 이제 신문 칼럼을 중단하시지요.” 라고 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인생목표를 이미 달성한 사람으로 난 더 바라는 것이 없다. 그런데 나는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가?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사)한국JC 중앙회장까지 가면서 받은 박수와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었던 성원과 격려의 마음의 부채를 갚기 위함이고, JC시절 배운 리더십을 국가발전을 위해 바치는 것이 의무요,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사리사욕이나 입신양명을 위함은 전혀 아니다.

난 지금도 이 더운 여름날 지역주민들 만나고, 행사장 가기 위해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설 때 마다 내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사)한국JC 중앙회장을 한 놈이 부채를 갚아야 한다.” 라고 말이다. 내 등에 짊어진 천근만근이나 되는 운명적인 인생의 무게인 것이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 덩그러니 혼자 있다고 느낄 때, 나를 지탱해 주고 좌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사)한국JC 중앙회장을 했다는 ‘위대한 자부심’이다.

주변 많은 사람들은 “홍 회장, 그 경력으로 서울 와서 국회의원에 도전하면 더 성공할 수 있는데, 왜 시골에서 썩으려 하는가?” 라고 한다. 나는 바램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고향지역을 모른 체 방치해 둘 수 없을 뿐 아니라 나 혼자 잘되려고 어려운 지역을 팽개치고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어려운 현실을 어찌 타 지역 출신의 남의 손에 맡기려 하는가 말이다. ‘JC의 리더십’이 지금 우리 지역사회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꼭 필요하다. 내가 (사)한국JC 중앙회장 시절 타던 23년 된 포텐샤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청년시절 꿈꾸던 이상을 국회의원이 돼서 그 차로 국회에 입성하여 실현하고자 함이다.

나와 같이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우리지역 국민 그대들뿐입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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